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셰어하우스
케이트 헬름 지음, 고유경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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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웰컴투 셰어 하우스_케이트 헬름_마시멜로


내 집 마련의 꿈은 청년 세대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다들 알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월급쟁이 생활만 해서는 정말 택도 없는 꿈같은 얘기다. 돈이 없으면 고시텔이라도 살아야 한다. 그 삶은 내가 쉬는 공간 조차도 스트레스를 준다. 비좁고 칙칙하며 겨우 잠만 잘 수 있는 곳. 아니면 누군가의 집에 얹혀 살 수도 있는데 눈치보며 내 마음대로 생활 할 수 없는 건, 사실 불편하다. '웰컴투 셰어하우스'는 우리들이 꿈꾸는 환상의 공간이었다. 런던의 중심가에 있고 테라스가 있으며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깥 도시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거기다. 시설 또한 안식층, 영양층, 놀이층 등이 있어서 말 그대로 천국이다. 돈 있는 사람들만이 거주할 수 있는 런던 중심가에서 일명 '염색 공장' 이라고 불리는 셰어하우스는 주인공 임미에겐 살기 위해 반드시 들어가야만 하는 곳이었다. 셰어 하우스 거주자 모집글을 보고 부푼 꿈을 안고 지원을 하게 되지만 지원자들이 많아서 만만치 않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후보 12인에 선정되어 초대 된다. 그곳에서 거주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들어 올 수 있게 된다. 결국 임미는 덱스와 함께 통과를 했지만 최종 투표라는 관문이 남아있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자신이 원하는 집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풍자적으로 보여졌고 하나의 상징성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은 처음부터 은근히 불편한 심리적 자극을 준다. 찌르거나 자르는 공포적 상황이 없음에도 말이다. 거기다 표면적인 전개로 봤을 땐 평범하기까지 하다. 젊은 남녀들 간의 열정적인 파티가 있고, 낭만적인 명상 시간이 있으며 편리한 시설과 테라스 밖의 풍경들은 정말 최고였다. 그러나 그 내면은 달랐다. 각 인물들간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갈등이 있었고. 평화스러운 순간에도 갑자기 기괴한 동물 소리가 들렸다. 또한 누군가의 몹쓸 행동으로 인해 긴급 사이렌이 울렸으며 셰어하우스 내의 반려 동물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는 현상들이 그랬다. 그렇다고 누군가 원한 살 짓을 했거나 공포를 만들어내는 살인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의심가는 정황들은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었다. 점점 더 깊어져가는 이상 징후 안에서도 임미와 덱스는 이성적 끌림으로 사랑을 하게 된다. 웰컴투 셰어하우스는 고립된 공간 내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극단적 사건으로 나아져가는 기묘한 전개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젊은 청년들의 꿈과 희망 속에 스며드는 묘한 긴장감이 어떤 상황으로 치닫는지 궁금하게 되는 걸작 심리 스릴러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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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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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네 눈동자 안의 지옥_캐서린 조


