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동물
황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야행성 동물>_황희_몽실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소재가 신선했다. 현실 좀비. 정말 그럴 법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 마약으로인한 부작용이 사람을 좀비화시키고 진짜 좀비의 특성까지 오롯이 가지고 있다. 감염체가 되어 공격 당하면 무시무시한 전염을 일으킨다. 그것은 삽시간에 지구를 위협할 존재가 되어버렸다. 인류 종말의 시작. 아포칼립틱 픽션과 포스트 아포칼립틱 픽션의 동시적 구성으로 보여지는 흔치 않은 독특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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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소설의 어떤 상황을 예상하 듯 긴장감을 준다. 차량의 인물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좀비를 바라보고 있다. 표지는 주인공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확인하긴 애매했지만 '한나 리'라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론 일러스트 표지를 선호한다. 상황을 머릿 속에 그리며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게 없어도 충분히 상상을 할수는 있겠지만 그 차이는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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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리는 국경수비대의 보안 요원이었다.그녀도 과거 마약 중독자였고, 마약으로 남편을 잃은 비운의 여자였다. 비극적인 건 마약 중독 상태에서 출산을 해서 딸 러너는 하체 불구의 장애아다. 한나는 차량을 검문하며 마약을 단속한다. <야행성 동물>을 읽으며 느낀 것이지만 소설이 상당히 속도감이 있었다. 구차한 개념 설명 없이 초반부터 긴장감있는 사건들로 몰입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곤 등장하는 좀비로 보여지는 존재.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그것이 영화에서나 나오는 좀비란 것을 인식 못한 걸로 보여졌다. 아마도 과거의 마약은 사람을 퇴물로 만들고 잔인성을 가졌다고 해도 전염성을 가진 건 아니였던 것 같다. 최초 '야행성 동물1' 이라고 했다. 나는 좀비물을 자주 읽진 않았지만 좀비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그 안에서 다양한 혼합 장르 소설을 창조해낼 수 있는 것 같다. 다분히 인문학적인 면도 있다. 일단 아포칼립스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될 수 있고, 메디컬 서스펜스도 가능하겠다. 어떤 영화는 보면 좀비가 인간 여자와 사랑을 하게되는 로맨스 장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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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라는 것은 어느새 우리 삶의 일부로서 상징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좀비학이라고 일컬어지며 논문도 쓰여져서 학술적으로 연구되어 지기도 한다. 제목 <야행성 동물>의 의미는 소설 안에서 마약의 이름이었는데 이것이 변질이 되어 새로운 버전의 마약이 생겨남을 예상하게 했고 정말로 강력한 효과의 마약으로 또 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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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낀 것이지만 <야행성 동물>이 웹소설에 가까운 것 같았다. 물론 문학 작품을 소설의 틀안에 가둬버리는 건 작가에게 실례지만 웹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많고 그들이 원하는 플롯과 니즈에 걸맞는 것 같다. 사실 미스터리는 아직도 매니아 장르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긴 하다. 적어도 국내에선. 아무튼 어느 플랫폼에 연재를 했던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읽기 쉽게 잘 다듬어 졌고 미국을 배경으로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의 다양한 언어들이 나온다. 이것을 일일이 번역한게 아니라 한글로 통일해버려서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단순화가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일단은 마약이라는 주제와 전염의 설정은 굉장히 광범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읽으면 어쩔 수 없이 개연성을 따지고 검증을 하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게한다. 아무래도 이 큰 주제를 작가 혼자서 감당하기엔 굉장히 버거웠을 것 같았고 전문적인 면을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작가들 사이에선 도전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장르로 보여진다. 한해 수십억씩 버는 '제프리 디버'라는 세계적인 작가처럼 씬 하나를 쓰는데도 전문 보조작가들을 통해 좀 더 탄탄하고 풍성하게 쓰여진다면 독자들에게 소설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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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행성 동물>은 재미있다. 1부인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 에서부터 굉장히 촘촘한 사건들로 구성되어서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고 그것은 곧 위기감이 되어 책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다. 속도감있는 전개는 소설의 재미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처럼 머릿속에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동시에 남편과 사별 후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모습과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강인한 여자의  면모.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로맨스적인 전개는 소설 내에서 한편의 영화처럼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게한다.  과연 한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황희 작가님의 행보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야행성동물#황희#몽실북스#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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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숭배자 ㅣ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8
민혜성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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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왼손의 숭배자>_민혜성_그래비티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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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SF소설이 나왔다.
