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케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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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자가 오인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서술을 통해 극적 반전을 이끌어내는 기법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애거서 크리스티 (Dame Agatha Christie, 1890~1976)의 소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The Murder of Roger Ackroyd)”이나 영화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1999,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유쥬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브라이언  싱어 감독)” 같은 작품에서 서술트릭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술트릭은 주의 깊은 독자라면 알아챌 수 있을 만한 (대부분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힌트나 복선을 서술 자체에 깔아 놔야 독자에게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이건 서술트릭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속임수 내지는 개연성 없는 반전이 됩니다.)


보통 서술트릭은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됩니다. 당연하게도 서술트릭임을 미리 알려준다면 작품을 읽는 내내 서술트릭에 대해 독자가 파헤치려고 그 부분에 집중해서 읽기 때문에 마지막 반전의 임팩트가 약해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독자들에게 미리 서술트릭임을 알려주고 도전장을 내민 미스터리 단편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케이 著, 김은모 譯, 한스미디어, 원제 : 叙述トリック短編集)”입니다. 


이 책의 서문은 ‘독자에게 던지는 도전장’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의 모든 단편에 서술트릭이 있음을 미리 알리고 ‘모든 이야기에 같은 사람이 딱 한 명 등장한다.’는 결정적 힌트를 줍니다.

그리고 총 7편의 미스터리 단편이 이어집니다. 


한 두 작품은 비교적 쉽게 작가의 트릭을 알아 챌 수 있는데 몇 작품은 마지막까지 읽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야 알아챌 정도로 어려운 트릭도 있습니다. 

그리고 6번째 단편과 7번째 단편에 와서야 책 전체적인 서술트릭을 알아채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거 힌트를 너무 많이 노출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드네요.)


이 책을 읽어가면서 오랜만에 속임을 당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본 것 같습니다.

 

#서술트릭의모든것, #니타도리게이, #김은모, #한스미디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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