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철학자의 말 - 내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빛나는 철학의 문장들
김종원 지음 / 윌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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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인 '내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빛나는 철학의 문장들'이라는 표현에 마음이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혼란과 질문들, 예를 들어 친구와의 갈등이나 어른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말, 마음이 힘들 때 느껴지는 막막함 등과 같은 그 모든 순간에 철학자의 말들이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철학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철학자들의 깊은 생각을 친절하게 섬세하게 풀어낸 이 책은, 아이들에게 철학이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이 닿아 있는 친근한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할 것이다.


책을 펼치고 가장 먼저 만난 작가의 말을 읽는 순간, 이 책이 지금의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책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꼭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만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며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철학적 태도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도 너의 선택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하며, 철학자들 역시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단단한 주체로 성장해가는 데 꼭 필요한 용기를 심어준다.


또 하나는 예쁜 말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고, 결국 그 말은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다. '꽃을 든 손에는 향기가 머무르듯, 예쁜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향기가 머문다'는 표현처럼, 말 한마디의 힘이 사람 사이의 온기를 만들고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지친 날이 찾아왔을 때 이 책을 펼쳐보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좋은 글은 지친 마음을 쉬게 해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철학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과도 같다.


이 책은 아이들이 철학을 어렵지 않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철학자의 말을 소개한 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체 쉽게 풀어 설명하고 그 말이 남긴 철학자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간단히 소개하여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민이나 상황에 그 철학자의 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마지막에 제시되는 '자기 확언'을 통해 아이들이 단지 글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며 철학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짧지만 단단한 문장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지탱해주는 단단한 언어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책의 아랫부분이나 노트에 필사를 해도 좋을 만큼 책에 실린 문장에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느껴진다. 이렇게 철학이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따뜻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부드럽고도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여러 문장에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속도가 다른 건 걱정할 게 아니라, 오히려 기뻐할 일입니다. 나만의 길을 간다는 증거니까요. 나는 다른 속도로 가는 나를 믿고 사랑합니다.'라는 문장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두고 싶다. 우리는 종종 모든 아이가 같은 길, 같은 속도로 나아가야 함을 강요하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무거운 억압과 강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모두가 같은 방향, 같은 속도로 가야만 성공하거나 행복해지는 것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따뜻한 철학의 목소리가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부디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속도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 책은 단순히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 단단한 내면을 지닌 아이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제시하는 책이다.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힘,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철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말하고 있다. 오늘의 아이들이 반드시 만나야할 진짜 공부가 있다면, 바로 이 책에 담긴 철학의 문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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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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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소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책이다. 평생을 두고 되풀이하게 되는 이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가장 본질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대학을 거쳐 사회로 나아간느 동안,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아붓는다. 그러나 과연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이자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크 센델 교수를 비롯한 세계 석학들이 '멘토'로 인정하는 켄 바인이 30년에 걸쳐 연구한 배움의 본질을 바탕으로, 공부란 성적이나 스펙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깊이 있는 탐색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에는 12년 만의 재출간을 축하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서문 속 저자의 말은 마음에 깊이 남는다. 그는 창의적인 삶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한국 독자들 덕분에 이 책의 논의가 더욱 풍부해졌고, 그들과의 소통이 바로 배움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창의적인 삶'이란 단지 기존의 지식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움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설계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켄 베인은 이 책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첫 번째는 '전략적 학습자'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만 골라 학습하는 사람이다. 두번째는 '피상적 학습자'로, 실패를 두려워하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버텨내는 데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심층적 학습자'는 새로운 지식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배운 내용과 자기 삶을 연결하며 의미를 찾아나간다. 저자는 30년간 심층적 학습자들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야말로 진정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대하는 태도와 노력에 따라 확장된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이 믿음이야말로, 공부를 삶의 도구가 아닌 삶 자체로 받아들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심층적 학습자들이 스스로에게 공부를 위한 힘과 동기를 부여하는 관점을 지니게 된 이유는 이들이 가지는 특징을 보면 알 수 있다. 심층적 학습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세 가지 핵심 특징이 있다. 첫째는 ‘호기심의 재발견’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 느꼈던 순수한 궁금증을 다시 되살려,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배움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다.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접할 때마다 그것의 의미를 성찰하고, 다른 주제와 연결해 확장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지속적인 탐구는 그들의 삶을 더욱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


둘째는 ‘창의성’이다. 심층적 학습자들은 아이디어와 통찰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사실에서 큰 동기를 얻는다. 그들은 결과보다 배움의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에 집중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창의적 사고를 적극 활용한다. 창의력은 그들에게 단순히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모든 인간은 유일무이하다’는 가치를 내면화하고 있다. 타인의 고유한 시각과 통찰을 존중하며, 그것을 통해 자신 역시 새로운 자극과 도전을 얻는다. 다른 사람의 성취에서 감동과 배움을 얻고, 이를 자신만의 성장으로 전환할 줄 아는 능력이 이들에게는 자연스럽다.