아직 SF소설 초보라 그 매력을 충분히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넓은 스케일의 공상과학 이야기를 접한다는게 낯설기도 하면서 호기심도 생겼다. 더군다나 한국인 이름의 등장인물들도 나오니까 반갑기도 했다. 사실 이런류의 소설은 영화화가 되면 좋겠지만 통상 인풋의 크기가 크면 아웃풋이 감당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긴 했다. 작법 세미나를 가도 SF장르는 좀 버겁기도 하고 환영받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혜성 작가님의 손으로 훌륭한 SF소설이 탄생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수백광년 사이의 슈퍼지구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적 규모의 전쟁과 음모. 시작부터 긴장하면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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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원을 태운 소형 우주선이 큰 크기의 우주함선에 침입해 들어가서 처리해야 하는 까마귀의 존재. 특수부대원을 이끄는 연수는 잠입이 아닌 직접 침투로 그를 쫓는다. 기함 오카야마는 안드로이드 로봇을 이용해 방어를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함장까지 위협을 받게되는 상황이 오지만 여유있는 척 타협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런 행위는 까마귀를 탈출시키기 위한 최후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연수는 소형 우주선이 오카야마호를 빠져나가는 것을 알고 뒤늦게 대응을 하려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오카야마호의 적들을 모두 제거 후 까마귀를 뒤쫓지만 공포의 존재 로베스피에르 함선의 등장으로 추격을 포기하고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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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했던 오프닝 전투씬이었다. 선보이는 전문 단어들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글의 맥락만 알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실 SF소설을 읽기가 힘들까봐 으레 두렵기도 했다. 그간 도전을 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일단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탓에 용어 해설이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우리 우주의 행성들도 겨우 알까말까여서 수백광년 떨어진 이름모를 별들이 생소했고 알 길이 없어서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이는 SF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생기게 했고 내 무지함을 탓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소설이 아닌 영상화가 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눈에 보여지니까 굳이 해설이 없어도 시각적으로 이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외계 행성이 어떻게 생겼고 외계인들은 어떤지 알 수 있으니까 보는 재미가 있다. <왼손의 숭배자>는 충분히 흥미롭고 여타의 SF물들과는 차별성과 독특한 설정이 매력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지를 일러스트로 해서 일부 등장인물들이나 배경을 떠올릴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삽화가 일부있으면 더 재미있을 듯하다. 그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도 컸다. 모 작가님의 좀비장르 소설의 표지를 봤는데 일러스트가 그려져있었고 책 전체의 일부는 아니였지만 앞에 몇장 정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이미지화 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일러스트 제작 비용이 생각보다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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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숭배자>  이후 민혜성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SF소설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래비티북스의 SF작가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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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숭배자 ㅣ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8
민혜성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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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손으로 훌륭한 SF소설이 탄생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수백광년 사이의 슈퍼지구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적 규모의 전쟁과 음모. 시작부터 긴장하면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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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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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소년과 개>_하세 세이슈_손예리옮김_창심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개가 나오는 소설은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과 앙드레 알렉시스의 <열다섯 마리 개>를 읽은 적이 있다. 야성의 부름은 헤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감동의 재미를 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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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는 위 두 작품과는 다른 느낌이다. 사실 비슷할 거라는 선입견을 두고 읽었기에 더 그런 것 같다. 2020년 영예의 나오키상을 일곱번의 도전 끝에 수상한 집념의 작가 하세 세이슈. 출간 이후 26만부나 판매 된 대작이 되었으며 세계 각지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로 출판 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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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오는 그림이 공식적인 일러스트인 것 같다. 셰퍼드지만 순종은 아니고 믹스견이다. 개인적으로 잡종이라는 단어보다 믹스견이 어감이 좋았다. 더 비틀어서 미그스견이라고 하고 싶다. 이 그림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상화가 훨씬 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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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는 연작소설이다. 다몬이라고 불리는 개가 몇차례 다른 주인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다. 가장 큰 사건은 쓰나미로 인한 자연재해였다. 다몬은 주인을 잃고 떠돌이 개가 되면서 여러 새 주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목걸이에 씌어진 원래 이름을 불러주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사라지면서 새 주인들에게 새로운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남자, 도둑, 부부, 매춘부, 노인, 소년으로 이어지며 5년간의 시간적 흐름 속에 있다. 