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더 원 (존 마스 著, 강동혁 譯, 다산책방, 원제 : The One )”은 최근 생명과학 기술의 발전에 맞추어 DNA 매치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운명의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DNA 매치라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그 전에 사랑을 함께 가꾸던 부부가 헤어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가정이 파탄나기도 합니다. 또한 이를 이용한 각종 범죄도 들끓게 되지요. 그리고 매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열등감을 느끼고, 매치가 아님에도 배우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헤어질 것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항상 신경쓰고 살아야 해서 개인 간의 관계에서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중 DNA 매치는 생각보다 강력해서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90%에 달하는 사람들은 강렬한 느낌과 함께 곧바로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DNA 매치는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중요하지 않으므로 (오직 DNA의 특정 유전 정보만이 중요하므로) 성별, 인종, 종교적 문제로 인한 차별은 소멸 직전에 와 있습니다. 지구상 거의 모든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유전자가 매칭된 자신만의 한 사람, ‘더 원’을 찾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을 약간 포기하면서 하룻만에 다 읽을 정도로 몰입감과 재미가 훌륭한 작품으로 맨디, 크리스토퍼, 제이드, 닉, 엘리 등 5명이 DNA 매치로 겪는 이야기를 엮은 연작 소설입니다. 


맨디는 DNA 매치를 찾아 떠나버린 전 남편과 두 차례의 유산 경험을 가진 여성입니다. 혹시나 싶어 DNA 매치를 신청했는데 그의 페이스북만 보고도 사랑에 빠질 정도로 완벽한 연하의 남자가 맨디의 DNA 매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DNA 매치인데도 그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없습니다. 이상해서 알아보니 이미 죽은 남자. 맨디는 죽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점점 그 사랑이 커져가 이제는 그 사랑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가 되기를 꿈꾸는 크리스토퍼. 그의 살인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습니다. 30명의 여성을 죽이고 그 여성들의 이름이 영원히 범죄사에 남게 하는 것.

 그런데 DNA 매치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그녀를 희생자 후보로 올리기 위해 만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그는 스스로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인 줄 알았지만 그녀와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더구나 그녀의 직업은 바로 경찰관. 더구나 크리스토퍼는 에이미와 사귀게 되면서 더 이상 살인이 즐겁지 않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떠나기를 바랬던 고향을 대학 졸업하고 다시 돌아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제이드. 그에게 유일한 낙은 저 멀리 호주에 살고 있는 자신의 매치인 케빈과 통화하는 것입니다. 직장 동료들의 부추김에 캐빈을 만나러 영국에서 호주로 떠나는데 케빈은 제이드를 만나기 거부합니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곧 치룰 결혼식을 꿈꾸며 행복한 날들을 지내던 닉은 여자친구 샐리의 강권으로 DNA 매치 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매치가 없는 샐리와는 다르게 닉의 매치는 주변에 살고 있는 남성.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평생동안 이성애자로 알고 있던 닉은 당황합니다. 그의 매치 알렉스를 만난 다음 엄청난 감정의 폭풍을 경험한 닉은 샐리를 떠나 알렉스와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갈까요? 아니면 지금까지 옆에서 시간을 함께 한 약혼녀 샐리와의 사랑을 지속할까요?


거대기업 CEO 엘리는 여성 기업인으로 지금까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DNA 매치인 팀을 만난 다음 그녀는 일상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행복은 계속될까요?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든 그러한 운명적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알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내용은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이라는 웹툰을 통해서도 이미 경험해 봤 듯이 매우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더 원”을 읽기 전 소재만 보면 달달한 사랑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습니다. “더 원”이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왜 스릴러 소설인지는 실제 작품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Ps. 이 소설의 설정 상 일란성 쌍생아의 “더 원”은 같은 사람이 되겠죠? 흥미로운 설정 놀음이긴 한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내용은 안나오네요.


Ps. 작 중 엘리를 보면서 사기로 밝혀진 테라노스 신화의 주역 엘리자베스 홈즈가 떠올랐는데,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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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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