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왜? - 마크 포사이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백과사전
마크 포사이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비아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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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크리스마스는 왜_마크 포사이스_비타북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적어도 1달 또는 2달 전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있다. 나무를 조립한 뒤 색전구를 달고 갖가지 장식을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나오는 뮤직 박스를 틀고 전구에 전원을 켜면 반짝거리면서 분위기가 난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태어난 날이라고만 알았다. 왜 산타클로스가 루돌프 사슴이 모는 썰매를 타고 세계를 날아다니며 어린이들의 집에 선물을 주게 된 건지는 모른다. 그저 남들이 다 하니까. 그냥 그런 줄 알고 하게 된 거니까. 그러고 별생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는 왜’

-마크 포사이스의 기발한 크리스마스 백과사전

-객관적으로 볼 때 크리스마스란 분명 미친 짓거리라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정신 나간 짓, 머리가 돌아버리지 않고서야 아무도 하지 않을 짓들로 이루어져 있다. p5


 이 책의 저자 마크 포사이스의 ‘문장의 맛’에서 효과적인 문장 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분이다. 독자의 관심을 끌고 몰입되게 하며 기발한 생각들로 채워진 책이었다. 크리스마스라는 것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간 책이었지만 독자를 위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그래서 흥미 있었고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서 놀라웠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표지 그림도 너무 예쁘다. 딱 봐도 크리스마스 무늬가 특징적으로 보였고 마치 실로 짠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원에 대해 썼음에도 역사적 기록이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의 증언을 기록한 것을 통해 추론하는 부분도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왜 12월 25일인가.’, ‘크리스마스트리’ 등 인류 역사상 최초의 크리스마스트리는 1400년대 후반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임진 왜란 전에도 크리스마스트리가 만들어졌다는데 지금과는 의미가 조금 달랐었고 크리스마스라는 것도 전통적인 기독교가 아닌 이교도에 의해서 널리 전파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예수가 태어난 날을 마리아가 잉태한 날부터로 쳐서 봄이었고 그로부터 출산 시간을 따지면 12월 25일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물론 이 부분도 정확한 근거는 없었고 조금은 억지로 끼워 맞춰진 느낌이 들긴 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에 대해 흥미로운 얘기로 가득 차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충분히 주기에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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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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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_카를로 로벨리_쌤앤파커스


'양자역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골치가 아픈데 막연하게 알고 싶었다. 그래서 관련 정보도 찾고 영상도 봤다.

과학은 어떤 가설이 나오면 그걸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증명해 내는 학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자역학은 불완전한 현상이었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론이었다. 한마디로 존재함에도 왜 그런지 과학자도 모른다. 충격적이면서 신비롭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니 최신작

-이제껏 보지 못한 '현실'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이 세상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쓰는 스마트폰과 밤에 쓰는 빛도 모두 양자역학 이론으로 돌아갔다. 사물을 본다는 것 또한 그 이론이 성립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세상인데 이미 양자역학 안에 우리는 살고 있었다.

이 책은 누구나 교양서로서 읽히도록 전문 용어와 수학적인 계산을 최대한 줄였지만, 역시 일반인에겐 쉽지 않은 책이다. 개인적으론 전공생이 읽을 수준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의문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쓰인 것 같다.

양자역학은 확실히 매력적인 학문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처럼 둥그런 핵 주위로 전자라는 게 돌고 있는데 그 위치에 따라 빛을 내고 없어진다는 것. 이게 원리지만 왜 도는지 알 수 없고 왜 빛을 내고 없어지는지 이유는 모른다. 한 천재 물리학자가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혀졌다.

‘본다는 것’ 우리가 사물을 보고 있는 순간 양자역학 현상이 발생하며 오차율이 생긴다고 한다. 이를 김상욱 박사가 이해하기 쉽게 비교했는데 검은 상자 속에 손을 넣고 만져지는 면을 보며 어떤 물체인지 맞춰보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는 그 자체가 물질의 변화를 가져온다. 결국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얘기가 이해가 되었다.

이 책으로 좀 더 양자역학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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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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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홀리데이 인 뮤지엄_한이준_흐름출판


'홀리데이 인 뮤지엄' 담백함. 편안함.

