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한국 현대사 1945~1950 - 우리가 몰랐던 해방·미군정·정부 수립·한국전쟁의 기록
김택곤 지음 / 맥스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대한민국 현대사_김택곤_맥스


비밀문서라고 하니까, 무언가 들춰내어 알고 싶은 기분이 든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의 시대에서 광복을 맞게 되고, 뒤이어 같은 민족끼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른 국가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했고 이젠 세계적으로도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잔인한 범죄 사건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대한민국 현대사. 1945-1950.


책의 두께가 상당하다. 그 때문에 들고 읽기에도 버거웠는데, 마치 이게 우리 역사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니까, 책의 무게만큼 마음도 무거웠다. 검은색 배경색에 곧게 쓰여있는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띈다. 디자인의 특별함은 없었다. 책이 내게 사실 그대로를 적은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저널리스트.

1. 신문이나 잡지 일에 종사하는 사람.

2. 신문ㆍ잡지의 기자, 편집자 또는 기고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출처. 네이버 사전.


저자 김택곤 님의 이력이 말해주듯 오랫동안 저널리스트로서 크고 굵직한 특종들을 보도하여 권위 있는 상도 수상하셨고. 교수도 역임하셨으며 미국 비밀문서를 탐구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감추어졌던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책의 외관을 보면서 놀랬지만 방대한 양과는 달리 내용은 흥미로웠다. 일단 글을 읽으면 신문을 읽는 것처럼 몰입되었고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저자의 필력이 글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썼다. 초반엔 역사적 인물들의 사진을 수록하여 책을 읽으면서 좀도 현실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직접 해석한 비밀문서의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사실적이었다. 티브이 매체나 일반적인 교과서에서는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의 현대사가 섬세하게 쓰여 있다. 당시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분위기와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읽으며 긴박감을 느꼈다. 사실 광복의 순간 벌어졌던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보며 마음이 슬펐다. 지나간 역사 가지고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어리석지만 안 할 수가 없었다. 역사 또한 순간의 선택과 기회 그리고 운의 결합체로 보였다. 결국 자유를 갈망하던 우리 민족의 피와 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나도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한 장 한 장 진지한 마음으로 넘겨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우리들은 제대로 읽어서 자유의 가치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미국비밀문서로읽는대한민국현대사,김택곤#,맥스,컬쳐블룸,컬쳐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 -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을 한 번에 기르는
장대은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_장대은_유노북스


이 책은 단순히 글 쓰는 법만 나열해놓은 책이 아니었다. 유대인의 삶과 지혜가 녹아든 살아있는 책이다. 신기한 건 저자가 유대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한 분이셨다.


내용 자체도 그간의 유대인 관련 책들과는 다른 유대인 글쓰기 비법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탈무드도 궁금했지만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들의 성공 방식도 알고 싶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는 글 쓰는 법이었지만 말이다.


책 디자인이 뭔가 의미심장하다. 마치 오래된 경전을 보듯 고풍스러운 색감과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은 가볍다. 적당한 크기에 분량도 236페이지로 부담이 없다.

이 책은 처음부터 글쓰기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유대인의 역사를 얘기하며 궁극적으론 그들이 왜 글쓰기를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으며 그것은 곧 삶과 죽음이었다.


우리는 학교에서 국어 시간을 통해 글 쓰는 법을 배우지만 유대인들은 생활 자체가 글쓰기랑 연결되어 보였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과제가 자기 가족들의 족보를 정리하여 100페이지 분량으로 쓰는 것인데 그냥 쓴다기보다는 그걸 작성하면서 자연스럽게 글 쓰는 법을 알게 되는 것 같았다. 정밀한 글쓰기 기술은 대학에서부터 배우게 된다고 한다.


