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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19세기 동아시아의 역사는 큼직한 역사적 사건도 많았고 20~21세기 세계사에 미친 영향도 커서 당시의 동아시아 역사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대중 역사책으로는 개론 수준으로만 접할 뿐이고 전반적인 맥락까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굽시니스트가 해냅니다. 그것도 만화로 말이지요
굽시니스트 (본명 김선웅, 1981~) 작가는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다 만화가로 데뷔한 이래 탁월한 드립력과 B급 컬쳐를 결합한 형태의 역사 / 시사만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격 2차 세계 대전 만화’,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현대사’, ‘본격 시사인 만화’, ‘박4모” 등 많은 단행본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최근 출간 중인 19세기 동아시아의 격변기를 다룬 본격 역사 만화인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중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을 다룬 “본격 한중일 세계사 08 (굽시니스트 著, 위즈덤하우스)”가 출간되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01/pimg_7571021292626118.jpg)
그동안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영국의 산업 혁명, 일본의 쇄국 정책, 1차 아편 전쟁, 아편 전쟁 이후 태평천국의 흥망성쇠, 흑선 내항 이후 일본의 개항, 청나라를 둘러싼 서양 열강들의 각축전, 2차 아편 전쟁, 존왕양이 운동, 병인양요까지 19세기에 일어난 주요 역사적 사건을 모두 다루어 왔고 8권에서는 19세기 동양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메이지 유신 (明治維新)’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남북조 시대가 마무리 되고 무사들에 의한 막부 정권에 의한 통치가 본격화된 14세기말부터 개략적으로 일본의 정치 상황을 요약하고 2차 조슈 정벌(1866), 웅번의 제후들이 천하 공의 하문에 응한 4후 회의 (四侯會義), 사카모토 료마 (坂本 龍馬, 1836~1867)의 선중팔책 (船中八策)을 도쿠가와 요시노부 (徳川 慶喜, 1837~1913)가 받아들인 대정봉환 (타이세이호칸, 大政奉還), 왕정복고의 대호령 (王政復古の大号令, 1868), 신정부 세력과 구막부 간의 내전인 무진 전쟁 (戊辰戦争, 1868~1869)까지 메이지 유신의 시작부터 신정부가 승리할 때까지의 흐름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또한 마지막 1개 장을 할애하여 막부의 몰락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메이지 유신은 하나의 개별적이고 우연한 이벤트가 아니라 역사의 맥락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도 이야기하듯 이번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한 무진전쟁과 그 결과로 막부의 멸망이 메이지 유신의 끝이 아니라 이는 레짐 체인지에 불과하며 메이지 유신의 후반부인 서구화, 근대화로 이행하는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01/pimg_7571021292626119.jpg)
메이지 유신은 왕정 ‘복고’라는 과거로 돌아가 ‘혁신’을 한다는 이율배반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최변방의 국가가 서구 열강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근대화에 성공하였다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또한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은 이를 자신들의 근대화의 뿌리이자 출발로 영광스러운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상중 著, 노수경 譯,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사계절) 저자인 굽시니스트 역시 메이지 유신이 현대 일본인에게는 ‘신화화’되어 각종 서사구조와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거대한 집단 에고의 기반이 된 측면이 있’다고 이 책의 머리말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메이지 유신’을 이해하는 것은 현대 일본 정치와 일본인의 사고 체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역사적 맥락을 설명할 때 저자가 활용하던 패러디적 요소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B급 컬쳐나 서브컬쳐에 정통한 독자들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 대상으로 역사적 맥락을 패러디에 녹여 버리면 놓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판단한 모양입니다. 점차 독자층이 넓어지면서 보다 대중적이 되어간다는 징표로 보여 좋은 현상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굽시니스트 작가 특유의 색깔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아쉽기도 할 것 같습니다.
Ps. 시사인 만화에서는 여전히 서브 컬쳐 패러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사 이슈를 다루고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시사인 만화에서 그 재미를 느끼셔도 될 것 같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01/pimg_75710212926261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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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