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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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오닐 (Katie O’Neill)은 뉴질랜드 국적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입니다. 독학을 통해 그림을 익혔다고 알려진 케이티 오닐은 처음에는 텀블러라는 SNS를 통해 작품들을 공개하였는데, 이를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여 마침내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Princess Princess Ever After)” 와 같은 작품들을 출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티 오닐의 작품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여 판타지 기반으로 환경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세대로의 의식을 가지고 친절, 자기포용성, 사회적 책임을 불어넣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실제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작가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티 드래곤 클럽(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The Tea Dragon Society)”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우는 아이스너 상을 2개 부문(최우수 웹툰 부문, 최우수 아동 출판 만화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인종의 메타포임이 분명한 종족적 (드래곤, 인간, 고블린 등) 다양성과 특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느림, 기다림, 다름에 대한 관용과 포용, 그리고 이해를 주제로 이야기해주는 아름다운 책으로 저의 딸들은 이 책을 보자 마자 케이트 오닐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우리나라에 두번째로 소개된 작품은 작가의 첫 출판 만화인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입니다. “티 드래곤 클럽”은 젠더에 대한 주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지만 해당 작품을 유심히 보면 이름난 대장장이인 그레타의 어머니라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레타와 미네트가 여성인 점, 가장 강력한 존재로 묘사되는 헤젤키엘의 성별이 모호한 점 등을 통해 볼 때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 성적 다양성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구석구석 숨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는 젠더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동화에서는 공주를 구출하는 역할은 왕자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탑에 갇혀 있는 세이디 공주를 아미라 공주가 구출함으로써 편견에 가득 찬 성역할을 깨부수고 더 이상 왕자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주체적 여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작품의 메인 빌런 역시 세이디 공주의 언니, 클레어 여왕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고정된 성역할은 존재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성취해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케이티 오닐의 작품 중 세번째로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작품은 바로 “바닷속 유니콘 마을(심연희 譯, 보물창고, 원제 : Aquicorn Cove)”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케이티 오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다 못한 딸들의 성화에 외국의 지인을 통해 구한 영문판으로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잘 안되는 영어로 떠듬떠듬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원하여서 국내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 작품입니다. 

그 동안 케이티 오닐은 전작들을 통해 느림과 다름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이야기했다면 이 작품을 통해 환경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폭풍으로 인해 어머니 멜로디를 잃고 사랑하는 바닷가 마을을 떠나게 된 라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가 마을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메이 이모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어머니의 고향이 큰 타격을 입게 되자 아버지와 함께 라나는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다시 바닷가 마을에 찾아오게 됩니다. 복구 작업 도중 어머니를 추억하며 해변을 산책하던 라나는 해마와 비슷하게 생긴 바다 유니콘을 구해주게 되면서 이모의 비밀과 태풍이 심해진 원인을 알게 되는데… 


환경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미래에 도래할 위기가 아니라 현재적이고 실질적인 위기라고 많은 과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는 실제가 아니라는 일부 과학자들도 있습니다만 이들은 관련 업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언론의 균형론에 의해 과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인간의 엄청난 생산 활동과 그에 버금가는 소비로 인해 많은 생명체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환경 문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미 6번째 대멸종의 초입 단계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과거 5차례의 대멸종과는 다르게 인간에 의한 대멸종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향후 2-30년 내로 곤충종의 4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https://edition.cnn.com/2019/02/11/health/insect-decline-study-intl/index.html) 이로 인해 다른 생명종의 멸종을 보다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은 보잘 것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합쳐지게 된다면 이 위기를 조금 더 뒤로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습니다.  


케이티 오닐 역시 “바닷속 유니콘 마을”을 통해 국가 혹은 세계적인 노력이나 캠페인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고 ‘작은’ 노력을 실천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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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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