일단 글 쓰는 것의 시작은 다른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그냥 쓰는 것이었다. 여기서 강조하는 점은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결국은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는 게 결과였다. 그다음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쓴다. 인생의 목표부터 시작해서 성취하기까지의 과정을 마치 계획서를 쓰는 것처럼 작성한다. 어찌 보면 글을 쓰며 자연스럽게 성공을 하게 끔 이끄는 것처럼 보인다.


글쓰기의 구체적인 방법은 책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확실하게 나온다.

이 책은 총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파트 1.

당신이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 20가지 이유.

파트 2.

어떻게 쉽고, 분명하고, 남다르게 쓸 것인가?


여기서 중요한 내용으로 트라비움 3단계 비법이 나온다. 사실 기존의 글쓰기 방식과 유사성은 있었지만 그 표현에 있어서 다름이 있다.

꾸준히 공부한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읽는다고 바로 다 이해하는 건 쉽지 않았다.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

유대인처럼 쓰고 유대인처럼 성공하라.

질문을 던지고 핵심 단어를 찾고, 논리를 펼치는 힘.

여기에서 유대인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보며 나도 글쓰기 실력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_레 미제라블_빅토르 위고_스타북스 


아, 너무 비참했다. 초반 장 발장의 등장 장면 말이다. 그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뭔가 거칠고 무뚝뚝한 상남자의 느낌이 들었는데, 갑자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면서 처절함이 느껴졌다. 마을 사람 모두에게 외면받는 그.

죄수라는 노란 여행서 때문에 그는 19년의 기나긴 수감생활을 끝내고도 자유롭지 못한 인생을 살아야만 했다. 출판사 소개 글에서도 봤고, 빅토르 위고 작가가 언급했던 단테 신곡의 지옥이 있다면 인간 세계의 지옥은 바로 장 발장의 인생이 맞았다.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이건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울컥 올라오는 감정 이상의 어떤 것이 있었다.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처럼 그의 인생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외로움, 배고픔,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나를 외면하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이 혼자 거리를 걷는.


결국 인생을 혼자 걷는 장 발장. 그리고 거울처럼 비추어지는 내 내면의 어떤 울림. 과연 레 미제라블은 세계적 명작이 틀림없었다. 오래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몰입이 되는 마법 같은 상황에 놀랐다. 지금껏 이런 느낌은 고전 소설 안나 카레니나 이후 또 다른 문학적 충격이었다. 뭐랄까, 단순하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장 15년 동안 집필하여 완성해낸 필생의 역작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본래 레 미제라블의 분량은 이 책보다도 훨씬 더 길고 많은 이야기가 있다. 다만 길고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은 제외를 하고 독자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가의 노력으로 축약되었다. 그럼에도 원작이 전달하는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독자들은 원서 번역본을 분명히 찾아 읽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원서는 어느 출판사의 번역 책을 보니까, 꽤나 굵직한 두께로 5권이나 되었다. 자신 있으면 권하고 싶으나, 방대한 분량을 다 이해하긴 힘들 것 같다. 그러나 나도 원서를 꼭 읽고 싶다. 그만큼 레 미제라블은 재미있었다. 그 재미라는 게 내용을 두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적 재미라는 것이다. 고전은 길고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한 번에 깨준 소설이었다. 물론 원서를 통해 잘 번역을 해준 번역가님의 노고도 있었고, 기나긴 소설의 진액을 잘 축약하여 재미와 감동을 충분하게 느끼게 했다. 정말 추천하고 권장하고 싶다. 레 미제라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위대한 개츠비_ 스콧 피츠제럴드_스타북스


모르겠다. 처음부터 읽고 있는데 원래 원서가 그런지 몰라도 좀 난해한 느낌이 든다. 내용 자체가 그렇다기보단 문장이 좀 어색하다. 앞뒤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연결구와 단어들이 있어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매끄럽지 못하다. 작가의 글 자체가 그러하다면 가만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두 권 읽었지만 이번 번역판도 좀 어렵다. 이전에 첫 번째 읽었을 때도 그런 난해함을 느껴서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끝나버렸는데, 두 번째 번역판은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사실 제대로 읽은 건 두 번째 번역판이었다.

