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오건호 지음 / 나비소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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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_오건호_나비소리


제목부터 작가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사실 인간이라면 살다가 죽는 건 운명이고 그게 인생인 건데 헷갈린다. 그럼에도 진정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보통 그림 에세이 책을 보면 글이 뛰어나거나 그림을 아주 잘 그렸거나를 살펴보는데 둘 다 잘 된 책은 솔직히 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림도 좋았고 글은 감성적이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게 많아서 둘 다 훌륭한 책이었다.

‘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여기 이곳,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하는 곳

이 책은 현실에 대한 각박함과 갈증을 느낀 작가가 포르투갈로 가서 겪은 진솔한 에세이 책이었다. 사실 그림만 그리기도 쉬운 게 아닌데 잘 쓴 글이 그림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마치 담백한 가오리 찜을 먹는 듯 잘 읽혔고 좋은 부분은 필사를 하거나 따로 메모해 두고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갔다.

자극적이거나 아주 활발한 액션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 마치 긴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었다. 낯선 땅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작은 사건도 겪고 때로는 사람의 정이 낯설어서 거부하는 행동도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고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부분은 특별했다.

예술의 나라는 프랑스가 있지만 포르투갈도 맞는 것 같다. 거리의 사람들도 친절해 보였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존중하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은 상남자 같으면서도 푸근해 보였다. 그걸 그림으로도 잘 표현했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포르투갈 도시의 모습과 사람을 상세하게 그린 그림은 끝내줬다. 적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며칠을 피나는 정성을 담아 그려낸 것 같았다. 특히 본업이 회사원인데 이런 프로 작가 수준의 그림을 그린 것 도한 대단했다. 색이 칠해지지 않은 건 아쉬운 게 아니라 지나간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일종의 상징적 메시지로 보였다. 그러면서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읽고 필자의 인생에 빗대어 보는 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 책이 여기에서 그칠 게 아니라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2권 3권 그 이상도 나와주면 좋겠다. 그래서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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