그 기간동안 다몬은 주인을 만나기 위해 도시를 떠돌고 숲을 헤매인다. 그 개의 삶은 결코 좋지 못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정착하며 사는 곳도 없었기에 늘 굶어서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였다. 늘 죽음 근처까지가는 처참한 상황 속에서 인간에게 구조가 된다. 마치 자신을 구해주길 바래왔던 것처럼. 그 사람을 꼭 만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그들은 주인이라 할 순 없고 잠시 잠깐의 인연이자 길동무였다. 하지만 만남들 속에서도 각자의 인생 풍파가 있었고 행복하지 않은 비극적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인생들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여 순종하는 다몬이 있다. 다몬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그들을 따른다. 따스함으로 정을 나누며 개와 인간의 애틋함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진짜 주인에게 돌아가고자 하는 행동은 그들로 하여금 이별을 받아들이며 다몬을 풀어주게 끔 한다. 늘 돌아가려는 방항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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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 세이슈 작가의 이름이 독특하다. 필명이었다. 세계적인 영화 배우 주성치의 이름을 일본어로 거꾸로하면 그리 된다고 했는데 이름 만큼  독특한 작가라고 한다. <소년과 개>는 번역도 참 잘된 소설이지만 가독성도 너무 좋았다. 장황한 개념 설명도 없었고 대사량도 많아서 웹소설처럼 술술 읽혀졌다. 사건의 개연성도 좋아서 실화소설 같았다. 각 등장인물들의 인생도 그럴 법해서 과함과 덜함도 없이 딱이었다. 머릿속에 이미지화가 잘 되었다. 그리고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있는 진행은 책의 재미를 더했다. 정확히는 혼합 장르 소설이었다. 개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면서 미스터리 스릴러였고, 전체적으론 재난 소설이었다. 그러면서 연속되는 진행은 다몬이라는 개를 중심으로 하나의 틀을 이루었다. 흥미로운 건 다몬은 주인공이었지만 인간의 곁에 머무는 바라보는 존재였다. 사람과 함께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도 아니다. 고통을 받는다고 해서 힘든 내색도 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는 개가 우리들에게 가르쳐주는 인생의 미덕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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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개는 우리에게 늘 가르쳐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며, 인간적인 계산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영혼과 영혼의 소통이야말로 인류라는 어리석은 종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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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0
개는 말은 못알아들어도 사람의 의사를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말을 걸면 유대관계가 깊어진다. 만일의 사태에 무엇보다도 도움이 된는 것이 사람과 개의 강한 유대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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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2
야이치는 사람에게 개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이라는 어리석은 종을 위해 하느님 또는 부처님이 보내 준 생명체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람에게 다가와 준다. 이런 동물은 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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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사람에게는 없는 제 3의 보이지 않는 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년과 개>의 마지막이 전해주던 감동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주인을 찾아 헤매던 다몬의 어떤 목적성은 일편단심의 사랑과 바라지 않는 희생이었던 것 같다. 마치 그렇게 되는 줄 인간들 보다 먼저 알고 있는 행동의 감각들 말이다. 이야기는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비극적 슬픔을 담고 있었다. 인생이 그렇다고 본다면 한편으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음이 흘러 늙게되고. 자연스럽게 노년의 삶에 접어든다.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을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그 속에서 주위 사람들은 하나 둘 생을 다해 사라져 간다. 예상치 못한 죽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인연은 사라지며 점점 비워져간다. 결국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내 가까이에 있으며 운명이란 걸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건 다같은 마음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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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년과 개>는 사람들의 인생 속에서 치유와 희망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소한 행복 속에서 미소 짓기도 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나갈 용기를 주기도 했다.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다. 결국 그들은 다몬의 삶을 존중하며 그 개가 스스로 살아가도록 놓아주는 미덕을 발휘한다. 진짜 주인을 만나길 바랬다. 그게 하나의 선택이자 읽는 이들에겐 감동을 주었으며 이 책이 가르쳐주는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이 험악하고 사람들간의 단절된 정은 얼음장 보다도 차갑지만 이 따스한 소설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아본다. 세상은 현재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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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ㅣ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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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겨울 장면>_김엄지_작가정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겨울 장면>은 책의 표지부터가 특이했던 그림이라 많은 상상이 들게했다. 아래엔 산이 있고 위쪽엔 별. 그리고 보름달. 근데 붉은 태양같기도 하다. 오른쪽으로 나무 숲같은 무늬가 있고 그 반대는 또 산이다. 중앙엔 호수가있다. 숲과 나무사이의 호수. 꼭 사람의 얼굴 모양이다. 내 얼굴이 비치진 않지만 마치 거울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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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 듯한 소설이라고 하면될까. 일반적으로 이해되기는 어려운 느낌이었다.

