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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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외계인 게임_오음_팩토리나인


외계인 게임이라 처음부터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마음의 보석같은 소설이었다. 인간미도 있었고 사람의 일상 속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이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오음 작가님의 문체를 좋아한다. 뭐랄까. 그림 그려지듯 섬세함이 있었고 인간이 가진 오감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었다. 보통 장르 문학을 읽을 때면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성 보다는 스토리텔링 위주의 전개가 많았고, 이게 상업 소설의 규칙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문장 자체에서 풍기는 감성엔 사실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로서 얘기하자면 비쥬얼 스토리텔링의 의미에 대해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찾아가며 알고 싶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통찰로서 이 장면은 이런 의미고, 저 장면은 저런 의미였다고 얘기해야 비로소 재미로서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예술 문학적 가치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외계인 게임'은 대중 소설로서의 매력도 있었고 작가의 감성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다, 가 아니라 장면을 본다, 맛본다, 맡는다, 만져본다, 의 다양성이 있었다. 
무려 1500여편에 가까운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공모전에 당당히 당선 된다는 건 그만한 가치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기에 이미 이 작품을 읽을 만한 검증이 된 소설이었다. 어쩌면 우리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듯하다. 물론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취향이었기에 감히 얘기하고 싶다. 
지극히 평범한 현실 속에 상처와 외로움이 있었고, 청년 여행자들의 소통에서 외계인 게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며 통찰하는 이야기. 모던함과 철학적 사유를 동시에 만끽하는 깊은 깨달음이 있는 소설이었다.

p9
우리라는 말은 나라는 말보다 오래된 이름이며, 당신이라는 말보다 간절한 부름이다. 나와 당신을 우리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하나가 된다. 아무리 빛나는 나라도,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도, 가장 하찮은 우리 앞에 가려져 버리는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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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두 친구 -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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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1948, 두 친구_정명섭_생각학교


1948년, 한국.
소설을 통해 오래 된 역사를 더듬어 옛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시대 때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양한 의식적인 영상화를 경험 할 수 있다. 그게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은 광복 이후 남과 북의 정치적 이권 다툼으로 나누어진 우리 나라의 당시 상황을 잘 그렸다. 한국의 정세는 그리 평화스럽지 않았으며 북측의 남한 단독 선거 반대로 점점 더 심해지는 긴장감이 있었다. 마치 물을 가득 넣은 냄비가 서서히 끓어서 곧 물이 넘쳐서 터질 것 같았다. 그 속에서 싹트던 희준과 주섭의 우정을 바라보게 되는데 특별하게도 서로에게 스키가 관심 대상이자 놀이였다. 두 사람은 스키를 통해 서로 친해졌으며 당시 시행되었던 학생부 스키대회에서 1등을 했던 임경순 선수가 실제 인물이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알게 되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당시 서울시의 풍경 또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했으며 지금은 사라지거나 바뀌어지고 이름이 바뀐 건물들까지 상세하게 서술이 되어있었다. 정명섭 작가님의 정보 자료에 새삼 감탄하며 읽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림 디자이너랑 협업을 해서 삽화를 넣었다면 더 시각적으로 와닿았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부터 시작해서 청소년 성인들까지 모두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물론 삽화가 없어도 표지그림을 잘 그려서 문제는 전혀 없다. 그저 개인적인 취향이다.

'1948, 두 친구'는 우리 나라 과거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기에 다소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졌다. 거기다 정명섭 작가님의 소설은 보통 추리나 SF 같은 장르물을 접했기에 좀 낯설어서 잘 읽히지 않을 듯 했는데 역시 예상은 빚나갔다. 희준과 주섭의 우정이 흥미로웠고 자연스럽게 바뀌어지는 각 장들은 어색함이 없었다. 거기에 광복 이후의 한국의 정세를 느낄 수 있어서 긴장하며 보게 만들었다. 내가 마치 그 시대의 사람이 된 것처럼 현실감이 있었고 같은 민족끼리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고 슬픈 감정이 들었다. 지금의 평화적 시대가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있었지만 소설로서 좀 더 가까이 접근하며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보다 훨씬 순수하고 인간미있던 시절이 바로 1948년도의 시대였다고 생각했다. 그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1948, 두 친구를 독자분들께 권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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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필사 100일의 기적 - 당신이 자는 사이에 누군가는 꿈을 쓰고 이룬다!
김도사.권마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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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새벽 5시 필사 100일의 기적_김도사_권마담_미다스북스.


