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질량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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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리의 질량_설재인_시공사


내 정신의 질량을 무게로 쟨다면 오만 킬로는 되려나?

모르겠다. 이 소설의 제목은 읽는 순간 심오함을 풍긴다.

풍긴다? 글이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향기가 느껴진다는 건 특별한 건데.


'우리의 질량'


표지는 마치 깊은 바닷속에 어떤 여인이 풍덩 빠진 모습이다.

이건 이 소설의 주인공의 모습 같기도 한데 단순하면서도 어떤 상징성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적혀있는 글,

'우리는 평생

타인이 살아야 했던

그 삶의 질량을 몰라.

저 행성에 갈 수 없으니.'

이 역시 오묘한 뜻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띠지 엔, 한국 문학의 흐름을 이어갈 차세대 여성 작가 설재인 신작!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모인 사후세계에서 시작되는 애틋하고 뭉클한 이해, 용서, 화해, 그리고 사랑!

작가님의 이력이 놀랍다. 단순히 작가만 하셨던 분이 아니라 특목고 수학 선생님 출신에 전국 복싱 대회에서 우승한 현역 선수라는 것에 놀랐다.

그런데다가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아무나 낼 수 없는 소설을 이 작품까지 6권이나 냈고 1권의 에세이집이 있다.

세상에 그 체력과 열정과 끈기는 복싱에서 온 건가?

이런 말 실례지만 정말 지독하신 분 같다.


제목은 뭔가 철학적인데 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이었다. 이 세계라고 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사후 세계다.

특이하게도 그곳은 저승이나 지옥이 아닌 자살한 사람들이 완전한 죽음으로 저승으로 가기 위한 과정을 거치는 곳인데 이곳에 오면 목에 검은 띠가 여러 겹 둘러진다. 함께 온 사람들과 신체 접촉을 하면 조금씩 없어진다는 건데 아마도 업보를 상징하는 듯하다.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떨어지게 되는데 현실과 별 차이 없지만 생리활동도 없고 잠을 자거나 먹지 않아도 피곤함이나 배고픔이 없는 삶이다.

근데 막상 편하게 보일지 몰라도 왠지 되게 괴로울 것 같다.

주인공을 어떻게든 사람들로부터 접촉을 하여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 게 임무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옛 애인과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드라마틱 하게 펼쳐지며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설이었다. 잔잔하면서도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 작품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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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치 탈무드 - 부를 끌어오는 유대인의 지혜
김정완.이민영.홍익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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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_더 리치 탈무드_김정완외2명_행복한북클럽


이 책은 단순히 돈 버는 법만 나열해놓은 책이 아니었다. 유대인의 삶과 지혜가 녹아든 살아있는 책이다.

사실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금융에 관한 공부를 한 게 기억이 안 난다. 어쩌면 아예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관심이 없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부끄러운 과거를 지나 지금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지금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본주의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며 돈을 대하는 자세를 달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돈은 참 신비로운 존재다. 돈에 욕심이 붙으면 그것은 독이 되어 돌아오고 돈을 존중하며 소중함을 알 때 그것은 불어나서 나에게 득을 주는 것 같다.

즉 돈 자체에 욕심을 부리라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돈에서 현명하게 행동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보통 큰돈을 어렵게 여기고 푼돈을 하찮게 생각하는데 계획도 없이 써버리는 습관이 생긴다고 한다. 당연한 논리지만 푼 돈 씀씀이가 곧 불어나서 큰 빚이 되고 결국은 금전적 파산과 자기 자신의 파멸을 이끈다고 한다.

그 시작은 신용카드 사용이며 특히 여러 카드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역시 직불카드 사용이 좀 낫다. 돈이 바로 소비되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내가 얼마가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게 되고 빚이 되어서 갚는 개념이기에 무분별하게 쓰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돈의 개념을 배워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책에서 얘기하는 금융 지식을 깨닫고 훌륭한 성공인들을 만나서 도움이 되는 얘기를 듣는 것이 방법이 현명할 것 같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독서를 통해 훌륭한 글을 읽고 지식을 체득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만난 것 자체가 나에겐 소중하고 반가우며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돈에 대해 그저 두려움만 앞섰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지금은 어떤 현명함이 생겼다. 부자란 것이 그렇게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 책을 꾸준히 읽고 필사도 하며 돈으로 행복해지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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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로열타운 케이스릴러
곽영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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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웰컴 투 로열타운_곽영임_고즈넉이엔티


K 미스터리 스릴러는 늘 기대를 가지며 읽고 싶어진다. 더군다나 장르 문학은 오히려 해외에서 주목을 받지만 이젠 시대가 달라진 것 같다.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미스터리 장르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미스터리의 아성을 무너뜨릴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에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님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인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는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소설집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혔다. 요즘 소설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인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소설은 정말 보석 그 자체였다. 예쁜 분홍색 표지 와 잘 그려진 명화 액자가 보이고 앞엔 사건 현장이 그려져서 긴장감을 준다.


