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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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_히가시노 게이고_북다

와.....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다. 평범할 수도 있는 주제를 어떻게 이렇게 재미나게 썼을까? 역시 국민 작가이자 천재가 맞았다. 알맞은 문장들, 적재적소에 깔린 트릭과 복선들. 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반전과 사이다적인 해결까지 그저 감탄하며 읽었다. 빠르게 읽히면서도 단어 하나에 집중하며 빠져드는 마력 같은 소설이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그의 작풍을 따라 하기보단 그저 이런 천재적인 작가가 있구나, 하고 생각에 그쳐야 할 것 같다. 물론 나는 이 작가님을 소설의 멘토라 생각하며 일부는 필사도 하고 모방도 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궁극의 미스터리

-제71회 기쿠치 간 문학상 수상

-2023년 베스트 미스터리 1위

-일본 누계 판매 부수 1억 부

표지도 어쩜 이렇게 깜찍한 컬러에 예쁘게 만들어졌는지, 현대 디자인 기술이 놀라웠다 고급스러운 레드 컬러와 함께 책을 읽고 싶게 끔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이미 이 소설은 일본에 출간된 작품이었지만 지금 읽어도 어색함이 없을 만큼 재미있었다. 아마도 원작자의 탁월한 필력도 있겠지만 훌륭한 번역이 더해졌기에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된 것 같다.

시작부터 책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힘이 있었다. 친절하게 그려진 사건 현장의 그림도 이해력을 높이는 데 한몫하는 것 같다. 서스펜스적 효과가 재미있다. 대개 로맨스적인 얘기가 지겨울 수도 있으나 뭔가 카사노바 같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건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의 본능적 욕구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잘 꿰뚫은 것 같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어설픔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탄탄한 전개에 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은 또 하나의 반전 효과를 줬던 것 같다. 일일이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생략하려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틀림없는 최고 걸작으로서 완전히 농익지 않은 풋사과 같은 재미가 있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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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유목 민족이 이룩한 세계 최강 제국 10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다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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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_강정만_주류성

이전부터 원나라에 대해 궁금했다. 학창 시절 배운 역사를 떠올려 보면 오랜 전쟁으로 인해 결국 한국이었던 고려를 정복했던 거대 국가로 알고 있다. 그 원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원나라도 결국은 멸망해 버렸다. 놀라운 건 유목 민족으로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 헝가리까지도 정복했었던 강력한 나라였다.

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

-유목 민족이 이룩한 세계 최강 제국 10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다

-몽골 동북부 변방의 유목민에 불과했던 칭기즈 칸과 그의 후손들은 그들이 기르는 가축 수보다 적은 인구를 가지고도 세계 역사에서 유례없는 대제국을 이룩했다.

한국은 고조선 이래 부족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완전한 지배를 받았던 적은 없었다. 물론 항복을 함으로써 국가의 존속을 유지할 수 있던 것이지만 중국과 비교해 봤을 때 이민족으로부터 지배당한 역사가 있던 건 사실이었다. 그 조차도 중국의 역사로 치부되고 있지만 엄연히 개별적인 민족이고 한족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였던 것이다.

이 책은 굉장히 흥미롭다. 사실 학술서나 논문처럼 고 수준의 전문적인 내용일 줄 알았지만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 박진감 넘치는 상황 설명은 단순히 역사서라고 보긴 어려웠다. 소설을 읽듯 재미있었다. 거기에 더해 각색이 되거나 허위 정보가 있지 않고 역사를 바탕으로 쓰인 훌륭한 책이었다. 더군다나 저명한 저자의 탁월함으로 훨씬 더 사실적으로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쓴 책이 원라라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 전체를 책으로 엮어내서 다른 책들도 벌써 기대가 되었다. 몽고족은 명실상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 최강의 정복국이었다. 물론 다른 나라를 점령하면 벌어지는 잔인한 살육의 형벌도 있었지만 소수 유목 민족이 저 큰 중국 대륙을 정복하고 아시아를 넘어 중동 유럽까지 정복한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는 게 중요했다. 인간의 수명이 100년만 더 있었더라면 칭기즈칸은 아마도 지구 전체를 정복했던 인물이었을 것 같다. 이 책은 원나라에 관해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쓴 책이다. 다른 여타의 이론적인 역사서와는 다르게 일반 독자도 잘 읽을 수 있게 써져 있어서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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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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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_아서 코난 도일_리텍 콘텐츠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아서 코난 도일 작가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잘 알 것이다. 혹은 모른다고 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 그대로 전설적인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주인공 이름만 알고 있었다. 물론 그걸 모른다고 해서 심각할 건 없지만 상식적인 문제여서 꼭 읽어 볼 생각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코난 도일 시리즈는 참신하면서도 독특한 추리 소설이 이었다. 이 책으로 그의 선상 시리즈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마치 모험을 하는데 나침반이 있고 지도가 있어야 하 듯이 선상 미스터리는 흥미로운 책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런 게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상상력에 제한을 둘 수 있게도 하지만 저자는 분명히 이 부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각자의 해석을 존중하자는 취지로 썼을 것 같다. 그 때문에 소설의 시작부터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듯 실감 나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각 단편 소설마다 등장하는 주요인물과 악당도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내용에 드러난 묘사를 통해 성격적인 부분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열정과 피나는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 샤키 선장 이야기는 다시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 되어 선보였으면 좋겠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여름에 개봉 된다면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대서사시 추리 이야기는 독자에게 공감을 충분히 사며 미스터리적 반전과 추리의 극치를 느낄 명작 단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하며 푸르고 푸른색 하늘 또한 미스터리 사건을 충분히 떠올리게끔 하는 좋은 장소였다. 그리고 과거에 나온 소설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대사 처리도 잘 되었고 번역도 훌륭하게 잘 되었다.