제목부터가 집념의 도전 정신이 느껴졌다.
'새벽 5시 필사 100일의 기적.'

새벽 5시에 매일 일어나는 건 하루 이틀은 몰라도 누구에게나 힘들고 고통스럽다. 거기다 필사를 한다면 웬만한 성실함과 열정없이는 불가능 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사는 지금이 참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내게 항상 감사해야 함을 알았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때문에 자책할 때가 많지만 말이다.
이렇게 필사를 위한 책이 나온 건 개인적으론 글쓰기 분야의 혁명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봤다. 사실 나를 위한 혁명이 맞는 것 같다.

의미심장한 표지그림에 눈 길이 갔다.
깜깜한 별밤에 펜으로 부터 광채가 났고, 그것이 밤을 밝힌다. 그리고 어떤 문장이 있다.

"당신이 자는 사이에 누군가는 꿈을 쓰고 이룬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내게 무서운 글귀였다.

그냥 먹고 자고 놀고하며 보내는 인생에서 남들 중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100일간의 기적이 과연 있을까, 라고 의심하기 전에 실천하여 쓸 필요가 있다.

총 249페이지 분량의 이 필사서엔 친절하게도 100일간의 여정이 한장 한장 기록되어 있다. 각 장에는 내게 동기부여가 되는 주옥같은 글들이 쓰여있었고 옆쪽에 직접 쓸 수 있도록 줄 칸이 그어져 있다. 직접 내가 써야하는 부분이다.

필사의 힘은 직접 쓰는데 있다고 하는데,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 뇌와 눈, 촉각이 만나면 와닿는 점이 훨씬 많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도 증명 된 부분이었고 기억도 훨씬 잘 되며 마치 그 글이 내것이 된 기분이 든다. 사실 기분에 그치기 보다 실천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p88

DAY033
상황에 나를 맞추어서는 안 된다.
상황에 나를 맞추다 보면 그 상황에 끌려가서 결국 후회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좋은 글과 그 배경 사진엔 꽃이 그려져 있다. 각 장들 모두 아름다운 꽃 사진들이 있어서 심적으로도 안정을 줬다. 글은 비장하지만 말이다.

김도사님과 권마담님은 이렇게 기적의 조건을 독자를 위해 세상에 내놓으셨다. 이제 그것을 이루어 내는 건 내 몫이다. 이미 내 마음은 기적을 이룬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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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악의 꽃 - 185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이효숙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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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악의 꽃_샤를 보들레르_더스토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온전하게 이해 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시집은 상업 문학은 아니다. 예술 문학이다.

그래서 상업 문학에 익숙한 독자들은 이런 난해한 시집은 읽기가 힘들 뿐아니라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고, 싫어할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름다운 단어들로 구성된 것도 더더욱 아니다. 거기다 심오하고 상징적인 단어들 투성이기에 막상 보면 이 시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하며 당황할 정도 일 것이다.
이 시집은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하다. 더 나아가 염세적이다. 그리고 수시로 튀어 나오는 상징적인 단어와 은유, 직유의 비문들 때문에 화가나서 덮어 버릴 수 있다.

샤를 보들레르 시인의 시는 말 그대로 그의 세계와 영역안에서 빛나는 흑색의 예술이었다. 마치 희망과 꿈이 상실 된 세계처럼.