내가 느끼는 가장 무서운 것은 외면으로 드러난 내면의 나 자신에서 오는 것 같다. 이유가 없는 정신적 고통들은 없다. 결국 내가 인생을 살아오던 마음 어디, 어느 지점으로부터 파생되어서 잠복해 있다가 터져버리는게 맞다.
'네 눈동자 안의 지옥'은 책 전체를 지배하는 그녀의 인생이다. 말했다시피 내 눈동자 안에 있는 지옥 또한 내면의 고통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하는 절망적인 단어였다. 산후우울증이란 걸 완전히 공감할 순 없겠지만 그 공통성은 마음 상처로부터 온다고 생각했다. 사실 처음엔 미스터리 소설인 줄 알았으나 자전적 에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사실적이고 지문이 길었으며  재미를 위한 그 어떤 문학적 조미료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쓴 일기처럼 보여졌다. 그래서 사건이 밋밋하다던지 인물관계도가 흥미롭지 않다던지 하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건 옳지않았다. 저자의 인생 그 자체가 이 책 안에 녹아 있었다. 
초반엔 우울증이나 일반적인 정신 장애로 인해 오는 증상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 '왜 출산을 했는데 산후우울증이 온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뚜렷한 사건없이 갑자기 닥친 듯 보여지는 상황이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기를 낳아서?' 가 아니었다. 그녀의 눈동자 안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그런 인생을 원해서 살게 된 건 아닌데, 예상할 수 없던 사고였다. 
그녀는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평범했으며 오히려 유복하고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좋은 직장에서 자신감 있게 인생을 살아 가고 있었다. 멋진 남편과 인생의 드라마같은 만남으로 그 먼거리를 오가며 결혼을 했다. 그녀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었다. 가장 무서운 건 사람으로부터 받는 끔찍한 상처인 것 같다. 내가 원했던 건 아닌데, 행복하려고 했던 인생이었는데, 과거 남자 친구로부터의 마조히즘적 학대들은 정말 끔찍했다.
과거엔 어쩌면 정신병원에서의 생활들이 외부로 노출되는게 금지되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안에는 그녀가 미국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환자 생활을 했던 그녀의 일상이 세세하게 쓰여 있다. 물론 등장 인물들의 이름은 가명이겠지만 다른 환자들에 대해서도 쓰여 있다.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아파서 가는 곳인데 고통 속에서 치료를 위해 머무는 시간도 감옥 같은 기분인데 장기 입원 환자들의 마음은 정말 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다. 뭐랄까, 그 자체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인생을, 그 상처를 완전히 이해 할 순 없겠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다. 마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독자로서 그녀의 인생이 행복하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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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방
구소은 지음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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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파란방_구소은_소미미디어

은채,
쓸쓸한 사랑.

사랑이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이라지만, 은채에겐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자위적인 성적 쾌락과 윤에 대한 사랑의 감정 사이에서 교차되는 구성은 쓸쓸했다. 어쩌면 그게 윤채의 쓸쓸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 윤에겐 은채라는 존재는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수단이었을까. 적어도 은채의 '쓸쓸한 사랑'에선 진실됨을 느껴보지 못했다. 윤이 어떤 남자인지 그 배경 조차도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작가가 이끄는 대로 그 감정선을 따라가야 했을 뿐이다. 어이없는 윤의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뭐랄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비현실성과 현실에서의 괴리감은 내 심적인 면을 자극했지만 그것이 어쩌면 윤의 본성이지 않을까, 싶었다. 윤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저 개인적인 성향이 본인 인생을 지배했을 뿐이었고 그것이  그에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었을 것 같다. 최선을 다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못하는 것도 아닌 중립적인 느낌. 그렇게 치부하기에도 애매함이 묻어났다. 은채의 불완전한 심리는 자위적 성적 쾌락을 통해 다른 곳에서 표출 되었다. 보다 더 은밀하면서 섬세했고 순수성을 넘어서는 여성들만의 자기애적 행동이 과감했다. 나를 위한 쾌락의 본능, 비밀스런 자위 행위는 그 자체를 더럽다고 부정할 순 없었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 드리워진 본능적인 쾌락 수단이기 때문이다.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지만 표면에 드러나는 순간 도덕이라는 잣대에 옭아매어 진다.

파란 색이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파란방'에서 윤은' 적록색맹' 이라고 했다. 윤과 윤채의 프랑스 여행에서 보라색과 코발트 블루 스카프의 색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색채 장애인을 위한 특수 안경이 있다. 이는 반대로 색맹환자들의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안경도 있다는 건데,  윤은 이미 그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 같다. 다만 본인이 부정하며 그 안경을 사용하지 않았던 걸로 생각이 되었다.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채 구분 장애를 하나의 예술적 수단으로서 생각했던 것 같다. 윤은 은채에게서 선물 받은 그 안경의 의미를 알고 자리를 떠나지만 그의 행동이 분노인지 도피였는지 그 결말이 궁금했다. 성과 사랑 그리고 색채 장애로부터의 구속을 예술로서 승화하려한 한 남자. 그리고 결핍 된 사랑 속에 피어나는 진실을 그린 여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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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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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걷는게 중요한 것 같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나가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강의 계약서를 보며 나도 성공의 희망을 품고 살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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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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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 삽니다_이지니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내가 모르던 어떤 걸 알기도 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위로를 받는데 그럴때면 가슴 한견에 울컥함이 머물기도 했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애매한 감정은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한 분야에 24년째 몸 담고 있는데, 이룬게 없다. 이러다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자기비하적인 생각도 든다. 이런 내게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 삽니다'가 왔다. 
이지니 작가님은 이미 출판사를 통해 책을 냈음에도 자가 출판까지 한 분이셨다. 자존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우셨다. 그리고 밝고 명랑한, 맑은 글도 좋았다. 작가님의 문장은 쉽게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었다. 보통 전문 용어나 이해 못하는 단어나 한자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게된다. 그러면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는데 그게 참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거의 없었다. 
잘 읽히는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은 내 고정관념의 틀을 좀 더 확실하게 깨주었다. 그냥 쉽게 쓰는게 아니라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건 작가님도 멋진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못쓴다는게 아니라 안쓰고 피한다는 것이었다. 오롯이 독자들을 위한 것이며 어찌보면 작가와 독자가 서로 문학적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나는 작가님의 우정과 사랑을 느꼈다. 사실 부러웠던 부분 중 하나였다. 소중한 친구가 있고 함께 하는 남편이 있으며 가족을 이루고 예쁜 애기까지 있는 작가님의 인생 속엔 행복이 있었다. 

