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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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석과 서평] <사악한 자매>_ 카렌 디온느

 

 

"진실은 태양과 같다. 잠시 가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태양이 사라지지 않는다. 적어도 50억 년 이상은 말이다. 물론 그때쯤이면 우리의 모든 것이 사라지겠지만."

 

엘비스 프레슬리가 했던 말에 나의 글을 더했음.

 

 

+기대평.

 

언니와 나 둘 중 하나가 악마라면. 하지만 소설의 진실은 무엇인가 예상을 깨는 어떤 게 있을 것 같아요. 사이코패스는 자기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자각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일단 소설의 주인공인 레이첼 자신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진실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설명글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은 언니가 중요한 단서이자 소설 전체의 어떤 틀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사건 자체의 문제를 파헤치기 보다 가족 관계적인 시각에서 풀려나가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네요.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서평

 

본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 소설은 사악한 것이 맞습니다. <사악한 자매>는 역시 사악한 자매의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인 레이첼 또한 완전한 선의 역할이 아닌 정의를 위한 양심적 악을 행했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면 긴장감이 있고 치밀한 전개를 기대하지만 늘 그렇듯 예상과는 다른 매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일단 내용을 보면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은 크게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면 누구든 잔혹함을 떠올리겠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캐릭터 간의 심리적인 갈등 상황이었습니다. 첫 시작부터 레이첼이 라이플총을 들고 있으며 어머니 제인이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며 죽는 모습과 아버지 피터가 그 총으로 자살을 하는 부분은 상당히 자극적이며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매력적인 충격 요법이었습니다. 1인칭 시점인 현재 레이첼의 단락과 과거의 제인의 단락이 같은 시점으로 전개되며 사건 이전의 원점에서부터 차차 발전시켜나가서 두 사람이 상황적으로 교차되는 방식이 긴장감이 있었고 흥미를 더했으며 내가 사건의 진행을 보며 추리를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 인물의 단락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며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건의 범인은 충분히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사이코패스 딸인 첫째 다이애나와 어머니 제인 그리고 둘째 딸 레이첼의 심리적 갈등 관계가 주된 사건의 전개였습니다. 소설을 읽어 나가며 한 편으론 이것이 사이코패스 자녀를 둔 부모들의 현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여 큰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피가 낭자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행되는 관계적 잔인성이 너무나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되어 있는 배경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제인과 피터를 야생 동식물 학자로서 캐릭터를 만들어 냈으며 가장의 직장을 포기하게 하고 복잡한 도심에서 이탈하여 (-다이애나가 이웃집 아들 윌리엄을 수영장에서 죽인 걸 묵인하며 거주하던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숲이라는 배경 설정을 통해 말 그대로 웰빙 가족 스릴러라는 장르를 창조 하는 듯 보였습니다. 덕분에 무거운 주제에 이끌려가면서도 내가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은 심리적인 고요와 안정을 주었습니다. 소설에서 가장 돋보였던 캐릭터는 다이애나였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았지만 레이첼이 기억을 상실하고 15년간 정신병원에서 진실을 망각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현병 환자인 스코티의 동생이자 보호자면서 기자인 트레버와 협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가 제공한 수사 기록을 확인하면서 레이첼은 사건의 진실에 의문을 갖게 되고 다시금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 원점에서부터 몰래 집에 숨어 살며(-다이애나는 금방 알아챘지만-) 기억을 되살리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과거 제인의 시점을 통해 다이애나는 정신과 심리 검사를 통해 의사로부터 완벽한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다이애나를 사이코패스로 확정 짓기엔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추측만 했었습니다. 어쩌면 시대가 참 좋아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진단을 통해 환자가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위험성을 예견해서 방지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치료될 수가 없는 원인 불명의 뇌질환이라고 합니다. 사실 마음이 참 아프고 안타까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다이애나의 부모가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내가 그런 자녀의 부모였다면 같은 마음일 거라는 심리적 동질감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허구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있는 현실이었으니까요. 