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쇼크 - 혼돈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사샤 로보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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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이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뱅뱅 청바지를 입고 있는 사람이 없어 뱅뱅이라는브랜드가 사라졌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뱅뱅이 청바지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데서 나온 표현으로 스스로가 세상을 알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딴지일보 춘심애비, http://www.ddanzi.com/ddanziNews/912258) 


사람은 스스로 겪고 느끼고 만져본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질서, 미디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가 굳건하게 믿었던 현실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고 있죠. 어떤 것이 과연 진짜 현실이고 믿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준거 자체도 불분명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 같은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불편한 상태인데 이것은 아마 저만의 걱정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사샤 로보는 이를 “리얼리티 쇼크 (미래의창, 원제 : Realitätsschock)”라 명명하고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 혹은 희망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별안간 깨닫는 상황’이라 정의합니다. 이는 세상이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 불현듯 찾아왔을 때 느끼는 ‘실망’이나 ‘절망감’일 수도 있고 당혹스러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판을 치는 가짜뉴스, 노동 시장을 뒤흔들 AI, 세계의 미래를 바꿀지도 모르는 중국, 6번째 멸종으로 다가가고 있는 인류의 생활습관, 포용과 관용에 대한 인류의 깨달음은 점점 사라져 가고 혐오만 가득 차 버린 세상, 민주주의의 빈틈을 타고 득세하고 있는 극우 세력 등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뭐가 잘못된 것인지는 여전히 모르죠. 우리는 대부분의 이 새로운 세상에 대해 ‘희미하게 파악’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자는 “리얼리티 쇼크”에서 10가지의 주제를 통해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진실이 무너지는 현실 붕괴의 원인과 현상을 설명하면서 이를 이해하고 ‘긍정의 영역으로 전환’함으로써 이렇게 새로운 세상을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상만 난무하면서 원인과 대책은 사라져버리면서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키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주제와 비슷한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만의 현상인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리얼리티 쇼크’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나침반 삼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지 조금이나마 그 가닥을 잡을 수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리얼리티쇼크, #사샤로보, #미래의창, #강희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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