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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_레 미제라블_빅토르 위고_스타북스
아, 너무 비참했다. 초반 장 발장의 등장 장면 말이다. 그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뭔가 거칠고 무뚝뚝한 상남자의 느낌이 들었는데, 갑자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면서 처절함이 느껴졌다. 마을 사람 모두에게 외면받는 그.
죄수라는 노란 여행서 때문에 그는 19년의 기나긴 수감생활을 끝내고도 자유롭지 못한 인생을 살아야만 했다. 출판사 소개 글에서도 봤고, 빅토르 위고 작가가 언급했던 단테 신곡의 지옥이 있다면 인간 세계의 지옥은 바로 장 발장의 인생이 맞았다.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이건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울컥 올라오는 감정 이상의 어떤 것이 있었다.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처럼 그의 인생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외로움, 배고픔,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나를 외면하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이 혼자 거리를 걷는.
결국 인생을 혼자 걷는 장 발장. 그리고 거울처럼 비추어지는 내 내면의 어떤 울림. 과연 레 미제라블은 세계적 명작이 틀림없었다. 오래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몰입이 되는 마법 같은 상황에 놀랐다. 지금껏 이런 느낌은 고전 소설 안나 카레니나 이후 또 다른 문학적 충격이었다. 뭐랄까, 단순하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장 15년 동안 집필하여 완성해낸 필생의 역작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본래 레 미제라블의 분량은 이 책보다도 훨씬 더 길고 많은 이야기가 있다. 다만 길고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은 제외를 하고 독자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가의 노력으로 축약되었다. 그럼에도 원작이 전달하는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독자들은 원서 번역본을 분명히 찾아 읽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원서는 어느 출판사의 번역 책을 보니까, 꽤나 굵직한 두께로 5권이나 되었다. 자신 있으면 권하고 싶으나, 방대한 분량을 다 이해하긴 힘들 것 같다. 그러나 나도 원서를 꼭 읽고 싶다. 그만큼 레 미제라블은 재미있었다. 그 재미라는 게 내용을 두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적 재미라는 것이다. 고전은 길고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한 번에 깨준 소설이었다. 물론 원서를 통해 잘 번역을 해준 번역가님의 노고도 있었고, 기나긴 소설의 진액을 잘 축약하여 재미와 감동을 충분하게 느끼게 했다. 정말 추천하고 권장하고 싶다. 레 미제라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