내 자녀가 잠재적 범죄인이면 그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으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타인의 고통과 감정 따위는 조금도 생각지 않고 잔인한 짓을 서슴없이 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대상을 죽이고 없애면 그것이 만족이라는 거죠. 작가 <카렌 디엔느>는 그런 사이코패스의 잔인하면서도 차가운 모습을 굉장히 섬세하고 직관적으로 잘 그려냈습니다. 처음은 다이애나가 저지르는 살인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숨겨진 채 전개되지만 독자는 곳곳에 흩어져있는 증거를 토대로 그녀가 범죄자임을 추측할 수 있고 확정까지도 할 수 있지만 어머니 제인은 자식이라는 명목으로 죄인을 주위 사람의 의심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그런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자신과 남편의 인생마저 포기하고 이사를 가서 벗어나고자 했으니까요. 끝까지 자식 편에 서는 엄마의 마음이 안타깝지만 그게 부모라는 마음에서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 다이애나는 그런 부모의 마음은 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결국은 다이애나에게 주도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녀 위주의 인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다이애나에게 동생 레이첼이 생기면서 그 잔혹함은 더 대담해졌습니다. 자신의 욕망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살인마였습니다. 아기였던 레이첼에게 베개를 얼굴에 덮어서 질식사 시키려고 하면서도 그 이유는 단순히 파랗게 질려있는 얼굴을 보는 게 재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만성적이었죠. 아기의 얼굴에 실핏줄이 터진 붉은 반점이 엄마 제인으로 하여금 상황을 인지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전혀 모르며 천진난만하게 웃기까지 하는 모습은 소름 끼치는 부분이었고 사악함의 끝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레이첼 가족이 미시간주에 있는 타쿠아메논 폭포로 놀러 가면서 다이애나가 저지른 광기 어린 살인은 충격이었습니다. 레이첼 또래 아이가 풀숲을 달려가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졌는데 다시 일어서려는 걸 힘으로 눕힌 뒤에 밟아서 분홍 목도리를 입에 물려 질식사 시켜버렸습니다. 살려고 하는 고통스러운 아이의 표정이 저의 머릿속에 그대로 각인되었습니다. 동생 레이첼에게는 살인을 동조하게 하며 묵비권을 강요하는 부분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잔혹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인이 다이애나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 레이첼의 남동생을 임신한 상태였지만 남편과 함께 집 주변의 산을 등반하는데 태어날 아이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는지 기회가 왔을 때 엄마를 절벽에 밀쳐서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 또한 다이애나에게 제인이 망원경을 건네주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제인은 극적으로 살게 되지만 결국 아이는 뱃속에서 죽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친동생인 샬럿에게 다이애나가 사이코패스인 것을 처음부터 알리지 않았고 레이첼에게도 모르게 했으며 남편 또한 다이애나가 저지른 일인지 모르게 했습니다. 자식을 위한 부모는 가여웠으며 다이애나는 너무나 사악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이애나의 어떤 행동에도 이해하려 했던 제인이 결국 그녀를 시설에 보내기 위해 마음을 바꾸게 되는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그건 헨젤과 그레텔 역할극을 빌미로 스무 살에 접어든 다이애나가 레이첼을 계획적으로 살인하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가두어 놓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박제할 때 쓰이는 칼을 가져다 놓았으며 신체를 끓일 불을 지피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제인은 처음엔 밀렵꾼이 자기네 사유지에 불법으로 들어온 것이라 생각하고 긴장했지만 이 모든 게 다이애나가 벌인 일임을 알고 충격에 빠지게 되고 필사적으로 레이첼을 구출하게 되지만 딸아이는 그저 장난인 줄 알고 천진스러운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다이애나를 정신병원에 보내기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제인과 피터는 정신병원에 상담을 받게 되지만 성인이 된 다이애나를 강제로 입원시키는 법적인 효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결국 다이애나는 부모의 의도를 레이첼의 순진한 이실직고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피터와 샬럿의 다툼으로 피터는 샬럿에게 총격을 당하게 되는데 쓰러진 그에게 다가가 부축하는 제인을 결국 다이애나가 라이플총으로 살해하게 됩니다.

 

"미안해.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난 언제나 널 사랑했어. 지금도 사랑해."

 

어머니 제인의 마지막 유언이 되었던 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에게 죽임을 당하면서까지도 딸을 사랑한다며 죽었습니다. 정말 비극적 결말 그 자체였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죽였으며 천륜을 버렸고 다이애나는 그런 양심도 없는 사이코패스였습니다. 다이애나는 사건 이후 샬럿과 함께 살아가며 미술가로서 성공하는 듯했으나 과거의 진실을 기억한 레이첼의 등장으로 인해 완전히 망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샬럿의 예비남편 맥스의 죽음이 다이애나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샬럿은 배신감에 싸였지만 곧바로 다이애나의 총을 맞아죽게 됩니다. 다이애나는 결국 레이첼에게 총격을 받아 오른팔을 못쓰며 쓰러지게 되었으며 그 후 재판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되어 15년까지 형을 사는 죄인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레이첼은 5년 후 당시 협력자였던 트레버와 결혼하여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옛집에 그대로 머물러 살았으며 두 번째 딸을 임신하며 희극적인 결말을 맺게 됩니다.

