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채로운 컬러의 안목 - 컬러의 말을 알면 세상이 즐거워진다
오창근.민지영.이문형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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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흑백 테레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보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집에서 ’칼라 테레비’에 나오는 그 캐릭터들을 보고 난 다음에는 우리집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그 캐릭터들이 더 이상 나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그 ‘칼라’를 볼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실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주변은 파란 하늘, 녹색의 나뭇잎과 풀잎, 노란 개나리, 빨간 장미 등 정말 다양한 세상의 색으로 둘러싸여 있지 흑백의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흑백의 세상은 더 이상 저에게 현실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물체에서 반사한 빛의 파장을 색이라 하고 이에 따라 망막의 원추세포가 적색 (R), 녹색 (G), 파란색 (B)을 구분하여 받아들인 것을 뇌에서 합성하여 인지하는 것을 색을 본다고 표현합니다. 그러한 색 중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색은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하양, 녹색 등 2-30가지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은 이러한 색 중 약 100만 가지 정도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나 많은 색들을 우리 주변에서 항상 보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색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에는 대부분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색이 말하는 것을 우리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말을 듣지 못했던 것이죠. 


“이토록 다채로운 컬러의 안목 (오창근, 민지영, 이문형 共著, 성안북스)”는 우리가 색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필요한 기본 소양을 알려주는 책으로 모두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색 다르게 보이는 컬러’에서는 색에 대한 일반론을 다루고 있으며 Part 2. ‘컬러의 인문학’에서는 흰색, 노란색, 파란색 등 각 색이 상징하는 의미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파트에서는 특히 색각 이상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색각 이상은 크게 색맹과 색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색을 구분하여 받아들이는 세포의 오류로 선천적,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색각 이상을 가진 사람은 다른 색 체계로 세상을 보는데 일반적으로 이를 비정상으로 구분하지만 사실 이들은 세상을 잘못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바라본다는 사실을 이 아티클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저격수에 의도적으로 색각이상자를 포함하였는데 이는 위장 상태의 적군을 판별하는데 있어 이들의 바라보는 관점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Part 3. ‘삶의 가치를 높이는 컬러’에서는 각 색을 활용하여 실용적인 쓰임새를 설명하고 있으며 Part 4. ‘컬러 비즈니스’에서는 실제 각 비즈니스에서 색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간이 그동안 진화해온 속도를 벗어난 물체를 통제해야 하고 도로의 상황과 다른 자동차와의 상호 관계를 생각하면 차량 운전은 참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렇기에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노령운전자의 교통 사고 건수는 점차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령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노령운전자의 사고 증가를 빌미로 운전을 못하게 한다면 이동의 자유를 제약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Level 3 이상의 자율 주행 차량을 상용화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입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와 로봇’ 아티클에서는 앞으로 인간과 로봇, 자동차가 조화롭게 자율 주행 시스템을 발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색채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Part 5. 우’리가 착각하는 컬러’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색에 대한 오류나 고정관념을 다루고 있고 Part 6. ‘규칙적으로 지켜지는 컬러’는 색에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24색 크레파스에는 살색 크레파스가 있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살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인종차별적인 언어이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러한 인종차별적 단어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였지만 인권 의식이 예전보다는 나아진 지금에 와서는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은 색과 그 이름에는 그 상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 배운 것이 참 무서운 게 가끔 저도 살색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딸들이 살구색이에요 라고 입모아 이야기해준답니다. 그렇게 세상은 좀더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Part 7. 컬러로 소통하기에서는 애플, 스타벅스, M&M’s 초콜릿 등과 같이 색을 통해 대화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감과 크레파스 색을 늘려주세요’라는 아티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상상력의 범위이고 언어와 마찬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없다면 역시 상상력 역시 빈곤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색의 이야기를 듣고 그 색에 이야기를 입혀 색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전공자가 되어야 하겠지만 비전공자도 이 책을 통해 그래도 색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구나 정도로 이해하는 수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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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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