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읽기 - 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
사이먼 클라크 지음, 이주원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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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른 지금, 이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책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기를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바라보며 그 구조와 작동 원리를 체계적이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사이먼 클라크는 대기 물리학자로서의 전문성과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전달력을 바탕으로 기상학의 역사부터 대류권, 성층권, 제트기류, 엘니뇨 등의 다양한 개념을 물리학적 틀 안에서 정리하여 설명한다.

이 책은 단순히 날씨와 기후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지구를 둘러싼 대기를 하나의 유기적 생명 시스템처럼 바라보는 데 이러한 관점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오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리고 과학 용어와 모델링을 바탕으로 복잡한 현상을 풀어내며 독자에게 기후 현상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과학적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기후 변화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부터 배경지식을 가진 이들까지 다양한 독자들에게 유익한 관점을 제시한다.

책의 프롤로그는 대기 과학의 출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젊은 과학자가 외딴 숲속에서 유리 플라스크에 대기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우리가 매일 접하는 공기 속에 얼마나 많은 과학적 의미와 탐구의 가능성이 숨어 있는 지를 시사한다. 이 장면은 대기 과학이 세밀한 관측에서 시작해, 지구 규모의 복합적 시스템을 이해하는 학문으로 확장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생존에 의존하는 대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구성 성분이나 움직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는 놀라울 만큼 낮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기의 역할은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구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연결망으로 작동시키는 데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기의 작용 원리를 설명하지 못하며 기후 변화와 관련된 단편적인 이슈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인식의 한계를 짚고, 보다 근본적인 이해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저자는 사람들이 대기를 날씨 변화나 기후 위기의 수단으로만 이해하는 좁은 관점에서 벗어나 이를 하나의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자연 시스템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생명 유지의 기반이 되는 대기층은 단순한 보호막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현상까지 연결하는 복잡한 상호작용의 장이다. 프롤로그는 이러한 대기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지구과학과 물리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함을 역설하며 기후 변화라는 주제가 오랜 시간 축적된 대기 과학 지식 위에 놓여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책의 이야기는 대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초기 탐사의 극적인 사례로 시작된다. 1862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와 조종사 헨리 콕스웰은 열기구 매머드를 타고 3만 피트 이상의 고도로 상승하면서 인간이 대기를 실제로 관측하고 측정하려는 시도의 한계를 시험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저산소 환경 속에서 이들이 시도한 고도 측정은 이후 대기가 단일한 층이 아니라 복잡한 구조를 지닌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그리고 1장에서는 또한 온도계와 기압계의 발명 과정을 통해 대기 과학이 어떻게 계측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보해 왔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갈릴레오의 열팽창 실험, 토리첼리의 진공 실험, 파스칼의 고도에 따른 대기압 측정 실험 등은 대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수치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대 문명과 고대 그리스의 기상 관측 사례,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상학>, 르네상스 이후의 기술적 진보는 대기에 대한 인식이 초자연적 설명에서 점차 물리학적 설명으로 이동해온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책의 1장은 과학적 탐구의 진보가 대기 이해에 어떻게 결정적 역할을 했는 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기후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책은 대기 과학을 이루는 핵심 개념과 현상을 설명하는 동시에, 지금의 지식을 가능하게 한 수많은 과학자의 발자취를 함께 조명하고 있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정 분야의 엘리트 과학자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게 인상적이다. 최초의 온도 측정기를 제작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부터 방정식 하나 없이 지구물리유체역학의 토대를 놓은 윌리엄 페렐, 대학 수위로 일하다 빙하기 알베도 피드백 개념을 발전시킨 제임스 크롤, 그리고 지구 대기의 적외선 흡수를 입증하고도 여성 과학자라는 이유로 가려졌던 유니스 푸트에 이르기까지 대기를 이해하려는 인류의 여정은 다양한 배경과 환경을 지닌 인물들의 시도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그들의 성취뿐 아니라 주목받지 못했던 노력과 좌절까지도 세심하게 그리며 대기 과학이 쌓여 온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역사적 서사들은 결국 하나의 사실로 수렴하고 있다. 인간이 대기에 남긴 흔적은 이제 자연적인 변동성의 범주를 벗어났다. 스웨덴의 지질학자 아르비드 회그봄이 인간의 탄소 배출량이 자연적 배출 수준에 근접한다는 계산을 처음 제시했을 때, 그것은 당시로서는 과감한 가설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는 이후 관측된 대기 중 CO₂ 증가와 정확히 이어지며 현대 기후 과학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오늘날 측정된 414ppm의 CO₂ 농도는 자연 주기나 지질학적 탄소 순환만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인간 활동이 지구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낸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분석을 다시 한 번 데이터 중심으로 되짚는다. 그는 이 책에 담긴 모든 지식이 엄격한 검증과 관측 자료에 기반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러한 정보를 무시할 경우 위험해지는 것은 지구가 아니라 인간 자신임을 강조한다. 지구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거대한 시스템이지만 인류는 그 속에서 훨씬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결국 기후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는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과학자들은 이미 필요한 원리를 밝히고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제 남은 것은 독자들이 이 거대한 대기 시스템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일이다.

