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고양이를 봤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4
전윤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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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양이를 봤다 (전윤호 著, 그래비티북스)”를 읽었습니다. 


대한민국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수십, 수백만의 사람이 고양이 환각을 동시에 봅니다. 대낮에 발생한 이 대규모 환각으로 인해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속출하게 됩니다. 데이터 엔지니어인 채수진은 빅데이터와 자연어 처리를 활용해서 환각의 진원지를 파악하여 인터넷에 공개합니다. 


‘모두 고양이를 본’ 이 환각 사태가 귀신의 장난 같은 영적,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면 밝혀지지않은 기술과 사람의 개입에 의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이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이 꾸려지게 됩니다. 환각의 진원지를 파악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채수진도 이 민관 합동조사단에 합류하고, 이후 하나 하나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갑니다. 


그러나 진상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환각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국가 비상에 준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결국 국정원까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이후 미국과 중국까지 끼어들게 됩니다. 또한 환각 사건을 일으킨 조직은 점차 비밀결사의 형태로 바뀌어 테러에 가까운 행위까지 저지르게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는 점차 요원해집니다.



사실 저자 소개를 처음 읽었을 때 작품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자로 AI와 로봇을 연구한데다 SK플래닛이라는 회사의 CTO로 일하셨다고 하니 AI나 IT의 전문가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 소설은 또 다른 영역이잖아요. 그래도 그래비티북스에서 출간된 SF 소설이다 보니 반쯤은 의무감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플래쉬포워드 (로버트 J. 소여 著, 정윤희 譯, 미래인, 원제 : Flashforward)”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도입부부터 푹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실제 현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창조한 세계의 핍진성(逼眞性, Verisimilitude)은 거의 완벽하여 작품 내 세계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액션, 미스터리, 로맨스 등 이야기를 재미있고 맛있게 만들어주는 양념도 풍부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작년부터 글을 처음 쓰셨고 이게 첫 장편소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로 전윤호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SF 작가진이 굉장히 풍성해지는 것 같아 매우 기분 좋은 독서였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표지 일러스트는 전윤호 작가님의 따님이신 전주은님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덧붙이는 말 둘 :  찾아보니 전윤호 작가님이 참여한 엔솔리지 “페트로글리프 (전윤호, 김성진, 우정하, 정윤선, 구본진, 반야, 황인선, 이도 共著, 동아엠앤비)”도 이미 출간되어 있네요.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셋 :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인 해도연 작가님이 서평을 쓰셨더라구요.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덧붙이는 말 넷 : 작중 기술은 아니더라도 양자의식(quantum mind, quantum consciousness)은 실제로 물리학계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라고 합니다. 


덧붙이는 말 다섯 : 책 뒷표지와 권두 추천사는 다 읽으신 후에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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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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