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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이번에 읽은 책은 예일 대학교 출판부에서 2019년 출판한 책을 번역한 “더 클럽 (레오 담로슈 著, 장진영 譯, 아이템하우스, 원제 : The Club: Johnson, Boswell, and the Friends Who Shaped an Age)”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13/pimg_7571021292639386.jpg)
저자는 레오 담로슈 (Leopold Damrosch Jr., 1941~)는 하버드 대학 문학 교수이자 작가로 “루소 – 불평등의 발견자 (이용철 譯, 교양인, 원제 : Jean-Jacques Rousseau: Restless Genius )”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전미도서상 (National Book Award) 최종 후보에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더 클럽” 역시 출간 직후 뉴욕 타임즈 선정 ‘2019년 주목할 만한 책 100선’과 ( 출처 :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9/books/notable-books.html?searchResultPosition=1 ) 뉴욕 타임즈 선정 ‘2019년 최고의 책 10선’ (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9/11/22/books/review/best-books.html )에 포함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은 책입니다.
새뮤얼 존슨 (Samuel Johnson, 1709~1784)은 영국 시인이자 평론가인데 9년 동안 혼자서 영어 사전을 편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새뮤얼 존슨의 영어사전은 150년 후 옥스포드 영어 사전 출간 전까지 영국의 대표적인 사전이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영국 시인전’ 출간 등 영국 문학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임스 보즈웰 (James Boswell, 1740~1795)은 스코틀랜드 전기 작가이자 변호인으로 그가 쓴 자신의 친구 새뮤얼 존슨의 전기가 가장 유명하며 영어로 쓰여진 가장 위대한 전기로 손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좀 독특한 이력으로 프리메이슨 그랜드 마스터를 역임한 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제임스 보즈웰은 3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더 클럽’의 핵심 인사인 새뮤얼 존슨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친구였지만 ‘더 클럽’ 멤버들이 마땅치 않아하여 창설된 지 거의 10년이 지난 1773년에야 비로소 멤버로 받아들여졌는데 그는 자신이 ‘더 클럽’ 멤버임을 자랑스럽게 여겨 저서에 ‘THE CLUB’이라고 대문자로 표기하였다고 합니다.
조슈아 레이놀즈 (Sir Joshua Reynolds, 1723~1792)은 영국 화가인데 초상화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는 로열 아카데미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수석 궁정 화가에 임명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문 위키에 기록된 그의 업적 중 이 책의 ‘The Club’의 설립이 별도의 단락으로 중요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 세 명이 ‘더 클럽’의 핵심 멤버이고 이외에도 ‘국부론’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 (Adam Smith, 1723~1790), ‘불신자’라며 새뮤얼 존슨과 제임스 보즈웰이 증오한, 하지만 그 자신은 “로마제국 쇠망사”를 통해 이름을 영원히 남긴 에드워드 기번 (Edward Gibbon, 1737~1794), 정치가이자 근대적 보수주의의 조종으로 추앙받는 에드먼드 버크 (Edmund Burke, 1729~1797), 셰익스피어를 영웅으로 만든 연극 배우이자 극장 경영자인 데이비드 게릭 (David Garrick, 1717~1779), 소설가이자 시인인 올리버 골드스미스 (Oliver Goldsmith, 1728~1774) 등 ‘더 클럽’의 기라성 같은 멤버들을 통해 “더 클럽”은 18세기 영국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 그 시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줍니다.
“더 클럽”은 최근에 출간된 “진리의 발견 (마리아 포포바 著, 지여울 譯, 다른, 원제 : Figuring)”과 같이 집단 전기라는 장르에 묶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리의 발견”이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분투한 이들에 바치는 존경의 모자이크화라고 한다면 “더 클럽”은 ‘더 클럽’을 중심(좀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새뮤얼 존슨을 중심으로)으로 모인 쟁쟁한 인물들을 씨줄 날줄 삼아 당시 영국의 시대상, 문화, 정치 등을 담은 직물을 아름답게 자아낸 것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영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모임 ‘The Club’에 대한 생생한 모습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600여 페이지의 묵직함과 함께 실리콘 재질 비슷한 느낌의 남다른 표지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책을 처음 만날 때의 이런 사소한 특별함은 언제 느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덧붙이는 말 둘 : 저자인 레오 담로슈는 하버드대 교수인데 왜 예일대학교 출판부에서 책을 냈을까요? 궁금하네요.
덧붙이는 말 셋 : ‘더 클럽’은 지금도 ‘런던 문예 학회 (London Literary Society)’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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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