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력 코드 - 인공 지능은 왜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유진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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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은 창조력(Creativity)을 가질 수 있는가?’ 무거우면서도 매우 큰 질문입니다. 하지만 꼭 짚어봐야 할 질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에도 진행 중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인공 지능에 의한 직업 대체가 가속화될 것인데 만약 인공 지능이 창조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하면 인공 지능에 의해 대체되는 직업군에 창조력이 필요한 직업도 포함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창의력으로 번역하기도 하는 창조력은 새로움과 가치를 가져야 합니다. 새롭기만 해서는 안되고 가치를 가져야 하는데 그러한 가치의 창출은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에이다 러브레이스부터 최근까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치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만의 영역으로 생각하던 많은 영역들이 AI에 의해 잠식 당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인류사의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알파고 대 이세돌 대국’으로 잘 알려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공 지능이 과연 창조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 힌트를 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자칫 흔하디 흔한 자기 계발서로 오해 받기 쉬운 제목을 가진 “창조력 코드 (마커스 드 사토이 著, 박유진 譯, 북라이프, 원제 : The Creativity Code: How AI Is Learning to Write, Paint and Think)”입니다. 저자인 마커스 드 사토이(Marcus du Sautoy, 1965~)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교수로 재직 중인 분으로 그의 저작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최근에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마커스 드 사토이 著, 박병철 譯, 반니, 원제 : What We Cannot Know: Explorations at the Edge of Knowledge)”를 통해 한국 독자와 만난 바 있습니다.

저자는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으로도 유명하지만 바로 리처드 도킨스의 후임으로 시모니 석좌교수 (Simonyi Professorship)에 재직하면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후임이 된 것에 대한 그의 부담감은 전작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에 보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저자는 “창조력 코드”를 통해 창조력은 인간이 수백만년의 진화를 거쳐 발달해온 인간 코드라고정의하면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계가 창조적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다음 창조력에 대한 정의를 시도합니다. 저자는 인지과학자 마거릿 보든(Margaret A. Boden, 1936~)을 인용하여 창조력을 ‘탐구적 창조력’, ‘접목적 창조력’, ‘변혁적 창조력’ 등 세가지 관점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이러한 창조력이 알고리즘적이거나 혹은 규칙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이를 음악, 미술, 문학을 향한 인공지능의 창조력에 대해 접근을 수학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비록 인공지능의 현재 수준 혹은 근미래에 도달할 결과물에 대해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이 창조력를 판단할 수 없을지 언정 인공지능이 진정한 창조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아 (self)에 대한 의식이 필요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으며 아마도 우리는 그러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다면 서로 간의 공감과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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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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