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반지 이야기
안인희 지음, 신균이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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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진 서구권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일 것입니다. 북유럽 신화의 경우는 2000년대 후반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인희 교수가 2007년에 북유럽 신화 전 2권을 출간하면서 우리나라에 비로소 소개가 되었습니다. (안인희 교수의 북유럽 신화 3부는 2011년에 출간됩니다.) 

그러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흥행하면서 대중적으로 북유럽 신화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전부터 북유럽 신화를 간접적으로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반지의 제왕’을 통해서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이고, ‘니벨룽의 반지’는 북유럽 신화 중 하나인 ‘뵐숭가 사가(Vǫlsunga saga)’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이 역시 ‘뵐숭가 사가’에 나오는 지구르트와 브륀힐데의 사랑 이야기를 원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게이머들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를 통해서도 북유럽 신화를 간접적으로 감상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북유럽 신화라는 것을 몰랐어도 각종 문학, 음악, 영화 등을 통해 북유럽 신화를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한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 반지 이야기 (안인희 著, 신균이 畵, RHK)”는 북유럽 신화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에다(Edda)’와 ‘뵐숭가 사가’, ‘니벨룽겐의 노래’, ‘니벨룽의 반지’ 등에 나온 오딘, 로키, 토르와 같은 신들의 이야기, 펜리르, 요르문간드르, 헬과 같은 괴물들의 이야기, 지그문트, 지구르트와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반지’라는 소재로 엮어 북유럽 신화를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책입니다. 



신들의 황혼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그나뢰크’는 그 자체로 종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닌 이후 정의로운 새로운 ‘황금의 시대’를 이끌며 인류가 번성하게 되는 순환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라그나뢰크’의 주역 중 하나인 요르문가르드는 자신의 모양과 역할을 통해 순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지의 모양은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요르문간드르 (그리스 신화에서는 우로보로스)와 같습니다. 즉 반지는 그 자체로 보물이자 연인의 정표이기도 하지만 라그나뢰크의 상징으로 순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반지를 소재로 북유럽 신화의 처음과 끝을 한 권으로 엮어낸 솜씨는 우리나라에 처음 ‘북유럽 신화’를 소개한 대가의 그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화는 신과 영웅에 대한 서사입니다. 신화에는 특정 문화권에 살았던 사람들이 염원하던 이야기,혹은 그들의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연 현상에 대해 생각하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화를 이해하게 되면 그 문화권에 대한 이해 역시 깊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북유럽 신화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한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 반지 이야기”를 통해 입문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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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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