_내가 부분적으로 느껴졌던 감정_

난 지금 그리 궁핍한 상태는 아니지만 친구가 없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 외로움 속에서도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건 가족 뿐이다. 사실 작가님의 부부 사랑이 부러워서 읽다가 넘겨 버렸다. 분노라기 보다는 피하고 싶었다. 솔직히 '자격지심'이었다. 결국 슬픈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나에게 잔인한 것일까. 질투의 화신은 그랬건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다.

p154
스마트폰 글꼴만 바꿨을 뿐인데.
이 부분을 읽고 나도 바꿨다. 괜찮은 것 같다. 근데 적응이 안되서 다시 기본 글꼴로 바꿨다.

p166 을 읽고_
영혼이 맑은 글이 좋은 건 맞다. 그런데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 우울함과 부정을 감추며 산다는 건 내게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 맞다. 우울도 전염 된다는 거. 그래서 난 비겁하기도 하다. 읽혀지도록 써놓고선 그런 나를 꼭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나도 조금 비겁한 방법을 택했다. 써놓고 금방 지우기. 부정한 댓글을 달면 상대방에게 두고 두고 읽혀지고 상처로 남기에. 일종의 배려랄까. 내 기억 속의 흔적만 남겨두고 지워버린다. 설령 그게 쓸데없는 짓이라고 해도 말이다.

p170 
500명 앞에서 강연한 그 날을 어찌 잊으리, 를 읽고_

나는 참 발표를 좋아하고 잘 했었는데. 어느 순간 무대공포증이 생겨버렸다. 사람들 앞에서 내가 쓴 글에 대해 보지 않고 발표를 한적이 있었는데, 말을 더듬고 불안 장애자처럼 떨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수치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이지니 작가님은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자세가 좋았다. 실천력도 있다. KBS 공채 개그맨 선발 대회에도 나가셨다니. 평범하진 않다. 거기에 500명 앞에서 강의를 하셨던 것도. 아무튼 이 글의 끝에 쓴 차용글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

최소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걷는게 중요한 것 같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나가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강의 계약서를 보며 나도 성공의 희망을 품고 살아 갈 것이다.


메모.
p43
얼마 전'문해력 공부' 를 출간한, 인문 교육으로 유명한 김종원 작가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최고의 무대에 서려면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인 즉슨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의 제안은, 실력은 없지만 당장 그 일을 하고 싶을 때 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실력이 갖춰진 후 너무 바빠서 그 제안을 거절해야 들어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생각하는 멋진 곳에서의 제안은 실제로 자신이 멋진 사람이 된 후에야 그 기회가 찾아 온다는 것이다.

p129
독서는 때로는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전해주어 인생의 방패막이 되어주고, 때로는 나와 비슷한 실패나 아픔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따스한 위로가 되어 준다. 

p148
독자에게 공감을 주고, 살아있는 글을 전하고 싶다면 말이든 글이든 누가 묻지 않아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연습부터 하자. 상대방이 재차 묻는 일이 없도록.

p161
글쓰기 동기부여의 가장 좋은 방법 하나는, 먼저 그 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작
자극받기라고 생각한다. 그를 지켜본다고 해도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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