결국 이 책은 대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단지 날씨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기후 변화와 극한 기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인류 생존을 위한 실질적 대응의 토대를 마련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대기의 구조와 운동, 상태 방정식, 카오스 이론 등 물리학적 원리를 통해 대기 시스템의 복잡성을 설명하며 두려움이 아니라 과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하늘을 읽는 것은 기후 위기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실천의 시작점이며 이는 과학 지식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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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다 가 보기로 했다 - 버드모이의 2500일, 100개국 세계여행
버드모이 지음 / 포르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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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여행을 통한 자기 탐색의 과정을 담고 있다. 2017년, 평범한 직장 생활을 접고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른 저자 버드모이는 이후 2,500일 동안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해 나갔다. 이 책은 그 과정 속의 단순한 경험담이나 관광 정보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을 실험하며 정체성을 세워나간 기록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럽의 설국열차에서 시작된 여정, 이방인으로 겪은 차별, 낯선 도시에서 적응해가는 일상까지 책은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13만 명의 구독자와 여정을 공유해온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결국 어디를 갔는가 보다 어떻게 살았는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하겠다. 그 안에 담긴 불확실함을 감수하며 살아낸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독자에게도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기시키게 만들며 깊은 울림을 가져다 준다. 


책의 프롤로그는 저자가 여행하는 삶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을 풀어내며 시작된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20대 후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른다. 처음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하루는 불확실했지, 일정 없는 시간을 보내며 마주한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 식당의 현지 음식이 오히려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첫 여행 이후 저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 남았다. 짧은 여행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생겼고, 곧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남미 대륙에서의 빠듯한 일정, 중동에서의 예상치 못한 상황, 그리고 육로로 이어진 동남아 순례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자신만의 원칙과 방식으로 일상을 다시 구성해 가는 시간이 되었다.저자는 그 시간을 통해 여행이 특별한 목적이나 계획이 아니라 일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디를 갔는지 보다 어떤 방식으로 마주하고 반응했는 지가 중요했다. 그렇게 저자는 여행자가 된다는 것이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익숙한 틀을 의심하는 순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 중 하나는 저자가 영어와 마주한 경험을 어떻게 극복했는 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영어를 능숙하게 쓰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다. 단순히 언어 능력이 부족한 문제를 넘어서 외국인 앞에서 말을 꺼내는 데 필요한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는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어색함 속에 직접 부딪히며 대화를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과의 교류는 언어 실력보다 말하려는 의지가 훨씬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이는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과정들은 학습의 과정이라기 보다 실전 속에서 쌓인 훈련에 가까웠다. 책은 이 경험을 통해 영어를 잘하는 법을 설명하기보다는 낯선 환경에서 소통을 시도하는 태도 자체가 용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이러한 저자의 이야기는 영어 실력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 상황에 뛰어드는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책의 후반부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중단된 이후, 저자가 한국에서 진행한 국토대장정의 기록이 담겨 있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약 600km에 이르는 여정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자신과 주변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한 번쯤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체력적 부담도 컸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이 여정이 의미 있었던 이유는 단지 저자 혼자의 힘만으로 완주한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도움과 함께 걸어준 동행자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응원이 여행의 지속하게 만들었다. 책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관계의 가치와 타인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땅끝마을은 여정의 마지막 지점이었지만 저자에게는 일종의 정리이자 다음 단계를 위한 전환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 책은 여행을 통해 자신을 실험하고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온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낯선 환경에서 반복되는 도전과 관찰을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는 기준을 바꾸어 왔다. 이 책에서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며 기록은 그 과정을 인식하고 정리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저자는 화려한 장면이나 감각적인 순간보다 꾸준히 이어가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상 몇 편으로 주목 받기 보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지속적으로 쌓고 정리한 시간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고 책이 새롭거나 획기적인 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길고 다양한 나라 속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시간들이 주는 메시지는 오히려 심플하다. 