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 생물학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진화와 멸종사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혜원 옮김 / 반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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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물들은 유성생식을 통해 번식을 합니다. 하지만 생물들의 선택지는 유성생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성 생식이라는 방법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번식이라는 관점에서 단순하게 본다면 단성에 의한 무성 생식이 여러모로 유리할지 모릅니다. 유성생식은 보통은 매우 위험한 과정을 거치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진화의 과정에서 유성생식이 나타났고 대부분의 다세포 생물이 이를 통해 번식을 하고 있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통한 전염병, 기생충, 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연선택’과 더불어 찰스 다윈(1809-1882)이 제시한 진화론의 주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성선택’입니다. 이는 공작의 화려한 깃털과 같이 자연선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진화의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입니다. 공작의 화려한 깃털은 포식자에게 포착되기도 쉽고 이동이나 먹이를 구하는데도 유리하지 않은, 이러한 형질의 진화는 바로 종 내부에서 벌어지는 번식의 경쟁 혹은 선택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수컷(雄)와 암컷(雌), 양성이 번식 행위를 통해 각자의 유전자를 섞어 후대를 생산해내는 것을 유성생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생물들의 암컷이 보다 유전적으로 나은 수컷을 선택하는 행위를 합니다. 암컷은 단독으로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생물종이 있는 반면 어떤 생물종도 수컷이 단독으로 자손을 남길 수 없기 때문에 수컷은 ‘유감스러운 생물’입니다. 그래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춤을 추거나, 건축물을 짓거나, 선물을 하는 생물종의 수컷이 있고, 심지어 자신의 몸을 먹이로 제공하는 수컷마저 자연계에는 존재합니다.


이러한 수컷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성선택’에 대한 지식을 보다 넓혀주는 책이 바로 ‘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후지타 고이치로 著, 혜원 譯, 반니)”입니다. 성선택 이론은 “아름다움의 진화 (리처드 프롬 著, 양병찬 譯, 동아시아)”라는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유감스러운 생물, 수컷”은 저자가 성선택 이론에서 수컷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는 의학, 면역학, 기생충학 권위자로 체내에서 기생충을 6대나 키워낸 괴짜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성선택 이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성선택 이론에 대해 궁금하지만 전문적이거나 분량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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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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