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
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정진관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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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숨어있는 생명의 기원 (엘리자베스 M. 토마스 著, 정진관 譯, 지식의날개, 원제 : The Hidden Life of Life: A Walk through the Reaches of Time)”에서는 자연계 혹은 진화 과정을 가이아(Gaia)라 부르며 모든 생명체의 능력을 무한히 긍정합니다.]


  저자가 칭한 가이아는 사실 가이아 이론(Gaia hypothesis)이라는 것에서 인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영국 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룩 (James Lovelock, 1919~)이 주장한 이론으로 지구는 단순한 행성이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 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기능한다는 이론입니다.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지만 세포 내 공생가설로 유명한 천재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 (Lynn Margulis, 1938~2011)의 지지와 이론 정립으로 상당한 공감을 얻기도 하였으나 사실 주류 학설이 아니며 과학적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이아 이론에는 우리가 한번쯤에 생각해봐야 할 핵심적인 메시지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인류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지구 위에 살아가는 생물 중 하나이며, 구성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에 살아가는, 혹은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을 포괄하는 사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서두에 린 마굴리스의 “이 세상에는 ‘고등동물’은 없어요. ‘하등동물’도 없고요. 천사도 없고 신도 없어요. ‘고등 영장류’도 정말 고등한 존재는 아니에요. 우리와 영장류 친척들은 특별하지 않고 단지 최근에 출현했을 뿐이에요. 우리는 진화 단계로 볼 때 새로 입학한 신입생이나 마찬가지예요.”*라는 말을 언급하는데 이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의식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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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마굴리스의 저서 ‘공생자 행성 (Symbiotic Planet)’의 서두에 나온 문장으로 우리나라에 정식 번역된 “공생자 행성(이한음 譯, 사이언스북스)”에서는 이를 아래와 같이 번역했습니다. 

“’고등한’ 존재도, 하등한 동물도, 천사도, 신도 없다. (중략) 고등한 영장류인 원숭이와 유인원도 그 명칭이 어떻든 간에 남보다 더 고등하지 않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와 영장류 치천들 역시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진화라는 무대에 최근에야 등장한 신참이다.”


원문을 고려할 때 사이언스북스 판 “공생자 행성”의 번역이 더 적절한 것 같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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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을 통해 미생물, 원생생물, 진균류로 시작해서 동물, 식물에서 현생 인류까지 기원, 진화 과정을 비롯한 삶의 양태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다른 생물과의 차등을 두지 않아야 하며 앞서 언급한 린 마굴리스의 문장을 통해 소위 고등생물과 다른 생물과는 진화적 능력의 차이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우리가 생명체, 자연, 그리고 지구를 바라보는 방식을 되돌아 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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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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