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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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는 BC 551년에 노(魯)나라에서 태어나 BC 479년에 세상을 떠난 정치 사상가이자 교육가입니다.


그가 주로 주장했던 사상은 바로 “인(仁)”입니다.



그는 인(仁)을 ‘사람 다움’으로 정의하였으며 이는 (현대적 의미는 아닐지 몰라도) 인본주의 (人本主義, humanism)나 최소한으로 봐도 인본주의의 맹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그의 영향력은 사후 2500여년 간 끊임없이 이어졌는데 그 바탕이 된 것은 바로 그의 말을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論語)”입니다. (지금으로보면 녹취록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논어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공자의 말이 기록된 책이다 보니 별도의 집주(集註)나 해설 (解說)이 없으면 이해하기 매우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논어는 (공자의 저술 원칙 중 하나인 술이부작術而不作 때문인지는 몰라도) 앞 뒤 맥락 없이 子曰로 시작되는 공자의 말만 쭈욱 나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편명(篇名)조차 없어 각 편(篇)의 첫 문장 두세 글자를 따서 편명으로 삼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아마도 논어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일 것 같은) “學而時習之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배우고 때에 맞춰 이를 실천하니 이 아니 즐거운가, 벗이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처럼 앞 뒤 맥락이 없더라도 쉽게 이해가 되는 구절보다 “民可使由之, 民可使知之(사람들을 교화하고 이끌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와 같이 해설이 없다면 전혀 엉뚱하게 해석될 수 있는 구절이 훨씬 많습니다.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논어 (공자 著, 소준섭 譯, 현대지성, 원제 : 論語)”는 2500년 전 공자의 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입니다.


역주자 (譯註者)인 소준섭 박사는 현직 국회도서관 중국담당 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분으로 그동안 중국 고전을 비롯해 많은 저서를 남긴 바 있습니다.


역주자가 현대적인 인본주의 및 민주주의적 사상을 기반으로 논어의 각 구절을 해설하여 올바른 가치관으로 논어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民可使由之, 民可使知之”는 과거 이 구절을 ‘백성은 도리를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원리를 알게 할 수는 없다’며 공자가 ‘우민(愚民)’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저자는 논어의 해석이 한나라 시대에 처음 시작되었음을 지적하며 백성을 통치의 대상으로 보려는 통치자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저자의 해석은 현옥 장기근 박사의 해석과도 상통하는데 그가 역주한 “신완역 논어(명문당)”에서 인본주의자인 공자가 논어 전체적인 맥락과 다른 ‘우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君子不器’이므로 오히려 덕치(德治)를 강조한 것이라 해석한 바 있습니다. 즉, 인본주의자인 공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 사후부터 지금까지의 그 긴 시간을 생각한다면 공자의 말은 용도폐기 되고도 남을 만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가 남긴 말을 읽고,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새기고 있음을 보면 아마 인간에게는 그때도 지금도 통하는 진리가 있고, 그 진리를 공자가 이야기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에 와서 혐오, 차별 등 인간으로서 하여서는 안되는 일들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다움’을 사상의 맨 앞에 내세웠던 2500년 전 사람의 생각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지요?



#논어, #공자, #소준섭, #현대지성,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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