 

 

----------------평론-------

 

일단 소설에서 아쉬웠던 점은 국내법으로 봤을 때 사건이 종결되고 15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재수사를 하여 끝난 판결을 뒤집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미국법은 범인이 잡히지 않은 경우 공소시효가 무기한이라고 합니다. 하나 증인의 증언과 녹취록만으로 증거가 채택될 수 있는지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 치고는 의심되는 증거들이 많았는데도 남편 피터의 총격 살인 이후 자살이라고 너무 쉽게 단정되었으며 경찰의 주변 지역이나 관련 인물에 대한 탐문 수사도 없었고 기사화된 언론 글을 확인할 수 없었던 탓에 사건의 범위가 한정적이어서 좁게 느껴졌습니다. 형사나 사설탐정 등을 통한 전문적인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서 정통 추리 문학으로서의 특징이 결여된 게 아쉬웠습니다. 또한 사이코패스인 다이애나의 시점이 있었다면 좀 더 자세한 사건 정황을 알 것이고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론 사회도덕적 규범 때문에 작가가 설정을 안 한 걸로 추측이 됩니다. 그리고 녹취록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녹취자가 개입이 되지 않은 것들은 법원에서 채택될 수 없고 불법으로 간주되는 역효과가 있기에 이 부분 또한 공감이 잘 안되었습니다. 물론 특정된 범인이 있을 경우나 예외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악한 자매 주관적 메모 노트

 

ㆍ 단어

라이플: 소총

Ursula: 어슬라. 곰의 라틴어

럼버 잭 셔츠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마술적 사고.

정신과학에서, 은연중에 매우 어리석은 도식이나 초자연적인 방법이 작동하는 사고. 즉, 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믿는 것이나 자연 재앙을 이기기 위하여 마을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믿는 것 따위가 있다.

섭식 장애.

섭식(攝食) 혹은 식이(食餌)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정신장애로, 먹는 양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또는 폭식을 한 뒤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하제(설사가 나게 하는 약)를 오용하기도 하는 등의 이상 증상이다.

긴장증(緊張症, catatonia).

정신운동장애와 행동 이상을 보이는 정신병적 상태를 말한다. 정신운동장애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는 인사불성 상태이거나 흥분 상태인 경우가 많다. 과거 조현병의 일종(긴장형 조현병)으로 분류되기도 하나 조현병의 다른 유형들과는 증상이 크게 달라 현대에는 별개의 질환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DSM-5에서는 서로 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

아동기 또는 사춘기에 시작되어 성인기까지 계속되는 장애로,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고 사회 질서 및 규범을 위반하는 증상.

타쿠아메논 폭포.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폭포

보헤미안 기질.

사회적 관습에 구애받지 않는 방랑자 기질. 규범을 의식적으로 벗어나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지향한다.

의존적 성격 장애.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만성적인 상태

 

 

스토리 메모 노트.

 

p13 정신 병원에 대해 설명

p15 두 여자아이가 뉴베리 정신 병원 내 자살한 얘기.

p16 남자 형제 스코티와 트레버를 통해 여주인공의 나이가 26살임을 알 수 있음.

p36

레이첼은 15년 전의 사건을 트레버의 근황 기사(p20) 작성을 위한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떠올리게 된다. 그로부터 수사 보고서를 받게 되는데 거기엔 당시 검시관에 의한 레이첼에 대한 사건 판결이 아이의 신체적인 증거 부족인 것으로 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 사실을 그동안 몰라왔던 그녀는 자신의 맞는다고 생각하고 외부에 고백했던 기억이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기억을 더듬어 사실 규명을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주인공 레이첼은 정신적 결함을 조작하여 상대방에게 착오를 하게 하는 변덕적인 심리 요소가 있다. 장난스러운 동기도 있으며 진짜 나를 숨기려는 의도도 보인다.

p41

레이첼은 부모님을 잃고 심한 트라우마에 빠져 버려서 결국 정신 병원에 수용되어야 했던 불쌍한 열한 살짜리 고아를 위해 울었다. 그러다 너무나도 외로워 자살을 일삼게 되어 버린 십 대 소녀를 위해 울었다. 자신의 인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기에 정신 병원에서 평생을 보내야 마땅하다고 확신하는 스물여섯의 여자로 커 버린 지금의 나를 위해 울었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하 울었다. 우리 가족을 파괴한 비극을 두고 울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모든 일을 두고 울었다.

