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2 - 호모사피엔스의 멸종,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세미나리움 총서 32
토비 월시 지음, 정병선 옮김 / 영림카디널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그동안 기계가 인간을 이기기에는 너무 많은 수를 계산해야하여 한동안 난공불락이라 여겨졌던 바둑에서 드디어 패배하고 맙니다. 그 후로 AI는 바둑에 대해서는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이제는 알파고는 차치하더라도 절예, 돌바람 등 많은 인공지능이 인간 프로기사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한 그 날, 정말 많은 생각에 사로잡혔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혹은 어디로 가야 할까? 저는 그랬습니다. 


 정말 궁금하더군요. 


 그 뒤로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이상 유발 하라리 著), 인류의 미래 (미치오 카쿠 著)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읽었습니다만 AI에 의한 인류의 변화, 미래상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하여주는 책은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마침 2062 (토비 월시 著, 정병선 譯, 영림카디널)을 통해 AI가 촉발한 미래의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봤습니다.

 


 먼저 토비 월시는 멀지 않은 미래에는 현생인류라 일컬어지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는 자연스럽게 멸종하고 그 자리를 호모디지털리스 (Homo Digitalis)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의식, 직업, 전쟁, 평등, 프라이버시, 정치 등을 비롯해 많은 인간적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등 AI가 가져올 미래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상상하듯 똑똑한 AI 혹은 강인공지능이 아닌 멍청한 AI에 의해 많은 가치들이 사라져 버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버너 빈지나 레이 커즈와일 같은 사람들이 써온 그동안의 많은 저작들은 미래에 반드시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 오고 이때에는 비로소 인간이 인간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한다고 주장하였고 저는 이런 저작들을 통해 미래에 도래할 유토피아를 막연하게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토비 월시는 여러가지 근거를 들어 초지능이나 AI의 기술적 특이점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AI가 점점 발전하고 이를 실용 기술에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는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마냥 긍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토비 월시가 말하는 2062년은 미래의 특정한 연도가 아니라 AI가 가져올 미래의 어느 날입니다. 이 미래에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고 진정한 유토피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나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보다 겸허한 자세 등의 현재의 노력을 역설하면서 책을 마무리합니다.


 책 제목은 “2062,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이며 원제는 “2062, The world that AI made”로 상당히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제목이나 실제 내용은 그 미래는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AI의 발전은 인간에게 매우 부정적이며 암울할 수 있다는 ‘현재’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무조건 유토피아와 같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낙관주의적인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고 구글, 페이스북, 애플이나 중국 등과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독점적인 기업이나 권위적인 정부에서 AI를 어떻게 악용할 수 있는지, 그것이 인류의 미래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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