저자는 각자가 자신만의 리듬과 방식으로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음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고, 그 솔직한 이야기들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렇기에 저자의 이야기는 어떤 선택이든 그것을 이어갈 힘이 있다면 삶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음을 모두에게 깨닫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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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호사카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알키미스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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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은 아직 좋은 순간을 남겨두었습니다."라는 띠지 속 문장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50년 가까이 사람들의 마음을 돌봐온 70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전하는 노년기의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한다. 저자는 인생이 길어진 오늘날, 60대와 70대가 ‘노년=쓸쓸함’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성취나 물질적 목표를 위해 달리던 젊은 시절과 달리 인생 후반부에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생활의 균형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책은 노년을 숙제로 받아들이는 대신 축제처럼 즐기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과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마음 건강을 돌보는 방법, 관계 맺는 방식, 취미와 건강 관리 등 실제적 조언들이 담겨져 있어 유용하다. 노화를 실감하는 순간이 늘어가는 시대에 이 책은 남은 삶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노년을 숙제로 받아들이는 시각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삶을 재구성하는 시기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생이 길어진 시대에 노년은 더 이상 여유 시간을 소진하는 단계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생활의 장이다. 특히 가족 구조와 인간관계가 크게 달라진 지금, 자녀가 있더라도 결국 스스로 노후를 꾸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가 일상이 된 만큼 남은 생을 활기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나를 삶의 중심에 두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단순히 조심스럽게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왜 이렇게 여유롭지?'라고 할 정도로 능동적이고 낙천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이 점이 꽤 인상깊다.

저자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40~50대부터 서서히 삶의 방향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사회적 성취와 책임에 집중해 왔다면 이후의 시간은 건강 관리, 심리적 안정, 삶의 균형 회복을 중심에 두고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의 불안과 외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조기에 점검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며, 이러한 준비가 실제 노년기의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이 책은 인생 후반을 보다 기민하고 즐겁게 맞이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하며 축제 같은 노년을 위한 관점 전환을 돕는 안내서에 가깝다.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조언은 노년기에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로 유머 감각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유머가 단순한 농담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지성에서 비롯되는 삶의 태도라고 설명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반응을 통해 정신적 여유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다른 사람의 농담에 미소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삶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한다. 유머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길러지는 것이라는 거다.

또한 저자는 토머스 모어의 일화를 예로 들며, 유머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인간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나 질병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아지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책에서 제시하는 멋진 노년을 살아가는 14가지 기술 가운데 가장 실질적이면서도 당장 실천하고 싶은 조언은 바로 인생의 전환기마다 대청소를 하라는 부분이다. 저자는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일과 마음의 상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물건을 줄이고 공간을 비우는 과정은 단순히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노화와 삶의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돕는 심리적 정리의 시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노년기 수행의 일환으로 가진 것을 조금씩 비워내는 전통이 있으며 이를 통해 오히려 가벼운 마음을 유지한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50세나 60세 생일, 혹은 정년퇴직처럼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을 때 일부러 큰 정리를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지나치게 많은 물건은 체력과 정신력, 경제력이 서서히 줄어드는 시기에는 오히려 부담이 되기에 그 시점에 맞는 간결한 삶의 규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납 공간의 70~80%만 채우고, 선반 위의 물건을 최소화하는 아주 현실적인 팁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된 공간은 물건을 찾는 시간을 줄여주고 집 전체를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어 노년기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된다. 결국 인생의 전환기에 하는 대청소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삶의 다음 장을 준비하는 중요한 의식이 될 듯 싶다.

