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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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인간에게 오랜 기간 동안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연을 극복하고 또 정복하려 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인간은 얼핏 자연을 압도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며 찰나에 불과합니다.


지금에 와서 점차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자성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로 쌓아 올린 문명으로 인해 자연의 생태계는 붕괴하고 있고 점차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동안 인간의 문명은 자연을 적대시하고 반목의 관계를 만들어왔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삶이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말이지요.




인간이 자연과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쩌면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띠(帶)는 혹시 더 이상 이어지지(連) 않는 것은 아닐까요?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페터 블라벤 著, 강영옥 譯, 남효창 監, 더숲, 원제 : Das geheime Band zwischen Mensch und Natur: Erstaunliche Erkenntnisse über die 7 Sinne des Menschen, den Herzschlag der Baume und die Frage, ob Pflanzen ein Bewusstsein haben)”는 이런 의문에 대해 저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연대를 다시 되살려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페터 블라벤 (Peter Wohlleben, 1964~)은 독일 생태 작가이자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중 친화적인 글쓰기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가 저술한 많은 책들이 우리나라에도 상당수 번역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이미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 상황으로 탄소 제로로도 파국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주장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제 기후 변화에 의한 이상 기후는 일반 대중들도 체감할 정도로 심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우리는 자연과의 파국적 반목으로 그 끝을 만나게 될까요? 


페터 블라벤은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에서 그렇지 않다고,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띠(帶)는 아직 훼손되지 않았으며 인간과 자연의 벽을 허물어 그 띠를 이어가야(連)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페터 블라벤이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는 인간과 자연의 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친환경적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벌목된 지역에는 새로운 나무가 계속 자라므로 재생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고 또 한가지 이유는 나무 사용은 탄소 중립적인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무 사용은 탄소 중립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사용하는 나무만으로 보면 그 주장이 맞을 수는 있어도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 등이 부식토의 형태로 토양에 저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종합적으로 봤을 때 결코 탄소 중립적인 행위가 될 수 없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또한 훼손되지 않은 숲의 경우 사람 손을 탄 숲에 비해 2배의 바이오 매스(생물량 혹은 생체량)를 저장할 수 있으므로 나무가 벌목되면 그 2배의 저장공간이 날아가게 됩니다. 즉 숲과 관련하여 벌목 등의 과정을 거치면 결국 기후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나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문명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대안이 필요한데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사용량을 줄여야 하는데 저자는 포장을 줄이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나무를 바이오 연료 혹은 친환경 재료나 원료로 보지 않고 기후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지만 나무와의 동맹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물리학의 인류 원리가 생각나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또한 인간만 홀로 자연과 반목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현대 문명의 인간은 자연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문명은 너무나 과도하게 자연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여 왔고 인간 역시 그 방향성대로 흘러온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제 지금에 와서는 조금 그 방향성에서 벗어나 나무와 자연이 이야기하는 것에 조금은 귀를 기울여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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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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