'웰컴 투 로열 타운'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미스터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이 소설을 읽으며 참신한 발상과 미스터리적 탄탄함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님만의 노련함이 느껴졌으며 마치 일반 소설같이 보이면서도 미스터리의 복잡함을 교묘하게 비껴갔다. 역시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드라마화된다고 하는데 영상에선 어떻게 보일지 기대를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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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와 천황 - 일본의 이중구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마타니 아키라 지음, 이근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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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무가와 천황_이마타니 아키라_AK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던데 이 책을 보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문화라기보다는 내가 잘 몰랐다는 게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하긴 태어나서 일본 한 번 가본 적이 없으니 그저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했을 뿐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문화를 개방했다고 하지만 좀 아닌 것 같다. 특히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면 일본 가수가 활동하거나 일본 음악을 정식으로 편곡해서 부르거나 하는 건 거의 보지 못했다.

근데 궁극적인 이유는 인기가 없어서라고 하면 될까, 싶다. 아무튼 좀 아쉽지만 우리나라 음악이 더 좋은 것 같다.


'무가와 천황'


표지 그림이 딱 일본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두 사람을 그린 민화 같다, 벚꽃도 있고, 성도 보이고, 하얀색 배경에 주군과 가신의 관계 같다. 색감도 딱 정갈한 게 한눈에 와닿았다.

'일본의 이중구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내가 궁금했던 부분을 딱 알게 해준 책이었다. 막연한 일본 역사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문화 전반적으로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교토 대학 대학원 문학 연구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일본 중세사 전공 및 국제일본 문화 연구센터 교수인 일본인이셨다.

'일본 최고 권력자는 왜 스스로 황위에 오르지 않았는가. 일본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양극단, 천황과 무기에 관해 살펴보자.'

이 책의 제일 첫 번째는 천황에 대한 것이었다. 일본은 최초 천황의 절대 권력이 지배하던 국가였었다. 그러다가 전쟁 패전국이 되면서 법이 또 한 번 개정이 되었고(미국의 영향으로) 그로부터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게 흥미로웠으며 바꾸는 게 굉장히 절차가 복잡하다고 한다. 특히 미국 때문에 그런지 어떤 조항에선 군사력을 기를 수 없게 가둬둔 법도 있었다.


그랬지만 우리나라 전쟁 때문에 어쩔 수없이 전범 인물을 사면하고 복귀 시켜서 그 결과로 군국주의가 부활했다는 부분은 마음이 아팠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일본 현대사에 대해 알게 되어서 오해했던 부분도 새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새로운 면을 아는 것도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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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언덕 - 욕망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장혜영 지음 / 예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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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유리 언덕_장혜영_예서


연애 이야기는 늘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자와 여자의 러브스토리. 뻔히 알면서도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고 혼자서 키득대며 이래저래 주저리 떨며 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삶 자체가 철학이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묘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 잘 읽혔던 것 같다.


'유리 언덕'


'욕망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하늘색의 표지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거기에 어떤 여인이 뭔가 고뇌에 찬 표정으로 눈을 감고 손을 이마에 대고 있는 모습이다.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말.

맞는 말이었다. 인간은 보편적으로 욕망을 가지고 있고 욕망을 바라고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죽음의 순간까지 돌고 도는 것 같다.


표지 디자인과 북 커버의 재질이 일반적인 책보다 고급스러웠다. 이 말인즉 작가님과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인공이 미모의 여인을 보며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쏙 빠져드는 순간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 타이밍이란 걸 공감을 하게 되고 어떻게 여자를 꼬셔나갈지 숨 막힐 듯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선 고전미 가득한 기술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쉽게 납득이 되면서도 추억이란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원래 사랑은 유치하기 때문에 오글거림을 간신히 가라앉히며 읽었다.


라이트 나우!

헬로!

나 이스트 투 미 츄!


소설 속에서 즉흥적인 만남으로 사랑 아닌 관계를 몇 년 동안이나 지속하고 있는 잘나가는 여자가 외국말을 섞으며 한국말을 하는데 쉬운 문장이지만 불편함을 주는 느낌이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심리적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저질러지는 인간 욕망의 탐색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었다.


결국은 이 모든 게 소설의 제목인 '유리 언덕' 인 것 같았다.

직업적으로 작가의 이야기들이 풍성해서 반갑기도 하면서 자꾸만 읽게 만들었다. 나 역시 관심 분야라서 각 인물들의 심리를 주목하며 읽었다.

부분적으로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있어서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히려 여운이 남는 매력이라고 생각했기에 진지하게 볼 필요가 있었다.

농익은 깊이와 탁월함이 있는 소설은 문학적 향기가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더 이 작품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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