이 책에는 노년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구체적인 생활 지침이 폭넓게 정리되어 있다. 마음, 관계, 취미, 건강을 아우르는 80가지 조언은 거창한 목표보다 소소한 실천에 초점을 맞춰 누구나 일상에서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주기적으로 주변을 정리하며 마음의 짐을 덜고, 위험한 재테크나 한탕주의적 제안을 경계하며, 인간관계에서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조언은 노년기에 특히 실효성이 크다. 또한 ‘콩, 깨, 미역, 채소, 생선, 버섯, 감자’로 이어지는 간단한 식재료 원칙은 건강한 식생활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어 이 또한 꼭 기억해두면 좋을 듯 싶다.

이처럼 책은 나이 듦을 소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주체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태도와 습관을 세심하게 짚어준다. 노후를 보다 편안하고 단정하게 정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며 인생 후반부를 숙제가 아니라 새로운 흐름을 즐기는 시기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그렇기에 이 책은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로도 좋을 듯 싶고, 스스로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려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안내서가 될 듯 싶다.


. 어릴 때 ‘하루 세 번 양치’라는 생활 습관을 배웠듯이 노년에는 ‘하루 세 번 웃기’를 새로운 생활 규칙으로 삼으라는 제안은 현실적이면서도 누구라도 실천 가능한 조언이 아닐까. 그렇기에 웃음을 일상의 작은 의식처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인생 후반을 건강하고 생기 있게 만드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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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동주 창비교육 성장소설 15
정도상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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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어도 마음이 울컥해진다. 2025년은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기이다. 이 책은 그를 기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적 시도 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윤동주 시인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남긴 국민 시인이지만, 이 책은 그가 시인이 되기 전 한 명의 평범한 소년이었던 시절에 주목한다. 만주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연희전문학교에 진학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윤동주의 내면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 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여고생 새봄이 꿈에서 윤동주를 만나 시간 여행을 떠난다는 독특한 구성으로 오늘날 청소년 독자들이 윤동주에게 느낄 수 있는 거리감을 자연스럽게 좁혀준다. 또한 송몽규과 문익환 등 그의 친구들과의 관계, 문학과 신앙, 조국에 대한 고민 등 당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시인이 겪었던 갈등과 선택을 깊이 있게 담아내었다. 이 책은 윤동주를 위대한 시인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한 명의 고민 많은 청소년으로 바라보게 하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과 꿈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의 프롤로그는 윤동주를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여전히 시를 통해 현재와 연결된 존재로 그려낸다. 그렇기에 시인은 자신이 알닐람이라는 별에 거주하며 육체를 벗어난 이후 자유롭게 시의 언어를 따라 지구를 오간다고 말하고 있다. 독자가 윤동주의 시를 깊이 있게 읽는 순간 그 감응에 이끌려 지구별로 내려온다는 설정은 신박하게 다가올 뿐만 아니라 시인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는 여고생 정새봄이 공부 도중 시에 빠져들고 꿈속에서 시인 윤동주와 조우하면서 시작된다. AI로는 알 수 없는 시인의 학창 시절을 윤동주 본인이 직접 들려주는 이 전개는 보다 생생하고 인간적인 윤동주를 보여준다. 지나치게 감상적인 접근 대신 시인을 주체적인 화자로 설정한 이 서사는 본격적인 시간 여행을 예고하며 시인 윤동주가 아닌 윤동주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좀 더 궁금하게 만들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한다.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윤동주의 은진중학 시절로 시작된다. 동주는 명동소학교 시절부터 함께 문학을 꿈꾸어온 송몽규, 문익환과 함께 중학교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청소년기의 첫발을 내딛는다. 이 시절의 윤동주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만나온 무겁고 비장한 이미지의 시인과는 조금 다르다. 축구를 좋아하고, 땀 흘리며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즐기고, 바느질도 손수 해내며 일상에 몰입하는 모습은 오히려 소박하고 정감 있는 평범한 소년의 모습에 가까와 더 인싱 깊었다. 특히 어린이들과 어울리며 동요 가사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감탄하던 그의 순수함은 이후 탄생하게 될 주옥 같은 동시의 정서적 뿌리를 짐작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시기의 동주는 섬세한 감수성과 예술적 기질을 지닌 반면, 몽규는 보다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동요에 빠져드는 동주를 바라보며 몽규는 가난과 억압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현실을 먼저 떠올린다. 이상을 좇는 동주와 현실을 직시하는 몽규의 대비는 두 인물의 내면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윤동주의 예술적 선택이 어떻게 고민과 갈등 속에서 다져졌는 지를 이해하게 한다. 그 맑고도 투명한 시심은 결코 현실을 모른 채 피어난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더욱 간절히 지켜내려 했던 감정이라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책은 윤동주라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게 만든다. 특히 이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징적인 시인의 모습 너머, 자신의 이름조차 어색했던 한 소년의 내면과 성장의 과정을 세심하게 펼쳐 보인다. 송몽규, 문익환과 맺은 끈끈한 우정 속에서 문학을 향한 열망과 열등감 사이를 오가며 고민하는 모습은 시인 이전에 고민 많던 한 청소년의 흔적을 생생히 보여주며 많은 공감과 그의 이야기에 깊은 몰입을 선사한다. 시대적 억압 속에서도 우리말로 시를 짓고자 했던 윤동주의 선택은 단순한 열정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를 건 다짐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더더 울컥해졌다.

