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09/pimg_7569491164110082.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09/pimg_7569491164110083.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09/pimg_7569491164110084.jpg)
서평_홀리데이 인 뮤지엄_한이준_흐름출판
'홀리데이 인 뮤지엄' 담백함. 편안함.
미술을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표지 그림도 아름다웠다. 회색에 핑크 글씨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었고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고 화사한 추억까지도 떠올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문자보다도 시각이 주는 그림에 심리적으로 끌리는 건 아마도 우리 몸의 본능적 행동으로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물어보면 뚜렷한 이유도 알 수가 없다. 그냥 그래서 그림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게 맞을 것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훌륭한 책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말이다. 필자는 얼마 전 미술 전시회를 갔었다. 혼자 갔는데 '도슨트'라는 앱을 이용해서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해당 전시회의 '도슨트'를 유료로 구입을 하면 이용할 수 있었다. '도슨트'는 간단히 설명하면 음성으로 전시회 그림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전시회의 각 그림에 카메라를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해당 그림에 대해 알려준다. 이 얘기를 굳이 상세하게 하는 이유는 도슨트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미술 전시회를 가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주고 싶었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훌륭했다. 미술 초보자인 내게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글이 쓰여 있다. 거기다 컬러가 완벽한 그림들은 따로 미술관에 안 가도 될 만큼 퀄리티가 좋았다. 혹여 전문적인 내용이라 이해가 어렵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책은 장황한 이론 설명도 없었고 구차하게 미술 역사를 서술한 책이 아니었다. 물론 그림의 이해를 위해 설명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게 이 책이 가진 하나의 매력이었다. 필요한 부분만 딱 있었고 그 때문에 수록된 그림들이 절묘하게 이해되었다. 특히 천경자의 이야기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그녀의 인생은 마치 영화 같았으며 그래서 더 그림이 빛이 났던 것 같다. 막연히 추상적인 그림인 줄만 알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어서 이제는 달리 보게 되었다. 천경자의 인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불행했던 그녀였지만 끝까지 삶의 등불에 희망을 놓지 않았고 살아있는 그 자체를 존중했다. 자신을 사랑했고 일편단심 고국을 잊지 않았다. 두렵고 힘든 삶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이들에게 천경자의 작품들과 인생사는 많은 가르침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이준 작가님의 이 책이 한 권으로 머물게 아니라 2권, 3권도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며 읽었다. 위대한 미술가들을 알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