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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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그리 좋은 건 아닌데,

저는 이 책이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 때,‘바이러스 질병을 소재로 피해 받는 인간들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쓰인 소설인 줄 알았네요.

제 예상은 크게 빗나갔어요.

‘어둠의 눈’은 액션과 로맨스, 초자연적인 현상과 의학적인 사건, 스릴러적인 요소 등이

뒤섞인 한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450쪽이나 되는 비교적 두꺼운 책이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읽으실 듯해요.

초반부는 각 캐릭터의 특징과 배경이 되는 도시, 사건의 시작을 탄탄하게 설명을 하면서

점점 깊어질수록 인물간의 긴박한 대화가 많아지며 빨려 들어가 듯 읽기의 속도가 빨라졌던 것 같아요.

작가가 책을 완성하기까지 꼼곰한 준비와 연구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 간의 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지도 않고 사건 전개도

쉽게 풀어놔서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책 안에서의 작가는 평화주의자인 것 같아요 ㅋ

전남편의 배신과 자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며 쇼걸로서은퇴하고 제작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분분투하며 결국에는 라스베가스의 큰 공연장에서 유명 인사들과 브이아이피 손님들을 초대한 가운데 쇼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스토리도 독자로서 희열감을 느꼈습니다.

딱딱 문장들만이 있는 것이 아닌 보다 감성적인 묘사 또한 이 책의 매력이었어요.

초자연적인 현상을 무서워했지만 그 이유를 알고 수용하게 되는

여주인공 티나와 미스테리한 상황을 논리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완전히 신뢰하진 않지만 그녀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함께 시련을 이겨 내려하는 특수요원 출신의 변호사 파트너 엘리엇을 중심으로 해결점을 찾아가기 위한 모험이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나오게 되는 우한-400 바이러스는 현시점에서의 질병과는 다르지만 소설 안에서 40년전에 이 장소를 예견한 건 참 흥미로웠어요.

끝으로 채택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스릴러 소설 잘 읽었어요.

스릴러 초보자들도 접근하기 쉬운 책인 것 같습니다.

^^

사실 초자연적인 소재를 참 좋아하거든요.

작가로서 각 캐릭터들의 특성과 배경 설정의 방법,

미스테리 현상을 스릴러와 어떻게 접목시켜 발전시켜 나가는지 등을

잘 배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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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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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수이사이드 클럽> _ 레이철 헹


 


 


 

 

춘추전국시대를 종결짓고 중국 전체를

통일하여 천하를 지배하던 진시황.

그는 영원불멸의 삶을 위해 전국 각지에 사람을

보내어 무병장수를 위한 각종 약재나 물건들을

구하게 되지만 결국은 그도 인간의 운명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을 맞게 되죠.

그렇습니다. 사람은 영원히 살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며 진리이기도 하구요.

현시대에도 우리 인간들은 의학기술의 발달과 연구로 옛 시대보다

기대 수명치가 확실히 올라간 건 사실입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소리는 낯설지가 않게 됐죠.

작가 <레이철 헹>의 <수이사이드 클럽 >은 생명 연장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가져오는 해악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론을

나열하기보다는 작중 인물이 살아가는 사회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마치 머지않은 미래에 닥쳐온 현실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산업 혁명 이후 스마트폰의 시대를 사는 지금이 오래된 역사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공감할 것 같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100세를 넘어 200세, 300세 이상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길 바라죠. 거기서 더 나아가 늙고 아파서 몸을 거동하기

힘든 상태가 아니라 주름 하나 없는 싱싱한 젊음을

유지하며 삶을 즐기며 살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이 책 안에서의 세계에선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제1의 물결에서 더 나아가

제3의 물결이 곧 오고. 사회는 라이퍼와 비라이퍼로 나누어집니다. 즉 장수할 수 있는

유전자와 그렇지 못한 열성 유전자를 태어난 순간부터 판별 검사를 통해

결정 짓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두 가지 부류로 극명하게 나누어집니다. 라이퍼는

정부의 관리체계에 들어가게 되어 장수 생명 유지를 위한 각종 고가의 서비스를

받게 되는 대상이 되고 그들만의 공간과 지역에서 살아가게 되죠. 반면 열성인

비라이퍼들은 외곽지역에 거주하게 됩니다.마치 그 두부류가 부유층과 빈민층으로

나누어진 듯 보여집니다. 사실 생명 연장 프로젝트는 행복하지만, 정부 규제의

틀 안에서 엄격한 관리와 구속을 당하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생활 자체도

자유스럽지 못하고 먹는 그것마저 정부의 통제 아래에 놓이는데 맛좋은 스테이크조차도

건강상의 이유로 규제를 받고 정부에서 권장하는 건강 음식들만 먹여야 하죠.

그 생명 연장 프로젝트의 대상 선정도 제1의 물결부터 시작 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비라이퍼처럼 그 혜택에서 제외되어 더 이상 젊음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고가의 비용을 충당할 수 없으면 인공 심장이나 다이아몬드 스킨,

자동 재생 피부 이식을 통한 노화 방지 등의 의료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되죠.

<수이사이드 클럽>은 그 생명 연장시스템에 회의적이고 반기를 든 모임이며

반정부체제의 느낌이지만 사실 라이퍼들로 구성된

부유층과 권력층의 사교클럽이었습니다.

무병장수의 무의미함을 인지하고 짧은 인생이지만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다가 정의롭게 삶을 마치고 싶어 하는 그 세계 사람들의

유토피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세계는 지금같으면 평범한 것들도 아주

고급스럽고 값비싼 것으로 치부됩니다.

