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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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 삽니다_이지니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내가 모르던 어떤 걸 알기도 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위로를 받는데 그럴때면 가슴 한견에 울컥함이 머물기도 했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애매한 감정은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한 분야에 24년째 몸 담고 있는데, 이룬게 없다. 이러다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자기비하적인 생각도 든다. 이런 내게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 삽니다'가 왔다. 
이지니 작가님은 이미 출판사를 통해 책을 냈음에도 자가 출판까지 한 분이셨다. 자존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우셨다. 그리고 밝고 명랑한, 맑은 글도 좋았다. 작가님의 문장은 쉽게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었다. 보통 전문 용어나 이해 못하는 단어나 한자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게된다. 그러면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는데 그게 참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거의 없었다. 
잘 읽히는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은 내 고정관념의 틀을 좀 더 확실하게 깨주었다. 그냥 쉽게 쓰는게 아니라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건 작가님도 멋진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못쓴다는게 아니라 안쓰고 피한다는 것이었다. 오롯이 독자들을 위한 것이며 어찌보면 작가와 독자가 서로 문학적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나는 작가님의 우정과 사랑을 느꼈다. 사실 부러웠던 부분 중 하나였다. 소중한 친구가 있고 함께 하는 남편이 있으며 가족을 이루고 예쁜 애기까지 있는 작가님의 인생 속엔 행복이 있었다. 

_내가 부분적으로 느껴졌던 감정_

난 지금 그리 궁핍한 상태는 아니지만 친구가 없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 외로움 속에서도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건 가족 뿐이다. 사실 작가님의 부부 사랑이 부러워서 읽다가 넘겨 버렸다. 분노라기 보다는 피하고 싶었다. 솔직히 '자격지심'이었다. 결국 슬픈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나에게 잔인한 것일까. 질투의 화신은 그랬건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다.

p154
스마트폰 글꼴만 바꿨을 뿐인데.
이 부분을 읽고 나도 바꿨다. 괜찮은 것 같다. 근데 적응이 안되서 다시 기본 글꼴로 바꿨다.

p166 을 읽고_
영혼이 맑은 글이 좋은 건 맞다. 그런데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 우울함과 부정을 감추며 산다는 건 내게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 맞다. 우울도 전염 된다는 거. 그래서 난 비겁하기도 하다. 읽혀지도록 써놓고선 그런 나를 꼭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 
나도 조금 비겁한 방법을 택했다. 써놓고 금방 지우기. 부정한 댓글을 달면 상대방에게 두고 두고 읽혀지고 상처로 남기에. 일종의 배려랄까. 내 기억 속의 흔적만 남겨두고 지워버린다. 설령 그게 쓸데없는 짓이라고 해도 말이다.

p170 
500명 앞에서 강연한 그 날을 어찌 잊으리, 를 읽고_

나는 참 발표를 좋아하고 잘 했었는데. 어느 순간 무대공포증이 생겨버렸다. 사람들 앞에서 내가 쓴 글에 대해 보지 않고 발표를 한적이 있었는데, 말을 더듬고 불안 장애자처럼 떨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수치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이지니 작가님은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자세가 좋았다. 실천력도 있다. KBS 공채 개그맨 선발 대회에도 나가셨다니. 평범하진 않다. 거기에 500명 앞에서 강의를 하셨던 것도. 아무튼 이 글의 끝에 쓴 차용글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

최소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걷는게 중요한 것 같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나가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강의 계약서를 보며 나도 성공의 희망을 품고 살아 갈 것이다.


메모.
p43
얼마 전'문해력 공부' 를 출간한, 인문 교육으로 유명한 김종원 작가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최고의 무대에 서려면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인 즉슨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의 제안은, 실력은 없지만 당장 그 일을 하고 싶을 때 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실력이 갖춰진 후 너무 바빠서 그 제안을 거절해야 들어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생각하는 멋진 곳에서의 제안은 실제로 자신이 멋진 사람이 된 후에야 그 기회가 찾아 온다는 것이다.

p129
독서는 때로는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전해주어 인생의 방패막이 되어주고, 때로는 나와 비슷한 실패나 아픔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따스한 위로가 되어 준다. 

p148
독자에게 공감을 주고, 살아있는 글을 전하고 싶다면 말이든 글이든 누가 묻지 않아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연습부터 하자. 상대방이 재차 묻는 일이 없도록.

p161
글쓰기 동기부여의 가장 좋은 방법 하나는, 먼저 그 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작
자극받기라고 생각한다. 그를 지켜본다고 해도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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