p42

레이첼은 과거를 더듬으며 사건 장소인 옛집으로 가려 하고 추측이지만 언니와 이모를 의심하는 것 같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종결 난 사건을 다시 재수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건을 뒤집을 만한 명백한 증거가 나온다면 모르겠다.

p43

레이첼의 엄마 제니와 아빠 피터 그리고 언니 다이애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사건의 개연성을 위한 장치로 보임. 다이애나가 수영장에서 이웃집 아이 윌리엄을 익사시킨 걸로 추측 됨. 아쉬운것은 다이애나의 정신 질환의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것.

p46

심리치료사가 다이애나를 반사회적 성격 장애로 여김.

p64

피터와 제인 그리고 그들의 딸 다이애나의 새집으로 이사가는 길이 험난한 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순탄치 않다는 걸 예상하게 하는 복선 같음.

p69

레이첼의 언니가 다이애나이고 이모가 샬럿임을 알 수 있음. 그녀들이 레이첼을 정신 병원에 가두게 만든 인물임을 추측할 수 있음.

p73 레이첼이 야생동식물에 관한 전문적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음.

p74 트레버와 레이첼이 사건에 관한 협력관계가 성립됨.

p80 레이첼은 할아버지 덕분에 사냥용 라이플 총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p81

레이첼의 엄마 과거 제니의 시점과 현재의 레이첼의 시점이 교차되어 전개가 됨.

p85 제니의 흑곰 연구와 사망한 아이 윌리엄이 곰인형을 좋아했다는 것과 레이첼의 곰인형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 걸로 추측됨.

P96. 제니가 레이첼을 임신.

p97 다이애나는 예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레이첼은 평범함의 이미지.

p101

레이첼의 가족이 타쿠아메논 폭포로 소풍을 가다가 들린 휴게소에서 쉬는 도중. 실종된 딸아이를 찾는 레이첼의 또래 여자의 등장.

딸아이는 덤불 속 구덩이 바닥에서 사망한 채 911 수색대에 발견됨. 여기서 레이첼은 죽음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숲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낌. 곧 일어날 사건의 복선을 나타내는 듯하다.

p312

위험성이 있는 딸아이 다이애나를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제인과 피터는 법적인 제한에 난항을 겪게 되고 사이코패스인 다이애나가 범죄자 임을 증명해서 수사를 받는 방법밖에 없음을 알게 되자 갈등한다. 딸아이를 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과 누군가에게 위험한 일이 발생하는 것 또한 원치 않는 제인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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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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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그녀들의 범죄_요코제키 다이

제가 제작자라면 <그녀들의 범죄>는 드라마나 영화화를 해서 상업화해보고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일본에선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들의 관계도가 속칭 막장의 주제를 가진 듯 보였지만 그렇다고 아주 자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거기에 형사 수사 극이 믹스 된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했고 반대로 진부한 주제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계속 들긴 했습니다만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독특하면서도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의 천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이 작품을 극찬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일단 수사 극 자체로 보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아쉬워할 만한 여지를 두고 진행을 합니다. 어쩌면 작가가 독자들에게 추리의 재미를 주기 위해 배려를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렇게 상황을 맞추어 나가다가도 허를 찌르는 반전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소설의 초중반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그녀들의 범죄>라는 제목과 이 소설의 동적인 면을 발견할 수 없어서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계속 의문이 들게 만들었으며 뻔한 남녀 사이의 불륜이나 치정 극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만 역시 예상과는 달리 긴장감 넘치는 수사 상황이 벌어지면서 집중을 하게 만들었으며 소설의 제목과 스토리가 일치되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이 책에 가독성이 강한 이유는 어려운 단어와 전문적인 단어들이 거의 없었으며 -이는 번역가의 훌륭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배경 설명은 스토리 전개 위주의 진행과 어우러져 흥미를 더했습니다. 사실 캐릭터 설명이 길어지면 그만큼 속도감이 더뎌지기 때문에 지루한 면이 있는데 이 소설에선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집중이 되었습니다. 마치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진 프로 작가의 웹 소설을 읽는 것처럼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시대의 독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니즈>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가 입체적이며 소설이 나아갈수록 인물 관계가 얽혀져가는 신기함에 웃음 짓게 하고 로맨스 코드와 가족애의 감성이 소설 전체적으로 감싸여 있어서 사랑 안에서 안타깝고, 배신 때문에 슬프면서 그 인물의 행동 대한 동적 감정을 느끼며 심리적인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데 역시 작가의 노고와 능력에 다시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거기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 없이도 사건에 몰입하며 긴장감을 느끼게 된 점도 그랬습니다. 독자에게 선택되어 돈을 주고 읽히는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많은 배울 점이 있었던 근사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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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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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기나긴 이별>_ 레이먼드 챈들러