라이퍼들에게 금지된 소고기 스테이크,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

해외에서 공수된 술들…. 현시대에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지만 소설 속에선

한정된 지역에서 어렵게 공수하여 제공되는 특별한 음식이 됩니다.

<수이사이드클럽>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죽음조차 허락될 수 없는 세계에서

오히려 무의미한 생명 연장으로부터 자유를로운 삶을 위해 자살이라는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 순간을 영상 기록으로 남겨서 마치 정부체제에 시위하듯

인터넷에 알려집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를 살지 못하며 영원불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의 그릇 된 이면을 알리려는 듯한 일종의 혁명.

사실 아직도 저는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죽음이

그런 것들로 인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가족애와 인물들 간의 관계의 틀 안에서

벌어지는 도덕적인 선택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독자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레아와 아버지, 안야와 어머니의 애틋한 가족애는 책을 다 읽는 순간까지

아름답고 마음이 아팠으며 이것이 과연 최선인 것일까 하는 제 안의

작은 분노마저 생겼습니다. 작가 <레이첼 헹>도 소설과 함께

한편으론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역시 소설이고 그것조차도 하나의 매력이고 뜻밖의 반전은

소설에 힘과 매력을 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부유층과 기득권층의 일부가 되어 300세 시대를 꿈꾸는 그들의

고급스러운 삶을 만끽하는 것도 재미있고 그 반대로 비라이퍼들의 지역에서

이를테면 빈민층의 도시에서 이방인이 되어 그들의 인생을 엿보는

독자가 되는 것도 흥미 있었습니다.

결국은 거칠고 험악해 보이는 그들도 같은 한 인간이며 시련을 동정하고

때론 도움도 줄 수 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빠른 시기에 다가올지 모를 미래적인

독특한 소설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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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전 - 작가를 위한 캐릭터 창조 가이드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지음, 임상훈 옮김 / 윌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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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책 읽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캐릭터의 트라우마를 통한 다양한
적용을 이야기를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동안 저는 주로 우울이라는 걸 극복해나가는
형태를 모티브로 글을 써왔는데 사람은
트라우마라는게 생각 이상으로  참 다양하다는 걸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것을 입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하며 독자들을 기대하게 하며 매혹적인 글을 쓸 수있는지 잘 설명을 해놓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마냥 트라우마에 빠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설정을 바탕으로 극복해가는 방법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예시를 들며 적용한 부분은 정말로 공감이 갔습니다.
작가들이 흔히하는 작법적인 실수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저도 지금 껏 글을 쓰며 간과했던 부분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해주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스토리를 진행하며 지루하지 않게 글을 써야하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글을 쓰며 스토리진행에 있어서 캐릭터의 트라우마의 상태에 따라서 해결이 될수도 있고 비극으로 끝낼 수도 있겠더라구요.
제가 참 고민 중이고 그 때문에 글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잘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쪽부터 백여쪽까지는 트라우마 형태에 대한 작가의 사이다 같은 설명이 되어있으며
그 후에는 단락별로 캐릭터가 겪게되는 트라우마를 사전식으로 나열을 해놨습니다.
정말 챕터별로 인간이 겪는 고난과 시련이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어요.
개인적 성격의 트라우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태어나면서 겪는 신체적 장애로 인한
트라우마,어린 시절 폭력을 당하며 생기는 트라우마,성인이 되어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며 받는 상처의 트라우마,교통 사고를 당해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에 대한 트라우마 등
단순히 트라우마에서 그치지 않고, 감정의 벽을 만들어서 잘못된 인생관을 만들게  되어 또 다른 사건을 겪게 되는 과정을 만들 수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책의 강점이라면 캐릭터의 다양 트라우마 부분을 뽑기 뽑듯이 펼쳐 보아서 적용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각 트라우마에 대한 구체적상황, 훼손 당하는 욕구,생길수 있는 잘못된 믿음,가질 수 있는 두려움,가능한 반응과 변화들,형성될 수 있는 성격 특성,상처가 악화될 수 있는 계기와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할 기회를 어떻게 쓸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영양제와 치료약을 나열한 것처럼 필요한 부분을 제시해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어요.
그래서 단순히 이책을 읽고 두는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볼 수 있는 사전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의 표지 앞면에 있는 이야기의 힘은 캐릭터에서 나온다는 말이 완전히 공감이 됩니다.
캐릭터에 따라서 이야기의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그 라인이 생기게 되니까요.
그래서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서 더나아가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서 트라우마를 다양하게 적용해서 괴롭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책을 읽기 전에 심호흡을하고,
읽고나서는 휴식을 어느정도 취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인공이 겪게 될 트라우마는 소설에서의 신인 작가도 함께 가야되는 것이에 이게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참 피곤하고 힘든 부분이라는 건 글을 써보신 분들은 다 공감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좀 읽고 나면 힘듭니다.
캐릭터의 트라우마를 디테일하게 분석을
해놔서 개인적으론 힘들었어요.
이책에서 작가는 분명하게 독자들에게 충고를 해주는게 작가들을 위한 관리법을 알려줍니다.
마음이 편한 장소에서 이책을 보라고 합니다.
글을 쓴 다음에는 휴식을 취하라고 합니다.
필요한 만큼 쉬라고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라고 합니다.
이 부분만 봐도 이 책을 쓰신 분이 작가에 대해 얼마나 섬세하고 배려를 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저한테 꼭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슬프고 우울한 소설을  쓰고나면
저 또한 하루 종일 우울하고 슬펐습니다.
그게 직장에서 까지 영향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이부분을 어떻게 컨트롤을 해야하는지
늘 고민이었는데, 이책 덕분에 마음을 더 여유있게 바라 볼 수 있었고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트라우마 사전을 작가들의 필수품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늘 애용하시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작가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초보 작가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두들 건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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