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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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과학이 발전하게 된 배경에는 그리스 로마 시절부터 발달한 철학적 전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동양에도 서양 철학에 버금가는 철학적 전통이 있었습니다만 직관을 통해 전체를 조망하는 사상적 흐름을 보임으로써 논리와 분석을 중시한 서양 철학의 전통과는 다르게 자연철학으로까지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과학이 자연철학에서 태동한 역사적 맥락을 보면 이러한 철학 사상적 흐름의 차이가 근대 이후 과학의 발전에 있어 동양이 서양에 뒤쳐지는 역사적 결과에 이르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의 철학자인 펑유란(1895~1990)은 동양 철학은 농부의 견해이고 서양 철학은 상인의 견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틸리 서양철학사(프랭크 틸리 저, 김기찬 역, 현대지성)”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평생 재직한 프랭크 틸리가 저술한 책으로 미국의 각 대학에서 철학이나 역사학 분야의 교과서로 활용될 만큼 인정받는 책으로 철학에 대한 역사 시점에 따른 전통적 분류에 따라 그리스 철학, 중세 철학, 근대 철학으로 분류하여 각 시대 구분의 주요 철학 사항의 기원과 주요 학파 및 인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상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이나 개념에 대해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궤변론자라 불리우며 사상의 “악”으로만 규정되는 등 사상사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한 소피스트의 경우 그리스 철학을 신과 하늘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렸으며, 이를 통해 후세 철학자들이 인간의 지식과 행동, 진리와 원리를 구성하는 객관적 요소를 연구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양 철학사의 궤와는 다르게 움직였다고 생각했던 아랍 철학이 그리스적 원천을 통해서 서양 철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이후 유대 철학에 영향을 주어 이것이 스콜라 철학에 영향을 다시 주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분석철학까지의 서양 철학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개괄하여 서양의 철학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과학적, 합리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 잡게 되었는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초를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겨우 일람했을 뿐으로 서양 철학사의 대략적인 개요만 이해했으므로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재독, 삼독을 통해 서양 철학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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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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