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세계
톰 스웨터리치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미래로의 일방통행이나 과거에 대한 관찰은 그동안에도 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돌아오지 못하거나 상호 관계가 없는 경로는 진정한 의미의 시간 여행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의 시간 여행은 왕복의 개념을 포함한 것으로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간 여행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웜홀, 우주끈, 티플러 실린더 등을 통해 시공간을 왜곡하여 닫힌 시간성 곡선 (Closed Timelike Curves)을 생성하여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입니다. 이 경우 앞서 이야기한 미래로의 시간 여행과 합쳐지게 되면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마치고 시간 여행의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거죠.

 

“사라진 세계 (톰 스웨터리치 著, 장호연 譯, 허블)”는 이러한 이론을 활용한 SF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무한히 많은 평행 우주 중 시간 여행이 가능한 세계에 살고 있는 NCIS 특별수사관 섀넌 모스는 해군 병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중 유일하게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메리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기 위해서 ITF(인정되지 않는 미래 궤적, Inadmissible Future Trajectories)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수사를 하는 도중 바로 그 일가족 살인 사건이 인류 종말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ITF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확정된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시점으로부터 출발하는 가능성의 영역으로 시간 여행에 의해 관측된 미래는 관측으로 인해 미래가 확정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시간 여행을 할 때마다 ITF는 현재의 시간선에 의해 매번 변화한 상태로 그려지는데 이것이 작중 주인공이 수사하는 사건과 인류 종말 상황이 얽혀 들면서 재미를 극도로 끌어올립니다. 최근 출간된 미국 SF 중 손에 꼽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독서 경험을 선사해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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