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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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 사니이 著, 양미래 譯, 북레시피, 원제 : I Hid My Voice)”입니다.


작가의 이름이 매우 낯선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란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소설가 이전에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라고 하는데 작가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첫 소설인 “나의 몫 (허지은 譯, 북레시피, 원제 : Sahme Man)”이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있었더라구요. “나의 몫”은 이란에서는 판매 금지 조치를 두 번이나 당하기도 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 셀러에 오르기도 했다는 작품인데 번역 출간된 다른 나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탈리아에서는 보카치오상까지 수상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목소리를 삼킨 아이”는 그녀의 두번째 소설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알려져 있네요. 이란에서는 2015년에 “Pedar-e aan digari(영어 : Father of the Other One, 페르시아어 : پدر آن دیگری)“라는 이란판 원제와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군요.


스무 살 생일날 샤허브는 어렸을 적 사진을 들여다보다 문득 당황해하며 평온함과 고요함을 찾아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네다섯 살 무렵의 어린 시절을 회상합니다. 

그 시절 그는 말을 할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촌형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자신을 가리켜 ‘벙어리’라 불러 그 의미가 좋은 것인 줄 알았지만 스스로 ‘벙어리’임을 깨달았을 때 모든 것은 끔찍하게 다가왔습니다. 

그에게 아버지는 형인 아라쉬의 아버지, 즉 다른 이의 아버지이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고 그도 아버지의 아들이 될 수 없습니다. 그에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오직 내면의 자신 뿐.





아이마다 성장 발달이 모두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표준 발달 단계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표준일 뿐이구요. 말을 늦게 배우는 아이, 걸음마가 늦는 아이, 기저귀를 늦게 떼는 아이 등등. 다른 아이보다 단지 조금 늦을 뿐인데 마치 큰 일이라도 난 양 부모 마음은 급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부모의 마음과 행동이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데 의외로 부모는 그런 상처를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샤허브의 마음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의 마음을 투영해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이란 출판본의 제목을 번역하면 “다른 이의 아버지”라는 뜻인데 한국판 제목은 미국 출판본의 제목에서 따온 느낌입니다. 직관적이긴 한데 책 전체적인 내용과 느낌을 생각하면 이란 출판본의 제목을 살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선택적 함구증 ( selective mutism )은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언어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증상으로 과거에는 정신 장애로 분류하였으나 최근에는 불안 장애의 한 종류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덧붙이는 말 둘 : 신정일치 정치 체계를 가지고 있는 이란에서의 검열, 혹은 언론 자유에 대한 은유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소리를삼킨아이, # 파리누쉬사니이, #양미래, #북레시피, #이란소설, #나의몫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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