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의 탄생 - 모리나가 요우의 일러스트로 보는 건들건들 컬렉션
모리나가 요우 지음, 전종훈 옮김 / 레드리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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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전쟁 중 개틀링 박사 (Richard Jordan Gatling, 1818~1906)가 발명하고 맥심(Sir Hiram Stevens Maxim, 1840~1916)에 의해 개량된 기관총은 단 1-2정 만으로도 수천명의 군대를 학살 할 수 있는 위력으로 인해 전쟁의 양상을 뒤바꿔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기관총의 도입과 활용은 야포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제 1차 세계대전의 서부 전선을 아무리 뛰어난 군대라 할지라도 참호 속에 처박혀서 진격도, 후퇴도 불가능한 참호전의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양상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참호를 건너기 위한 교량 전차나 그레이더 등을 활용하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개발 및 실전 투입까지 이루어진 아이디어는 무한궤도를 장착한 영국의 장갑 차량 개발 프로젝트  “물 운반차(W.C., Water Carrier)”인데, 이를 실전에 투입한 양산형 모델을 Mk I이라 지칭하게 됩니다. (비밀 프로젝트이므로 독일군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물 운반차라는 프로젝트명을 지었는데 이후 정식 명칭도 액체를 담는 대형 용기를 뜻하는 탱크로 되어버렸다는 재미있는 비화도 있습니다.)



이 Mk I을 바로 현대 탱크의 아버지라 부르게 되는데 실전 투입 초반 독일군의 패닉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실전에서는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철로 된 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탱크는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제 2차 세계 대전에서는 롬멜 (Erwin Johannes Eugen Rommel, 1891-1944), 패튼 (George Smith Patton Jr., 1885-1945), 몽고메리 (Bernard Law Montgomery, 1887-1976) 등 기갑전의 전설을 남기게 되었으며 현대 국가에서는 육상 전력의 주요 무기로 육상전에 있어 왕자의 위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탱크의 탄생 (모리나가 요우 著, 전종훈 譯, 레드리버)”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제 2차 세계 대전에 활약한 탱크나 현재 시점에서 각 국가의 육군에서 운용 중인 탱크가 아닌 제 1차 세계 대전 중에 탄생한 탱크의 여명기에 대한 내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초기 탱크들에 대해 일러스트와 함께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 1장에서는 탱크 이전의 역사로 현대 탱크와 개념이 유사한 전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무적 전차를 비롯한 개념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탱크의 탄생에 트리거 역할을 하는 기관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2장에서는 탱크 개념의 탄생, 무한궤도의 발명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제 3장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기관총과 참호전으로 인해 탱크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제 4장에서 6장까지는 최초의 탱크라 할 수 있는 Mk I과 그 이후 개량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 7장부터 9장까지는 프랑스의 탱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현대식 탱크와 비슷하게 전방에 포신을 달고 있는 탱크인 생샤몽(Char d’Assaut St Chamond)이 등장합니다.


제 10부터 11장까지는 독일의 탱크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기갑 전력을 활용한 전격전으로 유명한 독일이지만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탱크를 처음 보고 패닉에 빠졌을 정도로 후발 주자였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영국 탱크를 베끼는 등 다양한 노력 끝에 A7V 등 탱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특히 독일의 거포주의가 반영된 것처럼 보이는 K바겐의 경우 전장 13미터에 무게 150톤이나 되어 현대의 관점에서 봐도 정말 괴물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워낙 무거워 2대 정도 만들기만 하고 실제 사용은 못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를 통해 초기 탱크의 개발과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화보집이 아니라 작가의 내공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고증으로 실제 유명 밀리터리 유투버가 이 책을 참고할 정도입니다.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전쟁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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