그리고 이 책은 윤동주의 시가 어떻게 탄생했는 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나눈 순수한 정서, 축구장에서 흘린 땀방울,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과 그의 깊은 고민들이 그의 언어 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 지를 따라가다 보면 시 한 편 한 편이 그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 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해 그의 시를 다시금 읽게 되니 그의 시들이 문학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윤동주의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흔들림과 결심까지 함께 떠올리며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또한, 저자는 사실과 상상을 정교하게 엮어 북간도와 평양의 풍경을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감각으로 재현해냈다.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말들과 방언들을 적절히 활용해 문장의 결을 살리고 독자에게 잊혀졌던 우리말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인물 중심의 전기 소설을 넘어 꿈을 품고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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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맥스 포터 지음, 민승남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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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심사위원장인 맥스 포터의 신작이라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짧은 분량 안에서 인간 존재의 균열을 정교하게 포착하고 있다. <슬픔은 날개 달린 것>과 <래니>로 이미 국내 독자에게 이름을 알린 맥스 포터는 이 책에서도 200쪽이 되지 않는 구성 속에 한 소년이 맞닥뜨린 결정적 하룻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가장 빠르게 초고를 완성한 동시에 가장 천천히 다듬은 책으로 알려져 그 압축된 서사 안에 치밀한 문장과 구조적 실험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다. 소설은 한밤중 돌아오지 않을 산책을 떠난 십대 소년의 내면을 추적하며 외부 세계의 혼란보다 자기 안의 소용돌이와 싸우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접근 방식은 출간 직후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등극과 BBC ‘올해의 책’ 선정이라는 평가로 이어졌고, 이후 아카데미 수상 배우 킬리언 머피가 차기작으로 참여하며 빠른 영화화까지 이루어졌다고 한다. 짧은 분량 속에서 한 인물의 삶과 흔들림을 최소한의 언어로 구현해내는 저자의 고유한 문학적 기량이 이 책에서도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고, 깊은 여운을 남기며 소설을 자꾸 곱씹게 만든다.