이해가 안 되면 마냥 출판사 탓을 했는데 이번에도 답답함을 느낀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글이 난해해서 작가의 의역과 각색이 들어가야만 하는 건가 싶다. 아무튼 초반부터 읽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다시 읽어도 문장 이해가 어려워서 다음을 넘어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모른 채 그저 읽기만 하면서 넘어간다. 굳이 번역을 탓하진 않겠다. 그리고 같은 번역가님의 '안나 카레니나'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원판 번역본을 찾아서 읽고 싶을 정도다. 여건만 된다면 러시아어를 배워서 원서도 읽어보고 싶다. 아무튼 '위대한 개츠비'의 충격을 떠나서 출판사와 번역가님께 감사할 뿐이다. 그렇다면 오롯이 이 독자가 '위대한 개츠비'를 이해를 못 하고 있다는 건데. 참 난감하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지. 분명 위대한 고전 명작이고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도 언급되어 있는 책인데.

소설의 주인공 와타나베는 얘기한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만큼 소설 문학에 있어서 이 책의 존재감은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 같다. 말 그대로 미국 상류계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그 속에서 비롯되는 개츠비의 갈등은 무언가 상징성이 있었다. 결국 갈등의 끝에 가서 폭발하게 되지만 말이다. 여전히 '위대한 개츠비'의 여운은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다시 읽고 또 읽을수록 감동과 동시에 다른 깨우침이 있는 소설이다.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작품 속에 개츠비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위대한개츠비,스타북스,스콧피츠제럴드,서상원,문화충전,서평이벤트,서평단모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피루스 Belief of Flower
김윤호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_파피루스_김윤호_바른북스


독특한 소설이었다. 파. 피. 루. 스.

첫 느낌은 마치 그 유명한 철학자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가 생각났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 그리스 희극에 나오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허나 소설의 배경은 미래 사회의 2160년대 지구라는 의외성이 있다. 과연 그 미래의 세상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작가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한국 이름이었으면 더 친숙했을 것 같다.


세계관이 독특했다. 철학적이면서 SF 소설이다. 훨씬 자동화된 기계가 지배하다시피 한 세상. 그리고 인간미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 간의 심리적 단절 관계는 왠지 모를 삭막함이 있었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몽환적인 전개도 특이했다.


'이유가 뭘까?' 하며 나 자신에게 물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스멀스멀 나오는 인간 실존에 관한 독백과 질문들은 읽으면서도 생각에 빠져들게 했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기엔 이 세상은 참 빨리도 돌아가는 것 같다.

미스터리한 여주인공 에쉬. 소녀였지만 삶에 대한 나름의 통찰과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사실 평범해 보이진 않았다. 아이들과 어울리며 신나게 놀고, 발랄해야 할 때인데 한없이 성숙해 보였다. 그리고 독립적이며 스스로 행동하고 판단을 한다. 또 가족들과 함께 있는 모습에서 어떤 단절된 심리를 느꼈다.


특히 에쉬가 식사 자리에서 어떤 특이한 병에 걸렸는데 아빠는 식사를 먼저 하고 얘기하자는 부분도 그랬고, 아프고 안 아프고를 떠나서 놀라며 걱정하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어쩌면 혈연관계가 아닌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메마른 듯한 에쉬의 행동해서 어떤 익숙함이 보였다. 고통과 특이성이 있는 몸 상태는 앞으로 다가올 상황들에 대한 복선으로 보였고 이는 마치 어떤 긴 여정을 예고하는 것 같다. 물 흐른 듯 흐르는 문장들과 에쉬가 이끌고 가는 전개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어떤 철학적인 면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훌륭한 소설이었다.


파피루스는 어쩌면 내 안에 있는 하나의 상징성처럼 보인다. 그 깊은 의미를 찾기 위해 이 책으로 사유해 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