이러한 심층적 학습자들의 특징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공부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호기심을 불태우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타인의 경험을 존중하는 과정일 때 비로소 삶을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배움은 목적이 아닌, 살아가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들은 몸소 증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또 하나의 메시지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였다. 에이미 상을 수상한 유명 방송인 스티븐 콜베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실패가 단순한 좌절이 아닌, 오히려 우리를 해방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티븐은 실패에 심각하게 몰입하지 않는 태도를 지녔고, 그 덕분에 성적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를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학습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우리 모두가 공부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심층적 학습자들이 지닌 태도의 본질은 결국 '배움은 성공의 수단이 아니라 실패를 끌어안는 삶의 방식'이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더 나은 성적을 위한 공부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공부란 무엇인가’, ‘왜 배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배움이란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깊은 통찰을 전해준다. 특히 저자가 100여 명의 삶을 통해 밝혀낸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배움의 태도는,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적과 결과만을 좇는 공부에 지쳤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줄 것이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받아들이며, 호기심과 창의성을 삶으로 확장하는 공부,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진정으로 성장시키는 공부임을 이 책은 강하게 주장한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왜,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당신에게 가장 든든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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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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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강한 끌림을 느꼈다.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이 처럼 간절하고 치열한 문장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궁금했다. 처음에는 '조선시대의 이야기'쯤으로 여겼지만 책을 읽다보니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왕이 던진 책문과 신하가 응답한 대책을 바탕으로, 위기 속 나라를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가에 대한 역사적 사유와 실천적 지혜를 담고 있다.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이 옳고 어떤 길이 바른지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몇백 년 전의 문답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분명하고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해준다는 점이 놀라왔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이 과거 조선의 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답면이 마치 '기출문제집'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던져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인들의 지혜를 빌려 오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500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며 왕과 신하 간의 치열한 문답을 다루고 있다. 태종과 변개량, 세종과 신숙주, 연산군과 이목, 중종과 궈별, 선조와 조희일, 정조와 정약용, 철용과 김윤식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리더와 참모들이 이 나라의 앞날을 고민하며 주고받는 질문과 답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 편마다 주제는 다르지만, 이 모든 문답을 꿰뚫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수양'이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백성을 편안하기 위해, 그리고 군주의 마음을 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수양'이다. 학문에 힘쓰고 마음을 다스리며, 처음과 끝을 한결같게 하려면 수양해야 한다. 원칙을 지키고 갈등을 조율하며,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옳은 충언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도 수양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심지어 좋은 인재를 알아보는 일, 공정한 법 집행, 관계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판단하는 일까지도 모두 수양에서 비롯된다는 말에서 과연 그 시대를 움직였던 사상과 철학의 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변수가 많고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중심을 잡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마음의 근력'이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수양의 본질과 호용을, 역사 속 실제 사례를 통해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설득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내면의 힘'이르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태종과 그의 질문에 답한 변계량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태종은 가장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옛날 성군들은 어떻게 그처럼 어진 정치를 펼칠 수 있었는지, 지금 그러한 정치를 본받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도 통하는 가장 본질적인 고민이다. 이에 대해 변계량은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마음에 근본을 두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때에 알맞아야 합니다."라며 '중도'와 '시의'를 강조하였다.


그가 말하는 '중도'는 단순한 중요이 아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타협하는 것도 아니며, 무조건 고전의 원칙에 얽매이는 것도 아니다. 그는 성현의 정신, 즉 이상과 원칙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이 현실 속에서 유연하게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말로 하자면 철학 있는 실용주의를 주장한 것이다. 변계량은 "사의를 논하면서 세상해 아무해 중에 미치지 못하면 앝은 곳으로 흐를 것이다"라고 경고하였다. 이 원칙 없는 실용이 오히려 세상을 그르 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문답은 단순히 조선 초기의 사상적 논의로 그치지 않는다. 지금 우리의 정치와 사회에도 유효한 질문과 답이다. 이상과 현실, 원칙과 실용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를 수 있는가? 변계량은 그 해답을 '근본을 잃지 않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에서 찾았다. 이는 바로 우리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갖춰야 할 리더쉽의 덕목이자,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정조와 정약용의 문답은 실용성과 현실감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정조는 당시 조선의 문제로, 신하들의 전문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어떻게 하면 인재를 효율적으로 등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이에 대해 정약용은 탁월한 인사제도 개혁안을 제시한다. 하급 관리에게는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상급 관리에게는 임기를 길게 부여해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인사의 기술적 운영을 넘어, 소외되거나 사장되는 인재가 없도록 하자는 제도적 철학이 담긴 대책이다.


