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어떤 학자는 뇌와 신경계에 대한 이해 수준은 우주에 대한 그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도 이야기할 정도로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공지능 연관 연구, fMRI 발달 등으로 신경 과학이 크게 발전하면서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과거에 비해 많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뇌의 주요 작용 중 하나인 기억은 기억은 각 개인의 특성을 구성하기도 하지만 개인의 생애를 넘어서는 민족이나 국가와 같이 집단에서 보존되는 집단 기억으로 문화나 역사를 이루기도 합니다. 또한 기억은 학습 능력과 연관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중의 하나입니다. 대중문화에서도 최근 기억을 다룬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픽사의 애니메니션 ‘인사이드 아웃’의 경우 감정과 기억에 대한 인지심리학적 고증이 충실한 작품으로 기억의 형성과 단기기억 / 장기기억에 대해 잘 보여준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기억 (베르나르 베르베르 著, 전미연 譯, 열린책들, 원제 : La Boîte de Pandore, 전 2권)”은 이러한 기억에 대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가진 특유의 상상력으로 접근합니다. ‘개미’ 트릴로지를 통해 충격적인 데뷔를 한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1961~)는 독창적인 상상력을 재미있는 글로 만들어 독자들을 빠져들게 하는 페이지터너로서의 면모를 한껏 보여주지만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 이후에는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에 직면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퇴행 최면으로 심층기억에 자리잡은 전생(前生)에 대해 알아가면서 잊혀진 문명 ‘아틀란티스’의 비밀을 밝혀 내는 이야기인 “기억”은 타나토노트 시리즈 이후의 작품과 비교하여 꽤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판도라의 상자’라는 최면 공연에서 우연히 관객으로 참여한 르네가 이후 퇴행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의 영혼들과 만나면서 스스로가 가진 영성을 깨닫는 과정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 시리즈나 ‘타나토노트’ 시리즈에서 보여준 것처럼 독특한 상상력과 탁월한 글재주로 독자로 하여금 페이지에 빠져들게 하는 재능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비과학적 상상력을 사실과 섞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독자에게 혼란을 주거나 자칫 반지성주의나 음모론에 빠져들게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그의 작품을 읽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그의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므로 마블의 아이언맨을 보면서 실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그의 작품을 ‘순수하게’ 판타지로 이해해고 읽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기억” 역시 전생(轉生)을 통한 윤회가 가능하고, 최면에 의해 전생(前生)에 접근이 가능하면서 영혼에 의한 시간 여행으로 전생(前生)과의 소통이 가능한 세계로 우리 지구와는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평행 우주에 존재하는 지구-112에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을 함께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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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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