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윤지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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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 현상이 더이상은 남일이 아니게 된 지금,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식탁에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기후위기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려면 식탁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탄소 중립과 먹거리를 엮어 취재한 최초의 책이기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그 누구보다 먹는데 진심인 사람들이지만 먹거리와 기후의 연관성에는 무심한 우리에게 기후위기를 만드는 먹거리의 여정과 식량 시스템을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환경 기자로 농업, 어업, 축산업 등 각 부문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를 제시하고 더 나아가 데이터에 누락된 실제 사건과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먹거리가 기후위기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기후위기를 더 폭넓게 바라보게 될 듯 하다.


갈수록 심해가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 기후의 현상은 장마와 산불, 그리고 유례없이 빨리 녹는 빙하 등등 여러 지역에서 재난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체감하지는 못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심지어 탄소중립의 '탄소'가 이산화탄소를 말한다는 사실 조차 모른고 대기 속에 고작 0.0415퍼센트의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는 사실이나 급격한 온실 가스 상승의 원인이 인류라는 것도 무시하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기후위기 문제는 무관심과 자본에 밀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조차 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환경 과학서가 쏟아지고 과학자들이 말하는 우리의 미래는 참담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후위기 불신론까지 생긴 것이 사실이다. 이럴 수록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교훈을 되새기며 제대로 알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농업, 어업, 축산업 현장의 이야기와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의 20%가 먹거리를 키우는 일에서 나온다고 한다. 미국의 농업 경제학자이자 기후학자인 신시아 로젠즈윅 등은 2020년 2월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푸드'에 "식량 시스템은 IPCC나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인벤토리에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공급망, 소비 활동 등 '농장 밖' 배출량까지 감안하면 음식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 차지 하는 비중은 21 ~37%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고작 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우리 정부가 고의로 일부 항목을 누락해 농업 부문 먹거리를 축소 발표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에서 농업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낮은 수준이라 다양한 식료품이 해외로부터 들어오면서 상당한 탄소발자국을 남기지만 '농업 부문'에는 잡히지 않아서 통계에 빠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먹고 살기위해 이태껏 뿜어낸 온실가스의 역습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를 우리 모두가 고기를 끊고 비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걱정하며 먹거리 문제를 논하고자 한다면 고기냐 채소냐를 선택할 게 아니라 고기든 생선이든 과일이든 곡식이든 '어떻게 시스템 자체를 탄소 중립으로 바꿔나갈까'를 고민하는 게 좀 더 현실적인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점진적으로 강조하기 보다는 먹거리가 기후변화의 피해자가 되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한 기후변화의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에 새롭게 접근하는 길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유기농 농산물은 건강과 환경에도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예쁜 농산물을 찾는 소비성향은 유기농 농사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사과를 광내기 위해 농약을 치고 정작 유기농 식품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등 일련의 활동이 무수한 탄소를 발생시키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이밖에도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논을 갈아 엎는 동안 묻혀 있던 탄소를 일깨운다. 어업도 마찬가지다. 고기를 잡기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이 지구를 돌면서 기름을 쓰고, 그래도 물고기를 잡지 못해 양식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전기를 낭비하고 탄소를 발생시킨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식량 시스템은 결국은 기후변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무심코 먹었던 수많은 먹거리들에 탄소 발자국이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됨에 따라 그동안 놓쳤던 많은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한다.


우리 개인들이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절반도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기사를 보고서 크게 실망하고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기후변화의 해결책들은 모두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다. 개인이 텀블러를 쓰는 것, 제철 채소를 먹는 것,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는 것, 비닐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것 등등 이 모든 행동이 탄소를 저감하는 중요한 행동이며 꼭 필요한 행동이다. 하지만 개인이 모두를 해결할 수도 없으며 책임을 지울 수도 없다. 우리 개인은 지구를 생각하여 행동하는 데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본의 아니게 기후 악당이 되는 마는 게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인식하며 정부와 사회에 더 많은 정보와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 중 근본적이고 가리어진 문제들에 대한 깨달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우리의 먹거리들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정말 제로 탄소 식탁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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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없는 코끼리 알퐁소 꿈꾸는 씨앗
앙브르 라방디에 지음, 플로랑스 보겔 그림, 이정주 옮김 / 물주는아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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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라 하면 기다란 코와 커다란 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코끼리 뿐만 아니다. 다른 동물들과 각자에게 어울리는 귀를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 귀가 없는 코끼리가 있다. 그것도 대대손손 휼륭한 귀로 유명한 집안에 막내로 태어난 알퐁소. 알퐁소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코끼리와 다르게 귀가 없다. 과연 알퐁소는 다른 코끼리와는 너무나 다른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에 나오는 코끼리 마을의 코끼리들은 모두 자신의 귀를 자랑스러워 한다. 코끼리 마을의 코끼리들은 서로의 귀를 보며 비교하고, 감탄하고 칭찬하곤 하였다.

이 책의 주인공 알퐁소는 아주 멋진 귀를 가진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런데 알퐁소는 다른 코끼리와 달리 귀가 없다. 귀가 없기에 알퐁소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집이 떠들썩하게 일어난 한바탕 소동도 알퐁소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알퐁소에게 세상은 고요하기만 했다. 알퐁소는 누나들의 귀가 부러웠다. 누나들은 매일매일 재밌게 보냈지만 알퐁소는 슬펐다.