사실 처음엔 그의 인생을 투영되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 책의 뒷부분에 수록된 해설을 읽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시의 형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수단으로서의  예술적 표현으로 보여졌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우울과 냉소적인 세계관, 죽음, 상처, 외로움 등 인간의 가장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는 감정의 공포 문학이었다. 그저 그 자체로 우리는 그의 시를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맨날 짜장면만 먹으면 질리니까, 가끔은 짬뽕도 먹어주면 그 다양성을 느낄 수 있으니까, 이 시집도 그런 마음으로 읽으면 될 것 같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마음가는 대로 펼쳐서 읽으면 모든 것이 내 내면의 마음과 소통을 하며 그의 시와 버무려져 이해되었다. 
사실 그렇게 읽어도 샤를 보들레르의 시를 완전히 알 수는 없었다. 
아마도 시 전체 흐름의 맥락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행 하나 하나를 영상적으로 이해하면 또 다른 의미가 보였던 것 같다. 시를 읽는 재미가 여기 있었다. 역시 정답은 없다. 
이 시집에서도 각각의 시에 대한 해석은 수록되지 않았다. 작가의 인생관이 있고 연보만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오롯이 독자의 판단에 맡겼다. 
더스토리에서 출간 된 이 시집의 매력이라함은 바로 초판본의 디자인도 꼽고싶다. 복각판을 이렇게 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디자인 자체는 한글로 제목도, 글쓴이도 안 쓰여진 그림만 그려진 것이지만 오리지날을 추구하려 한 출판사의 노력이 돋보였던 부분이었다.  
나는 '악의 꽃'에 수록 된 해석들을 지금부터 찾아 읽어볼 것이다. 원하면 영상들도 찾아서 샤를 보들레르 시인을 이해하고 싶다. 혼자가 어려우면 자료를 찾는 노력을 해야 수확이 있을 것 같다. 
이 시집을 이해하라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이것을 읽는 나를 이해해달라는 마음도 없다. 그저 취향이고 나는 이 시집을 읽고 싶었을 뿐. 다만 염세적 예술 시의 매력을 느끼고픈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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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히스토리 -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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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체르노빌 히스토리_세르히 플로히_책과함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내게 질문을 던져본다. 아마도 단순한 사고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실을 알고 나서는 우리 인류가 짊어져야 할 하나의 숙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원자력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 자원이 되었기에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에너지로 알 고있다.

나는 '체르노빌 히스토리' 를 알기 전에 드라마 '체르노빌' 과 최근 개봉이 되었던 '체르노빌 1986'을 봤다. 그리고 이 책, 체르노빌 히스토리를 읽었다. 영상을 통해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시청각적으로 이해 했다면 이 책은 정보의 방대함과 최신 자료들을 아우른다. 그렇다고 마냥 딱딱한 이론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현장감과 박진감이 있었고 사실적이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간 관계상 생략 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자료들이 있었다. 역사적이며 KGB극비 문서 자료와 소련의 근현대적 정치적 상황에 시민들의 반응까지 그 모든 것이 있었다. 이 책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진실을 알 고 싶어하는 전세계 독자들에게 가장 최적의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저자 세르히 플로히의 잘 쓴 글은 전혀 지겨움 없이 이 책에 빠져들게 했다. 거짓과 과함없이 써내려간 내용엔 개연성은 물론 감동까지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40년이 다 되도록 이 사건이 끊임없이 화자되고 있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치적, 사회적 나아가 과학적 오류의 집합체라고 생각했으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선 안되겠지만 이미 우리는 위험에 노출이 되어있다. 가장 최근엔 일본의 후쿠시마 윈전 사고로 전 인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방사능의 공포는 우리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체르노빌 히스토리는 반드시 읽어봐야 할 교양서이자 역사서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폭넓은 구성과 사실적이고 다큐멘터리적 특성을 갖춘 명작이리고 생각했으나 러시아가 직접 제작한 영화 '체르노빌 1986'은 아쉬운 점을 느꼈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적 요소가 두드려져 보였고 클래식한 음악과 스토리가 매치가 잘 안되었으며 사건 현장에서의 장면이 긴장 해서 없이 길어져서 지루함을 느꼈다. 그래서 혹여 영상과 함께 책을 읽을 독자분들에겐 미국 HBC가 제작한 드라마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할 원전사고지만 우리는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며 또 다른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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