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
박혜윤.신성준.최은경 지음 / 아몬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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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_박해윤 외 2명_아몬드

죽음이라는 것은 늘 두렵다. 세상에 편한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까. 사람들을 농담 삼아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먹다가 죽는 것이 가장 억울하고 자다가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잠을 자면서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이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도 있다. 그것이 교통사고 일 수 있고 암과 같은 불치병일 수도 있으며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인간이다. 운명이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죽음은 또 슬프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세상에 내가 태어날 때부터 키워주셨던 부모님은 이제 노인이 되어 쇠약하시다.

아무튼 조력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이 궁금했다.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끔찍한 고통을 주는 불치병에 걸려 고생만 하다가 죽느니 편안하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과연 고통 없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의학적으로 이것이 맞는지도 궁금했다.

안락사, 존엄사, 조력자살 등 용어도 참 다양했는데 이런 개념들을 구분하며 용어의 중요성을 이 책에서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 통계적으로 한국인의 75% 이상이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병원이란 것은 정말 사람 마음을 힘들게 한다. 거기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심리적 지옥 같다고 나 할까. 가벼운 병 때문에 잠깐 방문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심각한 병에 걸려 고생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더 두려움이 느껴진다.

저자 백해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 교실 교수로, 정신종양학, 완화 정신의학을 전공하며 암과 중증 질환을 가진 환자와 가족들을 진료하고 있다.

저자 신성준은 내과 전문의이자 의료 윤리학 연구자이다. 삶의 말기 경험과 의료 문체에 관심을 갖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럽비아대하교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연수하며 의료윤리 연구에 본격적으로 몰두했다.

저자 최은경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 교수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문의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일제강점기 질병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다양한 생명 윤리 프로젝트에 관여하였고, 대학에서 의료의 역사, 윤리, 인문학에 관하여 쓰고 가르친다.

조력 임종에 대한 개념과 한국 사회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해외 사례를 다루고 있다.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복잡하며 사회적 윤리적으로도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대해 성찰하며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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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베테 아드리안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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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예술은 무엇을 하는가_브라이언 이노_베테아드리안스_RHK

예술이란 건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예술을 하거나 좋아할까. 늘 가져오던 궁금증이었다. 소위 한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거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야가 예술 쪽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하나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삶 그 자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예술계의 거장이 말하는 예술이란 것에 대해 궁금해진다. 그 책이 바로 브라이언 이노 저자의 <예술은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다.

표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책이 던지는 질문을 시각적으로 응축한 듯한 인상을 준다. 첫눈에 들어오는 빨간색이면서 분홍색 같기도 한 색감은 차분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온다. 이것은 나에게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했다.

결국 예술은 늘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나를 불확실성 속에 초대하고 있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브라이언 이노에 대해서 몰라도 그의 음악을 티브이 광고나 영상 콘텐츠에서 들어본 사람을 꽤 많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그는 세계적인 뮤지션이며 음악인들에게 추앙받는 사람이다. 그는 행위 예술가, 음악가, 활동가이다. 뮌체스터 미술대학을 졸업 후 록시 뮤직 밴드에 합류했고, 이수 50여 년간 토킹 헤즈, U2, 데이비드 보위 등과 협업해 작고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음악과 시각 예술 작업을 이어왔다.

이 책은 가장 익숙하면서도 막상 얘기하자면 쉽지 않은 예술에 대한 담론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서나 논문처럼 너무 어려운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시각적 재미도 선사해 준다.

그러면 도대체 예술은 우리에게 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내게 던져주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예술은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주었고, 불확실성을 이해하는 하나의 지침서가 되는 역할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예술에 대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고 사람들끼리 예술이라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상상력 자체를 자극해서 생각의 범위를 넓히기도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예술은 단순히 예술로서 불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고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다소 내용이 난해할 수 있는 예술에 대해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고 깊게 깨달을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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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 - 20억 년간 작동해온 생존과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김숲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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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_데이비드 베이커_RHK

이 책을 제목만 보고 저급한 성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책은 우주의 근원부터 시작해서 성의 역사를 아주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사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지만 성인인 지금도 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면 굉장히 신중해지고 때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중 하나가 성욕이지 않은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표지를 바라보면 단순한 선과 색채 속에 생명의 기원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듯한 인상을 받는다. 마치 오래된 생명체의 흔적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듯하며 원초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전달한다. 차분한 색조와 간결한 형태는 성의 역사를 단순한 자극적인 주제가 아님을 이해하게 된다.

저자 데이비드 베이커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세계 최초 ‘빅 히스토리 박5사’ 학위를 받았다.

8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커뮤니티이자 온라인 에듀테인먼트의 선두 주자 사이먼 휘슬러 소석으로 역사 및 과학 분야의 책을 저술하고 있다. 호주

저서로는 2023년 출간 후 천문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높은 순위에 머무른 장기 베스트셀러<가장 짧은 우주의 역사>가 있다.