정약용의 제안은 오늘날의 인사 행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부처의 장관이 2년 이상 재임하는 일이 드물고, 공공 영역에서 순환보직으로 인해 전문성이 축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중요한 정책과 행정이 단절되고, 조직의 신뢰도마저 흔들릴 수 있다. 더불어 그는 관행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출신 성분, 지위, 지역을 기준 삼아 인재를 제한하는 태도야말로 진짜 ‘인재 부족’을 초래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정조의 책문과 정약용의 대책은 단순히 당대의 행정 개혁안을 넘어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인재를 볼 줄 아는 눈'이며, 그 눈은 편견 없이, 차별 없이 열려 있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말 같지만, 바로 이 당연함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쓸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고전적 문답은 오히려 더 명료하게 현재를 비춘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만은 아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담긴 문답은 왕도 신하도 모두 깊은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고민한 끝에 던지고 응답한 질문과 답이다. 이들은 개인의 안위나 체면보다 나라의 앞날을 먼저 생각했고,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며 이상과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였다. 그 치열한 고민과 통찰은 몇백 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 유효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 책은 과거의 책문을 빌려 오늘의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이 시대, 당신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는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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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정우열의 감정수업
정우열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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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 마음도 모르는 어른이 되어버린 걸까?"


띠지 속 이 문구를 보는 순간, 마치 내 이야기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분명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감정 앞에서는 미숙하고 흔들릴 때가 많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불안 같은 감정들이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치지만, 정작 그 실체를 제대로 들여다 본 적은 얼마나 될까? 고백하자면 아직도 나는 나도 모르는 내 감정에 휩쓸려 힘들어하고, 때로는 그 감정에 휩싸여 그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는 나 자신이 무척이나 미성숙하게 느껴지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를 위한 책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단순히 없애려 하기보다는, 먼저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겪는 다양한 감정의 본질을 짚어주고, 이를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이 버거운 짐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감정 인식'이다.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은 곧 바로 나와 마주하는 연습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더욱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인지하기도 전에 억누르거나 무작정 해결하려는 조급함에 빠지곤 한다. 저자는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감정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우리의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하다. 1장에서는 감정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흔히 감정은 이성보다 하위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멘탈을 지키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말하며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고 조화롭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2장과 3장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마주하는 11가지 주요 감정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분노, 슬픔, 우울, 불안, 기쁨, 친밀, 연민 등 각각의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감정의 이면에는 어떤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질투와 시기가 어떻게 혐오로 변질될 수 있는지, 생각지도 못한 돌발행동을 유발하는 분노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탐구하며 감정이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복합적인 심리적 흐름임을 보여준다. 또한 도파민에 중독되지 않고 건강한 기쁨을 경험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감정 조절법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일상에서 감정을 더 잘 다루기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안내하며, 이를 통해 성숙한 감정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감정 인식'은 '자아감'과 연결된다. 자아감이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통합적인 인식으로, 우리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진정한 자기계발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인간은 감정을 느끼며 자아를 형성하는데,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며 자신의 내면을 잃어버린 채 타인의 기준을 맞춘 삶을 살게 된다. 특히, SNS와 인터넷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상적으로 여기고 그들이 정한 목표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현대인에게 자아감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저자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인식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자아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때로는 불편한 감정과도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자아감이 형성되면서 진정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자아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타인에게 인정받는 나'만을 인식하며, 점점 더 외부의 시선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자아감이 확립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과도한 자기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미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굳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애쓰지 않으며, 자기계빨 또는 결핍에서 비롯한 강박이 아닌, 자기의 내적 성장을 위한 수단이 된다. 저자는 감정과 자아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의 첫걸음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외로움'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다.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이라 여기지만 저자는 외로움이 본질적으로 '나와의 관계'가 멀어졌을 때 찾아온다고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관심이 줄어들듯, 나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면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지는 알 수 없게 된다. 결국, 외로움을 많인 타는 사람은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내면과 소통하는 데 서툰 경우가 많다.