초현실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 내지는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20세기의 문학·예술사조.
출처: 네이버백과

 그리고 앞뒤 문맥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했다. A다음 B가 와야하는데 E가 되었다가도 다시 C로 오는 것처럼 기승전결의 구성이 아니었다. 또한 인문학적이라거나 다분히 철학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R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R로 끝나게 되는 감성적이면서도 불편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듯하면서도 현실이 아니고 또 비현실이고. 사실 진실이란 것을 찾는 것 조차도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결국 이건 작가 김엄지식 색채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독특했다. 작가가 글로 그리는 그림에 우리는 그저 머무르면 된다. 그리고 이끄는대로 따라가며 감정의 변화들을 우리가 느끼면 된다. 내가 가진 감각기관을 총동원 하면된다. 정답도 없다. 내 생각도 맞고 다른 독자들의 생각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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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마치 일본의 추리 소설 4대 기서같은 난해함이 있었다. 해석하려 들면 골치아프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아마도 중도 포기자도 속출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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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에겐 다분히 정신 분열적이며 망상과 망언, 비현실성이 있다. 그렇다고 R이 치료를 하거나 하는 행위도 없다. 재밌는 건 단 한번도 그런 정신병에 대한 언급은 없다. 역시 진실과 허구의 애매함 있다. 예를들연 R이 발목이 다쳐서 치료를 하는데 의사가 그가 말했던 것들을 얘기해준다. 카레를 먹었다는 얘기. 그러나 그는 기억을 못한다. R은 정상이 아니었다. 결코 밝지는 않았으며 어두웠다. 축축히 젖어 있는 옷. 제인 호수에서의 환상. 아름답지만 춥고 습한 느낌.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아내. 아내에게 줄 선물을 처음보는 여자에게 주는 행위. 어쩌면 모두가 그가 만들어 낸 망상은 아닐까, 싶다. 그는 고독하다. 그렇다고 안타까운 마음은 안든다. 익숙한 일상을 사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우리들이 사는 세상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내면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어떤 분노의 표현같기도 하다. 어떤 대상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 그렇지만 현실은 의식에 막혀서 그저 허상일 뿐인 것들. 기쁨도 없고 그렇다고 슬픔도 없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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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된 에세이는 진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확히 내가 누구인지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에세이라고 했으니까 작가일 것이다, 라고 해야할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이 상징하는 것이 우리 무의식의 불편함 그 자체 인지도 모르겠다.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무엇이 내게  남은건지 모를 애매함은 지금도 정리가 안되는 것 같다. <겨울 장면>이라는 제목이 주는 것처럼 겨울의 이야기와 R이라는 인물의 삶의 조각들을 살펴보며 에세이가 주는 의미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한다. 역시 기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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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없이 시작되는 글, 목차는 <겨울 장면>과 에세이, 끝. 소설이 말하고자 했던 후기나 해설이 없어서 한참 동안을 나와 내가 소설에 대해 얘기했다. 그만큼 이소설에 내게 준 충격이 있었고 혼란스러움은 좀 처럼 가라 앉지 않았다. 초현실주의 그림을 감성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책도 읽는 독자들에게 잘 스며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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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p23
사람들이 제인호수에 몸을 던지는 이유는, 그게 하나의 유행이기 때문이라고, R은 생각했다. 충분히 깊고 아름답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끌리고, 아름다움을 참지 못한다. 그저 삼켜지는 아름다움은 없다. 기어이 감탄을 내뱉는다. 회자되고 회자되어 누군가의 귀까지 들려오는 소문이 된다. 유행이 된다. 오 나도 꼭 거기서 죽어야지. 누구나 한 번쯤 결심하는 날이 있다. 