이 소설은 사건의 대략적인 진행 상황과 복선을 교묘하게 피하며 독자를 안달 나게 한다. 개인적으로 선상 시리즈도 탐정 소설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출간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영향 을 끼치며 지금까지도 화자되는 명작 중에 명작이다. 셜록 홈즈 시리즈와 함께 즐긴다면 그 감동이 더 하기에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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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사전 Part 3 지옥사전 3
자크 콜랭 드 플랑시 지음, 장비안 옮김 / 닷텍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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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지옥 사전 Part 3_자크 플랭드 플랑시_닷텍스트

두렵고 무서운 존재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악마를 궁금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히 말하자면 호기심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느꼈던 것 세상은 모든 게 양면적이고 이면적이라는 것이었다.

악마란 것도 종교의 선함에 반하며 나온 것으로 보였다. 또한 악행을 하면 지옥을 간다는 개념도

포함되는 것 같다.

책에서도 읽었지만 악마의 모습은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짐승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또한 인간의 내면 심리에서 비롯된 두려움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는 누구나 악마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다만 그것이 의식에 가려져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즉 무의식의 내면세계는 악한 마음을 갖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지만 겉으로 표현된다면 참 섬뜩하다.

이런 상징성이 이 '지옥 사전 Part 3'라는 책으로 그림과 느낄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일 뿐이다.

'지옥 사전 Part 3'

정말 굉장한 작품들이 풍성하게 실려 있었다. 단순히 악마의 그림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역사적 근거를 들며 악마라는 존재가 시대적으로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인식되고 변화되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해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니어서 정말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관련 논문이나 학술지를 참고하며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악마를 주제로 한 그림들을 감상하며 저자의 재미있는 해석을 읽는 즐거움도 만끽하면 되겠다.

그림은 고급 재질로 되어 있어서 좋다. 그 때문인지 오랫동안 봐도 변질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주제를 싫어하는 분들에겐 다소 무섭고 잔인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만 찾아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호기심이 많고 이런 주제도 늘 관심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더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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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오건호 지음 / 나비소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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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_오건호_나비소리


제목부터 작가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사실 인간이라면 살다가 죽는 건 운명이고 그게 인생인 건데 헷갈린다. 그럼에도 진정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보통 그림 에세이 책을 보면 글이 뛰어나거나 그림을 아주 잘 그렸거나를 살펴보는데 둘 다 잘 된 책은 솔직히 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림도 좋았고 글은 감성적이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게 많아서 둘 다 훌륭한 책이었다.

‘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여기 이곳,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하는 곳

이 책은 현실에 대한 각박함과 갈증을 느낀 작가가 포르투갈로 가서 겪은 진솔한 에세이 책이었다. 사실 그림만 그리기도 쉬운 게 아닌데 잘 쓴 글이 그림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마치 담백한 가오리 찜을 먹는 듯 잘 읽혔고 좋은 부분은 필사를 하거나 따로 메모해 두고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갔다.

자극적이거나 아주 활발한 액션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 마치 긴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었다. 낯선 땅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작은 사건도 겪고 때로는 사람의 정이 낯설어서 거부하는 행동도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고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부분은 특별했다.

예술의 나라는 프랑스가 있지만 포르투갈도 맞는 것 같다. 거리의 사람들도 친절해 보였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존중하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은 상남자 같으면서도 푸근해 보였다. 그걸 그림으로도 잘 표현했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포르투갈 도시의 모습과 사람을 상세하게 그린 그림은 끝내줬다. 적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며칠을 피나는 정성을 담아 그려낸 것 같았다. 특히 본업이 회사원인데 이런 프로 작가 수준의 그림을 그린 것 도한 대단했다. 색이 칠해지지 않은 건 아쉬운 게 아니라 지나간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일종의 상징적 메시지로 보였다. 그러면서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읽고 필자의 인생에 빗대어 보는 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 책이 여기에서 그칠 게 아니라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2권 3권 그 이상도 나와주면 좋겠다. 그래서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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