특히, 자기 안의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고, 익숙한 감정만 받아들이면서 가짜 소통 속에 살아가다 보면, 점점 더 공허함과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내면이 고립되면 결국 자신의 바람이 아닌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게 되고, 외로움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외로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는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이 오히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외로움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아 한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기회로 삼으면, 외로움은 더 이상 두려운 감정이 아니라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소중한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결국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피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11가지 주요 감정의 작동원리와 속성을 제대로 깨우치면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감정들도 결국에는 내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4장에서 제시하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강한 감정 수용법을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어 당장 실생활에 저자가 말하는 태도를 적용할 수 있어어 참 유용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성숙하고 현명하게 감정을 인지하고 다루는 법을 배우며 더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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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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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 <커피사회>에 끌릴 수 밖에 없었다. 하루를 커피로 시작하고 때로는 지친 일상 속에서 커피 한잔으로 위로를 받는 요즘의 우리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이 책은 커피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을 넘어, 우리 사회와 문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언어이자 관계의 매개체임을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매일의 삶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레 존재하는 커피를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나처럼 커피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읽는 다면 더 흥미롭고 더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커피 관련 서적이 다루는 역사, 원산지, 로스팅, 추출 기법 같은 기술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커피가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에 집중하는 책이다. 저자는 커피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인간의 삶과 가치를 반영하는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 바라본다. 특히 '각성', '향유', '우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커피가 어떻게 인간의 욕망과 자유, 그리고 공동체 의식과 연결되는지를 탐구한다. '각성'은 졸음을 쫓고 일상을 버터내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인간의 본능과 의지를 나타낸다. '향유'는 취향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행위 속에서 인간의 자유와 개성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우애'는 커피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며, 소통과 공감을 촉진하는 공동체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인간다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나아가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매개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 한잔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친구와의 대화, 직장 동료와의 휴식, 가족과 나누는 따뜻한 순간 속에서 커피는 관계를 깊게 만들고 공감과 연대를 형성한다. 계층, 세대, 국적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을 가진 커피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저자는 이를 '호모 코베아 사피엔스(Homo Coffea Sapiens)', 즉 커피를 통해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인류로 표현하며, 커피가 만들어가는 연결의 힘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총 18가지의 커피 음료를 중심으로 각각의 키워드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는 먼저 특정 커피 음료에 대한 소개와 레시가 등장하고, 이어서 그 커피에 담긴 의미와 사회문화적 맥락이 탐구된다. 그리 본 이야기 뒤에 이어 '데일리 커피 익스프레스'라는 부록을 통해 커피에 대한 상세한 개념 섦여과 그 음료와 어울리는 음악까지 추천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커피와 함께 하는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커피는 '각성'의 키워드에 연결된 에스프레소다. 저자는 자신의 첫 에스프레소 경험을 회상하며 강렬한 쓴맛이 밀려오던 순간을 묘사한다. 에스프레소는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모든 커피 음료의 기반이 되는 '베이스'이며, 이를 통해 저자는 삶에서도 견고한 베이스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요리도 인생도 베이스가 탄탄하면 두려울 것이 없지만, 베이스가 약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쉽게 파고든다. 우리는 종종 SNS 속 멋진 모습과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만, 중요한 것은 겉모습을 꾸미기보다 내면의 단단한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어떤 시럽과 크림을 더하기 전에, 기본이 제대로 잡혀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커피와 인생은 닮아 있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휴머니티도 '온잔한 나다움'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세상일수록 우리는 더욱 자기 자신만의 베이스를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 시간을 들여 제대로 된 '자기다움'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커피 한 잔 속에서도 삶의 본질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커피를 넘어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한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카라멜 마키아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토를 단순히 달콤한 커피 음료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마키아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만 얹은 기본 마키아토이고, 다른 하나는 스타벅스에서 처음 개발한 카라멜 마키아토다. 카라멜 마키아토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바닐라 시럽과 스팀 우유를 넣고, 그 위에 풍성한 우유 거품을 얹은 뒤 캐러멜 시럽을 드리즐해 완성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은, 카라멜 마키아토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음료를 저어 마시지만, 사실 이 음료는 섞지 않고 그대로 한 모금씩 음미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캐러멜 향, 부드러운 우유 거품,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그리고 바닥에 깔린 바닐라 시럽의 달콤함이 순차적으로 느껴지며, 각각의 재료가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마치 우리가 살면서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커피 한 잔도 제대로 된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카라멜 마키아토는 그저 달달한 음료 정도로만 여겨왔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는 그동안 가졌던 오해를 풀고, 때때로 제대로 된 방식으로 카라멜 마키아토를 음미하며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여운을 남긴다.


아침이 되면 커피를 찾고, 하루 내내 커피를 곁에 두는 일상이 익숙해진 지금, 이 책은 커피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열어주었다.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분주한 하루를 정리하고 고단한 삶을 견인하는 의식이며, 우리 사회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 책은 늘 곁에 있어서 당연하게 여겼던 커피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며, 커피를 통해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선물한다.

결국, 휴머니티는 온전한 나다움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내리는 작은 선택과 습관들이 모여 우리를 만들어가듯, 매일의 좋은 커피 한 잔이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이 책은 단순히 커피와 사회를 연결하는 인문학적 통찰을 넘어, 더 풍요로운 삶을 지속하고 싶은 ‘커피 인간’을 위한 가이드다. 이제 커피를 마실 때면, 그 너머에 있는 사람들과 삶의 연결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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