P32
죄가 없는데도 죄인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도망가는 사람들이에요. 도망자는 자유를 꿈꾸지만 결국엔 숨어서 자기검열을 시작한다고 해요. 그 후로는 죄의식으로만 산대요. 죄의식만큼 인간다운 게 없다고 해요. 얼음호수에 나타난 아내가 말했다.

p39

R과 아내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두서 없이 대화가 이어졌다.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어요?
더 할 수도 있었지.
슬픔은 갈비뼈로 와요. 슬퍼서 그랬어요.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망가진 것들에서는 반드시 소리가 나요.
이렇게까지 해야만 해.


-직접 대화는 아니고 전개상 느껴지는 R과 아내의 내적 심리부분 같다.-

p77
내가 넘어진 것은 어쩌면 자의였는지도 모른다. 이건 R의 오해였다.
밀어내면 멀어지는 시간.
낱낱이, 쇠구슬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는 시간.
다시 발치로 굴러오는 시간.
아무도 모르게 증발하는 시간.
구정물처럼 눈앞에 튀는 시간.
튀어 오르는 빗물과 얼굴 앞에 고함.

p94
R은 이미 다 본 장면 같다.
거세게 불어 닥칠 바람과 공중에서 끊어질 얇은 줄,
그 아래를 멈칫거리며 걷는 노인을.
얇은 줄에 목이 휘감겨 버둥거리는 R과.
카페 의자에 앉은 R이 길바닥에 드러누운 R을 내려다보고.
R보다 더 많은 R이 거리를 배회한다.
그 어떤 R도 사라지지 않는다.

카페 안에 흐르던 캐럴이 끝이 난다.
크리스마스는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끝이났다.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가 지나 다시 크리스마스 뒤에 영원히 시작되지 않을 크리스마스가 있다.

R은 방금 끝난 캐럴을 흥얼거려 본다.
R의 허밍이 카페 안에 흐르고, 카페의 모두 R을 본다.

-세상과 나를 일치하게 하는 내면의 정신 세계. 그리고 반복 되는 축복의 날 그리고 그 끝은 영원히 오지 않을 크리스마스는 유한한 인생이며 곧 나의 죽음을 뜻하는 것 같다. 그런 축복의 날을 기념하며 노래부르는 R에게 세상의 시선은 그리 곱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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