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 세상 돌아가는 걸 알려주는 사회학자의 생존형 과학 특강
윤석만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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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왜 알아야 할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재미있다”입니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고도 하죠.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많은 분야 중의 하나입니다. 


또 한가지는 내 지갑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이 발달하면서 일반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과학이 발달하다 보니 이를 활용한 사이비 과학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최근 지문으로 적성이나 개인의 정체성까지 알려준다고 하기도 하는 사업자도 있고, 일반적인 물질인데 이를 가지고 특정 질병을 고쳐준다고 하기도 합니다. 속이려고 맘 먹고 덤비는 사람은 많은데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다 보니 일일이 찾아서 검증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평소에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면 이러한 사이비 과학에 대해 접했을 때 ‘회의적’ 태도로 접근하여 검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민주 사회 시민의 의무라는 것입니다. 과학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추론과 검증입니다. 좋은 대중과학서의 대부분은 이러한 과정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과학은 믿음(belief)이나 신앙(faith)의 영역이 아니라 회의(skepticalness)의 과정을 통과한 지식에 대한 신뢰(trust)의 영역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대중과학서를 지속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과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훈련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최근의 과학연구는 대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거대 과학(big science)화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세금으로 이루어진 정부 예산이 많이 투여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비전문가인 시민들에 의한 통제(civilian control)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이런 훈련의 반복은 가짜 뉴스를 개개인이 검증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민주주의와 시민에 의한 사회 통치라는 제도와 이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과학적 사고방식을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윤석만 著, 타인의사유)”에서 저자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는 이 책을 통해 (보통의 우리가) 과학을 한다는 것을 단지 과학적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라고 프롤로그에서 정의하면서 ‘현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이성적으로 가설을 세우며 합리적으로 실험, 검증하는’ 것이 바로 과학을 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가 아니며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뉴턴 역학,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 블랙홀과 빅뱅을 비롯한 우주론, 판 구조론, 바이러스, 유전공학, 트랜스 휴먼 등의 내용을 차근 차근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과학에 가지는 관심의 폭과 깊이가 예사스럽지 않다는 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그 것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쉬운 글쓰기를 통해 전달해줍니다. 




사실 과학 지식을 채워주는 대중과학서를 좋아하지만 과학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하는지, 어떤 책을 사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로저 펜로즈 (Sir Roger Penrose, 1931~)의 책은 대중 친화적인 제목에 비해 내용은 절망만 안겨 주더군요. 

(지금 제 서가에는 로저 펜로즈의 여러 책들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도전을 해야겠지요.) 

과학에 흥미는 많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 (진짜 어느 수준 이상부터는 정말 어려운 것이 맞습니다만, 시중에 쉽게 설명하고 있는 과학책도 많습니다)을 조금만 벗어나면 매우 흥미로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과학에 입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의우리가알아야할과학, #윤석만, #타인의사유, #과학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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