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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려원기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려원기 著, 빈티지하우스)”를 읽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동안 궁금하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 왜 그럴까 고민되었던 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또한 정신과 의사 역시 육아는 힘든 일일 수 밖에 없음에 약간은 위로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책에는 아이의 심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중 몇가지 인상 깊은 이야기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이행기 대상”
엄마만 바라보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이불이나 곰인형을 들고 나타납니다.
이러한 존재는 갑자기 아이들이 엄마를 찾기 시작할 때에 비로소 위력을 발휘하는데 이렇게 아이의 곁을 언제나 지켜주는 물건을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였던 도널드 위니컷 (Donald Winnicott, 1896~1971)은 ‘이행기 대상 (Transitional Object)’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아이는 원래 자(自)와 타(他)의 구분이 없는데 자라나면서 이의 구분을 하는 과정 중의 상태를 ‘이행기’라고 하고 이때 엄마가 자신과 분리된 존재임을 깨달아 간다고 합니다. 이때의 충격과 불안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행기 대상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곰인형이나 이불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주는 것들을 이행기 대상의 역할을 맡게 되는데 아이들은 이런 이행기 대상을 통해 엄마와의 연결 상태을 질감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하네요.
“아기의 1차적 공격성”
자라면서 아이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빠나 엄마의 얼굴을 때리거나 물기도 하지요. 도통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이 책에 그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이의 공격성은 상대방을 ‘고의로 해치려는 행동’은 아니므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공격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합니다. 일단 상대방을 고의로 해치려면 자신이 상대방과의 분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공격성이 최초로 나타나는 시기는 그러한 분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격성은 파괴성이나 분노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신체 활동의 한 형태로 보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아이의 공격성은 뇌의 ‘분노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추구 시스템’이 활성화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이의 공격성에 대해 부모가 보복할 경우 외부 대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고도 하네요.
다만 언제까지나는 아니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이후에는 제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담아주기”
인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뇌 (안와전두엽 부위)의 성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위는 만 1~1.5세에 급속히 발달하므로 이 시기까지는 감정 조절에 대해서는 아기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감각자극은 즉각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줄여주는데 아기가 감정적으로 동요할 경우 토닥임이나 안아줌 등 감각자극을 통해 외부에서 감정을 조절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담아주기 (containing)’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험들은 아기의 뇌에 각인되어 평생동안 유지된다고 하니 아이의 감정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감정의 배선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육아는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다. 생애 첫 한두 해 동안 우리는 아기의 평생을 좌우할 무언가를 일구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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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