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 -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빌 맥키번 지음, 홍성완 옮김 / 생각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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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툰드라 지대에 거대한 구멍이 발견되었습니다. 깊이 30미터, 폭은 20미터나 되는 거대한 것으로 마치 분화구처럼 보입니다.


(사진 출처 : https://edition.cnn.com/2020/09/04/world/craters-tundra-siberia-trnd-scn/index.html )


정말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일까요? 이 거대한 구멍에 대해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영구 동토층에 매장되어 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탄가스는 온실 가스 중 하나로 현재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무려 25배 가량 높아 더욱 위험하다고 합니다.


목축업이나 공업을 통해 메탄 가스는 지속적으로 배출되어 산업화 이전 720ppb였던 메탄 농도는 1984년 1645ppb, 2017년에는 1850ppb로 거의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시베리아 등 영구 동토층에 잠들어 있던 메탄이 배출되기 시작하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이제 손쓸 수 없는 부정적 되먹임 단계로 들어갈지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폴터 (빌 맥키번 著, 홍성완 譯, 생각이음, 원제 : Falter: Has the Human Game Begun to Play Itself Out?)”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빌 맥키번 (Bill McKibben, 1960~)은 미국 태생의 환경 운동가로 “자연의 종말(진우기 譯, 양문, 원제 : The End of Nature)”로 잘 알려져 있는 환경 저널리스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폴터”를 통해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의 합(문화, 경제, 정치 등) 을 휴먼 게임이라 지칭하며, 이 휴먼 게임의 위태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휴먼 게임의 맥락에서 인류의 삶과 존엄성이 과거에 비해 점차 개선되었음을 인정합니다.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으며, 더 많이 교육받고, 더 많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진보와 발전은 계속 될까요?


많은 지표들이 이러한 휴먼 게임의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인류가 가진 지구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과소평가합니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척추동물의 생물량 중 30%는 인간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동물은 무려 67%에 달합니다. 그러면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은 겨우 3%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 야생동물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구의 자정 작용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구름 같은 것들 말이지요. 하지만 오히려 구름은 더 많은 열을 가두어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제 지구의 되먹임 구조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북극의 얼음은 녹아 내려 더 이상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하지 않고 바다가 늘어나 더 많은 태양빛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구동토층으 녹아내려 품고 있던 메탄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열대 삼림이 황폐화되면서 이제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이제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4097690  )


이 책에서 생태계의 구성원들이 지구에서 살아가는데 얼마나 힘들어졌으며 앞으로 얼마다 더 힘들어질 것인지에 대해 냉소, 과장, 자괴감 없이 지표와 수치, 사실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아마도 이는 저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구에 대한 진한 애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자는 그의 애정을 담아 책의 마지막 장을 통해 우리가 가진 ‘실낱 같은 가능성’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런 머스크(Elon Reeve Musk, 1971~)를 비롯해 많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사실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유인 우주 여행이 매우 여러운 일일 뿐더러 두번째 지구를 만들기 위한 테라포밍 기술은 현재의 수준에서는 존재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우주개발이 두 번째 지구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한다면 이는 실패할 것이며, 점점 더 나빠지는 지구에서 애써 외면하려는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폴터, #빌맥키번, #홍성완, #생각이음, #미래예측, #기후변화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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