 

이 책은 저에게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읽혔던 여러 소설의 아쉬운 면을 완벽에 가깝게 채워주었던 마법 같은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최애하는 소설 중 하나였으며 무려 12번도 넘게 읽었던 작품이라고 했죠. <기나긴 이별>은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이지만 그 안엔 많은 면을 담고 있는 소설적 선물 세트 같았습니다. 일단 문장이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자질구레한 꾸밈이 없지만 짧은 문장 속에 각 인물의 감정 상태와 겉표면을 섬세하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주면서 전개되는 내용은 속도감도 있습니다. 신기한 건 반세기도 더 된 시기에 나왔던 소설이지만 전혀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뛰어난 작법과 훌륭한 번역가의 노고가 더해져서 읽는 이에겐 그저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필립 말로라는 인물은 단순한 탐정의 의미와 함께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테리 레녹스와의 첫 만남은 그저 술 취한 그를 필립 말로가 연민의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에서 시작되게 됩니다. 그런 우연성이 나중에는 인간애적인 우정으로 보였습니다. 무뚝뚝하지만 말 한마디에는 진심이 느껴졌고 허물없는 마음으로 토니를 친구로서 대해줬던 모습은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그런 인간미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함께 산다고 하지만 거주하는 공간 내에서 각 각의 독립적인 개체가 되어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서로의 사생활에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사회도덕적 규범이 있죠. 결국 혼자 인생을 살아가지만 마음 한편에선 인간애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저부터가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립 말로와 토니의 우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사회의 지배계층과 그 아래 검찰과 경찰의 불합리한 탄압에 맞서서 용감하게 대처하며 그들을 농락하는 모습을 볼 때는 유머러스함에 통쾌하게 웃기도 했으며 현시대의 사회 부조리를 어쩌지 못하고 그저 언론 매체를 통해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답답해하던 국민 개개인의 고초를 소설에서 나마 사이다를 마시 듯 청량하게 해소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신기했던 점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느껴졌던 것들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을 모방했다라기보다는 하루키도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을 정말 좋아했다는 것이 글에서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필립 말로는 1인칭 시점에서 문장의 속도감이나 특별한 상황에 따라 그가 독자들에게 만담을 하듯 처해진 상황과 감정의 변화를 설명해 주며 심리적인 동질감을 이끌어 냅니다. 이는 곧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공감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작가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은 레이먼드의 성격을 어느 정도는 유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영국 해군성에서 일을 했으며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언론사 기자로 일을 하다가 40대에 들어서 작가에 입봉하여 그 시기에 소설이 대성공을 거두어 뒤늦게 빛을 본 작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의 소설을 읽으며 꼭 어릴 때부터 태어나서 잘 한다고 천재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그는 완벽하고 매력적이며 작가입니다. 음악가로 보자면 베토벤 같다고 할까요. 진하고 깊었으며 터프한 문장과 함께 남자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소설은 제 필수 소설 목록에 들어가서 두고두고 읽히는 책으로 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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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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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가 가장 최애하는 작가이며 그가 쓴 소설의 일부를 필사하며 배워보려고 꽤나 노력을 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알게 모르게 그의 스타일이 내 소설에도 녹아 있었다는 사실을 하나 하나 알게 되면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구나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했던건 객관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의 일부를 예시하여 어떤 방식으로 쓰였던 것인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소설의 제목을 설정하는 부분에서 그가 길게 썼던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내가 쓴 몇작품도 의식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그의 스타일을 따라했다는 건 재미있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장르적으로 나누면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저는 소설쪽에 가까웠습니다.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가 있고 기묘했으며 어렵지 않은 단어와 문장은 그의 소설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소설이 읽는 이에겐 쉽게 쓰였다고 보여질 수 있겠으나 이 책을 통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계획적이고 체계성을 갖추어서 글을 썼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그의 부지런한 면과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 하는지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단계를 밟아가며 글을 써오지는 않았기에 그저 그의 작법을 따라하는 수준이지만 어쨌든 그것만으로도 하루키적 소설을 나도 어설프게 나마 쓸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소설에는 특이성과 함께 읽고 나면 깊은 여운이 남고 다시 한 번 소설을 되돌아 보게 되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규칙을 제대로 분석하고 서술해서 어떻게 훌륭한 글을 쓴 건지 분석해 놓은 작가 <니카무라 구니오>의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는 그를 좋아하는 작가 뿐만 아니라 작가지망생과 팬들에게도 유익한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루키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매력적인 글을 쓰는 바탕이 되어 줄것이며 그의 글이 왜 재미가 있고 쉽게 읽히면서도 깊은 깨달음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면 하루키의 소설을 알아 가는데 조금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그의 작법을 바탕으로 저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을 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일회성으로 한 번 보고 말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참고하며 글을 쓰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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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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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 환자>_ 재스퍼 드윗