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주 탄생의 근원부터 알아가는 것이 독특했다. 이 책에서 말하길 최초의 우주에선 성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단순하게 이해하자면 당연하다. 생명체라는 것이 없는 무생물 공간에서 애초에 탄생이라는 개념도 인간과 다르지 않은가.

그리고 최초의 성이란 것은 지구 탄생 초기에 나타난 단세포 생물에서부터 서서히 진화되었다. 그러고 보면 남녀 간의 만남에서부터 결혼과 출산에 이르기까지를 보면 인류란 것도 참 위대한 탄생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책은 우주의 기원부터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의 전환점에서 나아가 문화와 과학까지 폭넓게 다룬다. 인류는 성을 단순 생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미로 확장 시켰다고 한다. 예를 들어 피임 기구 같은 것 또한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나오지 않았던가.

비교적 적은 분량의 책임에도 우주의 근원부터 시작해서 인류의 현재까지 일반적인 책보다 큰 범위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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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와 시 클래식 리이매진드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데이비드 플렁커트 그림,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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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와 시_소소의책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마저 저물어가며 겨울을 맞이한 때라도 공포 소설은 여전히 마니아들 사이에서 읽히고 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은 세월이 지나도 그 재미가 녹슬지 않은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은 호러 장르의 교과서이며 같은 장르의 작가들 중에서는 소위 아버지 작가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단편소설은 공포, 미스터리, 추리 장르의 기초를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매력이라고 한다면 인간 내면의 광기와 불안, 죽음에 대한 집착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그가 쓴 소설과 시의 특징은 첫째로 공포와 심리 묘사를 들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인간의 죄책감, 광기, 불안 같은 심리를 깊게 탐구한다. 놀라운 건 추리 소설적인 면인데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탐정 캐릭터를 창조했고, 이후 셜록 홈스 같은 탐정 소설의 원형이 되었다.

두 번째로는 작품 안에서 상징과 은유가 도드라지며 죽음, 고양이, 곤충, 편지 등 일상적 소재를 기묘하게 변형해 불안감을 조성하는데 탁월하다. 짧지만 강력한 서사가 특색이며 단편 형식으로 강한 긴장감과 반전을 담아내기도 한다.

특히 검은 고양이라는 작품은 고양이를 소재로 하여 인간의 광기와 폭력을 생생하게 표현해 냈으며 주인공의 인생을 간결하게 썼으면서도 공포적인 장치를 적절히 잘 드러냈다. 물론 요즘 시대의 호러 작품들이랑 비교한다면 옛것의 느낌이 있지만 말 그대로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소설과 시 속에서 죽음의 의미는 상징적인 것 같다. 물론 현실과 소설의 허구는 구분해야 하며 표현되는 죽음이란 것이 단순하게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의 정신적인 작용과 외적인 영향력이 조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면을 보더라도 에드거 앨런 포가 얼마나 천재적이며 훌륭한지 알 수 있다.

비록 그의 인생은 짧았지만 작품은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으며 읽히고 있다. 포 단편선은 앞으로도 스테디셀러라고 생각하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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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수업 - 예일대 감정 과학자 마크 브래킷 교수의 마음 관리법
마크 브래킷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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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감정 수업_마크 브래킷_비즈니스북스

감정이란 것은 참 묘한 존재다. 사람이 나이를 허투루 먹는 것이 아니 듯 세월이 흐를수록 감정의 흐름도 여유 있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사실 꼭 그렇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 감정을 잘 다스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제를 못하고 화를 내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땐 나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 물론 유튜브 영상을 찾아봐도 어느 정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전문적인 정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모든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억지스러운 생각을 하는데 이 또한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순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표지 그림은 마치 감정의 세계를 한눈에 담아낸 듯한 인상을 준다. 동그란 블록들이 서로 다른 빛깔로 배열되어 있는데, 그것은 내가 매일 경험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상징하는 것 같다. 어떤 색은 따뜻하고 밝아 희망과 기쁨을 떠올리게 했다. 또 다른 색음 차갑고 어두워 우울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런 색의 조합은 사실 단순하지 않다. 서로 다른 감정들이 충돌하고 어울리며 결국 삶이란 것은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했다.

마크 브래킷 작가는 예일 대학교 감성 지능 센터의 센터장이자 아동 연구 센터의 교수다. 그는 감성 지능을 기르기 위한 5단계 프레임워크를 연구진과 함께 개발했다.

감정 때문에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감정 조절이 안 돼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준다고 한다.

솔직히 이 책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처음부터 즉각적이고 단순하며 명쾌한 답을 바란다면 조금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감정의 개념에 대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책만 보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영상 검색을 통해 감정 조절 책에 관한 다양한 응용 영상을 함께 보며 독서를 한다면 수월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감정 조절이 어려운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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