미술을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표지 그림도 아름다웠다. 회색에 핑크 글씨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었고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고 화사한 추억까지도 떠올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문자보다도 시각이 주는 그림에 심리적으로 끌리는 건 아마도 우리 몸의 본능적 행동으로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물어보면 뚜렷한 이유도 알 수가 없다. 그냥 그래서 그림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게 맞을 것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훌륭한 책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말이다. 필자는 얼마 전 미술 전시회를 갔었다. 혼자 갔는데 '도슨트'라는 앱을 이용해서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해당 전시회의 '도슨트'를 유료로 구입을 하면 이용할 수 있었다. '도슨트'는 간단히 설명하면 음성으로 전시회 그림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전시회의 각 그림에 카메라를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해당 그림에 대해 알려준다. 이 얘기를 굳이 상세하게 하는 이유는 도슨트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미술 전시회를 가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주고 싶었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훌륭했다. 미술 초보자인 내게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글이 쓰여 있다. 거기다 컬러가 완벽한 그림들은 따로 미술관에 안 가도 될 만큼 퀄리티가 좋았다. 혹여 전문적인 내용이라 이해가 어렵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책은 장황한 이론 설명도 없었고 구차하게 미술 역사를 서술한 책이 아니었다. 물론 그림의 이해를 위해 설명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게 이 책이 가진 하나의 매력이었다. 필요한 부분만 딱 있었고 그 때문에 수록된 그림들이 절묘하게 이해되었다. 특히 천경자의 이야기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그녀의 인생은 마치 영화 같았으며 그래서 더 그림이 빛이 났던 것 같다. 막연히 추상적인 그림인 줄만 알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어서 이제는 달리 보게 되었다. 천경자의 인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불행했던 그녀였지만 끝까지 삶의 등불에 희망을 놓지 않았고 살아있는 그 자체를 존중했다. 자신을 사랑했고 일편단심 고국을 잊지 않았다. 두렵고 힘든 삶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이들에게 천경자의 작품들과 인생사는 많은 가르침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이준 작가님의 이 책이 한 권으로 머물게 아니라 2권, 3권도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며 읽었다. 위대한 미술가들을 알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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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5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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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오래된 서랍 속의 꿈_다자이 오사무 외 7명_작가와 비평


사실 놀랐다. 충격적인 소설을 쓴 작가도 있고, 비극적인 인생 속에서 결국은 자신의 뜻대로 떠나버린 작가도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소설집은 순백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오래된 서랍 속의 꿈’

-그 시절 동심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표지 그림부터가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전거를 타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었다. 단순하면서도 바라보고만 있어도 평화로운 느낌이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마치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듯했다, 그래서 특별했고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소설집이었다.

다자이 오사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가지마 아쓰시, 미야자와 겐지, 니이미 난키치, 오가와 미메이, 아리시마 다케오, 유메노 규사큐.

이름만 들어도 일본 문학계의 거장이며 굵직한 작품을 남긴 작가들이었다. 특히 일본 미스터리 3대 기서 중 하나인 ‘도구라 마구라’의 유메노 규사큐가 반가웠다, 얼른 그의 소설을 읽어보았는데 단편보다도 더 짧은 분량의 초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른들도 읽을 수 있지만 어린이가 읽어도 좋을 동화 같았다. 허나 등장인물들과 상황이 빚어낸 전개는 사회 풍자적이기도 했고 다양한 숨은 뜻을 품고 있어서 가치 있는 소설로 보였다. 마치 동화라는 탈을 쓴 진지한 작품들이었다. 가벼운 듯 보이면서도 깊은 뜻을 품고 있어서 역시 대단한 작가들의 작품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왠지 그 당시에는 정치 인물이다 사회의 중요한 인물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칭할 수가 없었기에 동물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판타지가 펼쳐지는데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 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사회가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도 했고 과도기적이어서 작가들에게도 여러 풍파가 있는 듯했다. 하늘이 알고 천재를 데려간 걸까.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인생사는 참 안타까웠다. 각 장에는 작가에 대한 짤막한 소개 글을 써놨는데 꼼꼼히 읽다 보니 소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 문학 작품에 관심이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가와 비평’출판사에서 나온 일본 문학 컬렉션 다섯 번째 ‘오래된 서랍 속의 꿈’소설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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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클래식 리이매진드
루이스 캐럴 지음, 안드레아 다퀴노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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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루이스 캐럴_소소의 책

「고양이가 말했다.

"오, 그건 어쩔 수 없어. 여긴 모두 미쳤거든. 나도 미쳤고, 너도 미쳤어."

"내가 미친 걸 어떻게 알아?"

앨리스가 물었다.

"당연히 미쳤겠지. 미치지 않고서야 여기 왔을 리가 없잖아?"

고양이가 대답했다.」 p126

그랬다. 이 책은 미친 소설이었다. 이런 극단적인 표현에도 이토록 긴 시간 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굳이 찾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아름답고 깊이 있는 감동과 함께 매력 있다.

이미 연극,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콘텐츠로 만들어져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좋아한다. 사실 아직까지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반드시 이해할 필요도 없고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기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소소의 책’ 출판사에서 나온 ‘루이스 캐럴’ 작가의 고전 문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화가 안드레아 다퀴노의 감각적인 삽화로 또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튼튼한 하드커버 양장본에 내지도 습기에 강하면서 그림을 잘 감상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져서 소장하기도 좋은 책이었다. 특히 그림이 풍부하게 있기에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거기에 다양한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이라 이 많은 걸 그려내기 위해 고분분투한 화가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야기의 내용은 워낙 유명해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짧게 쓰자면 언니의 품에 잠들고 있던 앨리스가 이상한 토끼를 보게 되면서 쫓아가다가 환상 세계로 빠지는 이야기다. 과연 작가는 어떤 생각과 주제와 계획을 가지고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된 건지 굉장히 궁금했다. 일단 서사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혼란스러움을 준다. 이걸 꿈이라는 배경을 두고 본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때문에 집중해서 봐야 했다. 사실 집중해서 알려고 해도 쉽지 않다. 그냥 비현실적인 걸 받아들여야 그나마 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세상의 이치와 인생에 대해 고찰하는 깊은 뜻을 지닌 소설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 같다. 시간이 지나고 도 읽어 볼 것이다. 그만큼 다시 볼 가치가 있다. 그래서 고전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다시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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