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설영환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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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스위스에서 태어난 심리학자이자 의사로 초창기에는 프로이트파의 정신분석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이후 프로이트와 결별한 이후 처음에는 ‘콤플렉스 심리학’이라 불리웠으며 이후에는 ‘분석심리학’이라 불리우는 독자적인 정신분석 체계를 구축,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학문적 영향은 대단한 것이어서 최근까지 쓰이는 ‘외향적’, ‘내향적’, ‘원형’이라는 심리학의 용어 뿐 아니라 집단 무의식, 페르소나, 콤플렉스 같은 개념까지 그의 관념에 지배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학문적 공로 중 가장 영향이 큰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의식’의 개념이라고 합니다. 융이 도입한 ‘무의식’은 프로이트적 개념의 억압받은 욕구가 쌓인 ‘잠재의식’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자아(ego)에 인접한 수준에 저장되는 것으로 이러한 무의식의 주요 의사 소통 수단은 바로 꿈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칼 구스타프 융이 분석 심리학에 미친 영향이 크지만 대중에게는 그의 이름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원인을 그의 글쓰기에 원인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캘빈 S. 홀(Calvin S. Hall, 1909~1985) 같은 심리학자는 그의 글쓰기가 매우 산만하고, 대중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쓸데없이 박식함을 과시하면서 독자들에게 외면 받게 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칼 구스타프 융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구를 대중에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으나 한 TV와의 인터뷰가 커다란 반응을 일으키자 그의 심경이 바뀌면서 대중적으로 그의 연구 업적을 알릴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그가 직접 필자를 선별하여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을 공동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사망할 무렵 원고는 마무리 되었고 공저자들의 초고 역시 융의 감수와 승인을 받아 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고를 바탕으로 칼 구스타프 융 타계 이후 출간된 저작이 바로 “Man and His Symbols (1964)”이며 이 책을 번역하여 최근 출간한 책이 “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조지프 L. 핸더슨, M. L. 폰 프란츠, 아닐라 야페, 욜란데 야코비 共著, 설영환 譯, 글로벌콘텐츠, 원제 : Man and His Symbols)”입니다. (최초 번역 소개는 아니고 조승국 번역가에 의해 1981년 범조사에서 ‘인간과 상징’, 이부영 교수에 의해 1983년 집문당에서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설영환 번역가에 의해 1983년 동천사에서 ‘存在와 象徵’, 이윤기 번역가에 의해 2000년 ‘인간과 상징’ 등 많은 출간이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드렸듯이 이 책은 칼 구스타프 융을 포함하여 총 5명이 공동으로 작업한 저작물인데 칼 구스타프 융 ‘무의식의 접근’, 조지프 L. 핸더슨 (Joseph Lewis Henderson, 1903~2007) ‘고대 신화와 현대인’ , M. L. 폰 프란츠(Marie-Louise von Franz, 1915~1998) ‘개성화 과정’, 아닐라 야페 (Aniela Jaffé, 1903~1991) ‘시각예술에 있어서의 상징성’, 욜란데 야코비 (Jolande Jacobi, 1890~1973) ‘개인 분석에 있어서의 상징’ 등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개인적인 흥미가 가장 컸던 장은 바로 조지프 L. 핸더슨 (Joseph Lewis Henderson, 1903~2007)가 저술한 장인 ‘고대 신화와 현대인’이었습니다. 비교신화학의 거장인 조지프 캠벨 (Joseph John Campbell, 1904~1987)이 바로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이러한 부분이 바로 맞닿는 장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영웅 신화의 본질은 영웅의 자아의식을 발전시키는 과정인데 이렇듯 신화에 나타난 영웅의 여정은 모든 사람이 삶에서 겪는 정신적 변화의 상징으로 이를 개인화 과정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거칠게 해석하면 모든 이는 영웅의 여정을 걷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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