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고 역동적인 바이킹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4
스티븐 애슈비.앨리슨 레너드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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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토르, 로키

이 이름들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인물들을 떠올릴 겁니다.그리고 이 캐릭터들의 모티브는 바로 북유럽 신화에서 따왔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포함한 아이슬란드와 덴마크 일대에 살며 이러한 신들을 이야기하던 노르드인들을 중부 유럽인들이 바이킹이라 불렀습니다.


고대나 중세 해적의 대명사 정도로만 단순히 알려져 있던 바이킹은 룬문자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독자적인 청동기 문화를 발전시키는 등 나름의 문명권을 이루고 있었지만 고대 로마 시대까지는 유럽의 역사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미지의 문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5세기 잉글랜드의 주도권을 브리튼인으로부터 빼앗고 고대 7왕국 시대를 영위할 만큼 꽤나 강성하고,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바이킹 문명은 이후 급속한 인구 증가 압력을 제어하지 못하여 조직적으로 전 유럽을 대상으로 약탈을 하게 되는데, 현재의 ‘바이킹 = 해적’이라는 이미지는 이때 형성된 것이라 합니다. 이때의 바이킹은 유럽 근해만 약탈한 것이 아니라 발달한 조선술과 항해술을 이용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반도, 동로마제국, 페르시아까지 약탈과 함께 교역을 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였다고 합니다. 실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바이킹 무덤의 부장품 중에는 유럽 문명의 물품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명의 물품까지 발굴되고 있으며 심지어 불상까지도 발굴된다고 하니 그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넓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그린란드에 정착하여 무려 15세기까지 거주하였고 (현재는 바이킹의 역사를 공유하는 덴마크의 영토입니다.)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여 정착촌을 건설한 바도 있습니다.

바이킹이라 불리우던 노르드 전사들은 잉글랜드를 굴복시키고 유럽 본토를 공격하여 프랑스의 노르망디 공국, 잉글랜드의 노르망 왕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왕국 등을 건국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합니다만 유럽이 소빙기로 접어들면서 바이킹 문명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바이킹의 역사는 바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고대 잉글랜드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비록 중세에 접어들면서 쇠퇴하긴 하였지만 바이킹 문명은 당시 유럽 문명과 비교하더라도 매우 높은 문명 수준을 자랑하는 문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바이킹의 문명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습니다.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중 “대담하고 역동적인 바이킹 (스티븐 애슈비, 앨리슨 레너드 共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가 출간되어 이런 아쉬움을 해소할 기회가 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전함, 검, 도끼 등 기존의 해적이나 무법자 이미지에 맞는 유물 뿐 아니라 은목걸이, 베틀 추, 브로치, 스케이트 등처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물까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바이킹 유물 약 200여점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주면서 바이킹 문명의 생생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수천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유물들을 보여주는 손바닥박물관 시리즈의 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은 불과 8-11세기의 300년에 불과한 유물들만 보여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물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바이킹 문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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