소설의 도입부는 한 소년이 새벽 3시 13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채 몰래 시설을 빠져나오려는 순간으로 시작한다. 배낭 속에는 6억 년 된 부싯돌들이 가득 들어 있어 배낭이 무겁다는 반복적 묘사는 그의 상황적 압박뿐 아니라 정신적 혼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듯하다. 샤이는 마지막 남은 마리화나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정글 테이프를 챙기며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충동과 불안 속에서 어둠을 통과해 나간다. 소년의 방에는 여러 아이들의 이름과 시간의 흔적이 뒤섞여 있어, 그가 속한 공간이 단순한 기숙사가 아니라 복잡한 과거와 규율이 쌓인 기관임을 암시한다.

도주 과정은 과장 없이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샤이는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을 피해 카펫 중앙만 밟고 배낭끈이 끊어져 부싯돌이 쏟아질까 경계하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간다. 이러한 신체적 긴장감은 그가 처한 불안정한 현실인 감시, 규칙, 처벌,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나가는 생각들은 산만하게 흩어지지만 그 속에는 자신이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깊은 자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소설의 도입부는 이처럼 한밤의 탈출이라는 단순한 사건을 통해 샤이가 감당해야 하는 정서적 무게와 혼란을 직접 체감하게 만들며 샤이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하게 되고 점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어지는 샤이가 새벽 어둠 속을 걸어가는 장면은 소설의 핵심 정서를 너무나 잘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그는 자신이 감당해온 시간의 무게가 한밤중에 더욱 짙게 드리워지는 것을 느끼며 도망치듯 학교를 빠져나온다. 문제행동으로 낙인찍힌 채 라스트 찬스라는 이름의 대안 학교에 머물고 있지만 그 공간은 안정과 불안이 뒤섞인 환경일 뿐이다. 서로에게 거칠게 반응하면서도 뜻밖에 우정이 스며드는 관계, 규칙 속에서 자신을 다시 세우려는 시도는 존재하지만 샤이는 여전히 불안과 죄책감이 반복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다.

교사들은 그의 과거가 영원히 발목을 잡지 않도록 돕고자 하지만, 샤이에게 변화는 언제나 버거운 과제이다. 그래서 일까. 샤이는 자신이 만든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그 굴레가 익숙해져 버린 탓에 벗어날 수 없는 상태에 머문다. 주변에서 건네는 위로와 조언은 샤이를 향해 있지만 그 말들이 실제로 작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감정들은 그가 새벽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연못을 향해 가는 행동으로 응축된다. 배낭 속의 돌처럼 그는 스스로의 내면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걷는 동안 그의 머릿속은 파편화된 기억과 감정으로 요동친다. 소설은 이 과정을 '밤은 감각이 뒤범벅된 기억들의 파편, 그 깜빡이는 잔상이다, 그가 높은 데서 떨어져 박살이라도 난 것처럼, 사실 전혀 그렇지 않고, 그저 정처 없이 걸으며 기억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는 샤이의 혼란을 과장 없이 압축적으로 드러내며 한밤의 여정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스스로와의 충돌을 견디는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극적인 사건에 의존하지 않기 보다는 한 소년의 감정과 신체적 감각을 정교하게 묘사해 나감으로써 그의 내면적 균열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그리고 이러한 샤이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생각들은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리고 그 선택이 무엇을 의미할지를 궁금하게 만들며 그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책은 한 소년의 위태로운 밤을 따라가며 성장 과정에서 겪는 불안과 감정의 무게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소설은 그의 내면을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포착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목소리인 교사의 말이나 친구들의 기억과 과거의 잔상,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나란히 배치하며 청소년기 특유의 혼란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바로 이런 접근 방식이 저자가 문학계에서 꾸준히 신뢰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짧은 분량 속에서도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단단하게 구축해내고 독자가 쉽게 짐작하거나 단정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유지하는 그의 문장들은 너무나 독창적이다.

그리고 이 책은 샤이의 미래가 특별히 밝을 것이라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한 시기를 버티고 지나가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담아내고 있다. 라스트 찬스에서 들려오는 격려와 조언은 즉각적으로 변화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른 형태로 되살아날 가능성을 열어둔다. 결국 이 책은 삶이 주는 부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도 그 속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여지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의 흔들리는 시간이 단순한 실패나 문제로 환원되지 않으며 그 순간을 지나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경험일 수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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