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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맷 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평점 :
인류는 늘 세균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 패배의 기록만 쌓아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결핵, 페스트, 폐렴, 종기, 세균성 설사 등 세균에 의한 감염증으로 죽었지만 그 원인도 모른 채 살아왔었죠. 비교적 최근인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야 세균이라는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인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살짝 베인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파상풍으로 죽은 사람의 숫자만 해도 엄청났으니까요.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던 세균과의 전쟁에서 인류가 드디어 승기를 잡은 것은 알렉산더 플레밍 (1881~1955, 영국)이 페니실린이라는 물질을 발견한 후부터입니다. 하지만 변이와 번식 속도가 빠른 세균의 특성 상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은 필연적이었고 또다시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인류는 이러한 세균과의 전쟁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요?
“슈퍼버그 (맷 매카시 著, 김미정 譯, 흐름출판, 원제 : The Superbugs)”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슈퍼 박테리아 (항생제 내성균)에 맞서는 무기를 개발하는 항생제 임상시험의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저자는 AD 330~550년 경으로 추정되는 수단의 미이라에서도 광범위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이 상당량 발견되었고, 로마시대에서도 역시 발견되고 있어 과거에도 항생제의 효과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엄밀한 의미에서 최초의 항생제 사용은 과거부터 이미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라 합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항생제 개발의 역사와 본인의 항생제 연구에 대해 실제 사례에 대한 묘사를 통해 슈퍼 버그의 위험성을 이해시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항하는 연구자들의 노력을 생생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독서였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유행으로 마음이 뒤숭숭한데 이 책을 통해 아직은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러한 연구자들의 노력이 있는 한 패배를 논하기에는 이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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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