 

이 책은 첫 장부터 끌림이 강했던 책이었습니다. 저자도 필명으로 되어있고 정보조차 알 수가 없었으며 실제 겪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라고 해서 긴장감을 가지게 했었죠. 거기다 이 글이 의사들의 포럼이었던 온라인 사이트에 올려졌던 글이라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오프라인으로 전환되었다고 하며 마치 이 책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긴장감을 가지게 했죠. 작가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과 지역, 병원 등의 이름을 가명으로 바꾸어서 정보들을 철저하게 가리는데, 본인 의사 경력에 대한 보호와 소송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합니다. 바로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 환자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파커라고 하는 명문 의대 졸업생이 여차 친구를 위해 그녀가 거주하는 곳 가까이에서 취직자리를 찾던 중 코네티컷주 어느 정신 병원에 일하게 되면서 30년 동안이나 입원해 있던 극도로 위험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라고 봤습니다. 대체 어떤 환자길래 그토록 오랫동안 정신 병원에 있었으며 의사와 간호사들조차도 접근을 극도로 꺼릴 정도로 위험한 인물이었는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파커조차도 발설하면 위험할 것처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소설은 작가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일종의 <페이크 다큐>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글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 때문에 속았다는 유치한 기분에 휘말리는 것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 책의 소개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끌림과 초중반까지는 병원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극도의 두려움을 주었던 그 환자 조라는 인물은 소설 안에서 굉장한 매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정신과 치료 관련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망상, 정신분열, 꿈, 다중인격, 정신적 조로증, 야경증 등의 소재는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꿈과 현실의 이면에서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헷갈렸습니다. 특히 조가 꿈을 꾸면서 만들어내는 괴물의 모습은 마치 이 소설이 할리우드 영화 제작을 겨냥한 듯한 것처럼 보여서 스릴러 소설의 본질을 흐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 초반부터 이어지는 조와 관련된 인물들의 자살은 처음은 소설 전개상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이해했지만 종반을 치닫을수록 굳이 이 인물이 조로 인해 이상한 정신병에 걸리게 되고, 자살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그러기엔 그 동기와 인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굳이 극단적으로 캐릭터를 희생할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사실 어떤 인물은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작가는 마치 벽을 만드는 것처럼 정보를 차단하며 희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조는 사람인지 괴물인지 모를 알 수 없는 능력으로 타인의 꿈에 드나들기도 하고 어떻게 알아냈는지 상대방의 정신적인 내면의 스폿을 건드려서 스스로 죽게 만드는 것 또한 개연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또한 생뚱 맞게도 조는 파커의 가장 소중한 여자 친구를 습격해서 심각한 부상을 입히고 이로 인해 그녀가 박사 과정을 포기하게 만드는 부분도 그를 망가트리려고 한 시도로 볼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어 보였고 굳이 그렇게까지 캐릭터를 망가트릴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사실 <그 환자>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실망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명작<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박사의 오마주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과 설렘도 있었습니다. 이 소설이 영화화가 돼도 사실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설 제작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개인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한 이 소설은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취향이란 것이 있기에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었겠지만 첫인상은 너무 괜찮았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을 알고 나서는 깔끔하지 못한 미완성의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 소설에 대한 분석을 깊게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고 솔직한 심정을 적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 전개 또한 최소화하여 스포일러는 가급적 안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연출가의 능력과 유능한 감독으로 인해 재해석된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소설보다 영화가 더 빛나 보이는 것이 될지 작은 기대를 다시 가져봅니다. 읽은 것을 후회는 안 하지만 적어도 이런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안목을 가진 것이 저에게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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