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눈의 소녀와 분리수거 기록부
손지상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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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기도 성남시의 쓰레기 분리배출 전용 그물망 사용 홍보 영상에 한 케릭터가 등장합니다. 예쁘장한 얼굴의 그녀는 특이하게도 바로 죽은 눈을 가졌죠. 


이 케릭터는 특유의 그 눈으로 인해 서브컬쳐계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으며 대단한 홍보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SNS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활용하던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도지사는 2차 창작에 해당 케릭터를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다고도 합니다. (아니 환영한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그 케릭터가 성남시 분리수거의 아이콘, 죽은 눈의 소녀 “성지영”입니다.

서브컬쳐와 일본 문화에 해박한 한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대단한 영감을 주거나 통찰력을 가져다 주는 작가는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바탕으로 재미를 이끌어낼 줄 아는 작가입니다. 전작 “우주아이돌 배달작전” 역시 그런 재미를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바로 손지상 작가입니다. 이 손지상 작가가 성남시 분리수거의 아이콘, 죽은 눈의 소녀 “성지영”으로 소설을 쓰고야 말았습니다. 


“죽은 눈의 소녀와 분리수거 기록부”가 바로 그 작품입니다. 모든 것을 편견없이 받아들이기에 “죽은 눈”을 가진 천재 소녀 “성지은” (왜 성지영이 아닐까요?)과 발레리노를 꿈꾸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꿈을 포기한 “마동군”, 이 두 명이 좌충우돌하며 인간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는 소시민 영웅 스토리가 바로 이 작품의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유쾌한 필체에다 두 주인공의 압도적 능력으로 매우 빠르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에 쉽게 쉽게 읽히면서도 젠더 문제, 왕따 문제 등을 터치하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거의 후반까지 두 주인공과 조력자의 파티 결성에 집중하면서 메인 이벤트는 (앞 부분에 복선은 있었지만) 소설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발생하고 해결되어 버립니다. 이게 만약 시리즈물이 아니라면 다소 아쉬운 구성입니다. (물론 빌런 자체가 두 주인공에 비해 워낙 약체라 더 끌고갈 수도 없었을 것 같습니만…) 

기왕 결성된 두 주인공의 파티 플레이가 좀 더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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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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