아빠가 따뜻한 말로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알퐁소에게는 귀가 없으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누나들은 술래잡기놀이, 이빈후과 병원 놀이를 하고 노는데, 알퐁소는 함께 할 수 없었다. 이 놀이를 하려면 반드시 귀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은 신나게 노느라 알퐁소가 온 줄도 몰랐다. 알퐁소는 너무 슬프고 외로웠다. 알퐁소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알퐁소는 속상한 마음을 달려래 홀로 길을 나선다.


혼자 속상한 마음을 달려래 산책을 나선 알퐁소는 천천히 걸어가며 이야기를 만들었다. 구불구불 굽은 오솔길을 지나 다리를 건너고 산을 오르며 계속해서 걸었다. 그런데 그렇게 홀로 걸어가던 알퐁소는 무언가에 '쿵!'하고 부딪힌다. 과연 알퐁소는 무엇에 부딪힌 것일까?

알퐁소가 부딪힌 것은 바로 '귀나무'였다. 귀나무는 아주아주 보기 힘든 나무로,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세상에 단 한그루밖에 없는 것이었다. 귀나무에는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귀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알퐁소는 표범 귀, 돼지 귀, 토끼 귀, 사람 귀 등을 순서대로 써본다. 각각의 귀에는 각각의 동물들이 내는 소리가 들렸다. 마지막으로 알퐁소는 코끼리 귀를 써 본다. 그러자 멀리서 알퐁소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알퐁소. 과연 코끼리 귀를 쓰게 된 알퐁소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알퐁소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추천해본다.


<귀없는 코끼리>는 따뜻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알퐁소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그리고 귀없는 코끼리와 귀나무라는 신박한 소재는 알퐁소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알퐁소를 통해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이 책의 알퐁소처럼 외로움과 슬픔을 겪게 된다. 남들과는 달리 나만 혼자 못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잘하고 있는데 나만 잘 못하는 것 같은,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만 슬프고, 세상에 나만 홀로 있는 듯한 그 마음을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게 된다. 남들과는 다른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다. 이 책의 알퐁소가 슬픔을 조금씩 잊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받아들이는 것조차 힘들었던 남들과는 다른 나의 단점(혹은 컴플렉스)가 나만의 특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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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의 밤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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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신작이다. 오르한 파묵은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에도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고 있고, 매번 더 뛰어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35년 동안 전염병을 소재로 한 소설을 고민했고, 최근 5년 동안 이 작품을 집필하는 데 매진하였다고 한다. 그의 원고가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전 세계에 코로나 19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시간적 배경이 100년이 넘는 시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오늘날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전세계가 동시에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 몰입하여 이 책을 읽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두꺼운 책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으며 그 장대한 서사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이 책은 1901년 오스만 제국하의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설 속의 배경이 되는 민게르섬은 천연으로 분홍색을 띠는 하얀 돌로 인해 멀리서도 오렌지 빛으로 따뜻하게 빛나는, 각종 여행서에 시적으로 묘사된 마법적인 풍경을 지닌 작고 평화로운 섬이다. 이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 정교회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눠어 있어서 정치적 긴장감이 늘 존재하고 있다.


당시 민게르섬에 정기 운항을 하는 배는 일주일에 한 번, 세 척 밖에 없었기에 그 섬에 들르는 배는 몇 척이 안되었다. 그런데 1901년 4월 22일 자정이 되기 두 시간 전 예정에 없는 배가 민게르섬에 다가오면서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요하고도 경외감 마져 도는 이 섬에 다가오는 배는 바로 파디샤(절대적 통치자)의 유람선 아지지예였다. 그 배에는 압뒬하미트 2세의 명령을 받아 매우 특별한 임무를 띠고 이스탄불에서 중국으로 가는 출중한 오스만 제국 사절단을 싣고 가는 중이었다. 종교인, 군인, 통역관, 관료로 이루어진 열일곱 명의 사절단 사이에 얼마 전 결혼시킨 압뒬하미트의 조카 파키제 술탄과 남편인 의사 누리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지지예의 비밀스러운 승객 두 명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두사람은 바로 저명한 화학자이자 약사 본코프스키 파샤와 그의 조수이다. 본코프스키 파샤는 오스만 제국의 큰 항구 아즈미르에서 페스트의 유행을 6주만에 종식시킨 유능한 방역 전문가였다. 그런 그가 왜 이 아지지예에 비밀스럽게 오르게 된 것일까? 그리고 새로 온 두 승객은 조용하고 거리를 두었는데 이는 사절단 일행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파타샤는 왜 오스만 제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두 명의 페스트와 전염병 전문가를 같은 배에 태웠을까? 그들의 목적지는 바로 중국이 아니라 민게르섬이었다. 민게르섬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민게르섬에 페스트가 창궐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즈미르에서 6주만에 페스트를 종식시킨 본코프스키 파샤와 조수, 의사 누리가 같이 민게르섬으로 가게 된 것이다. 민게르섬에서는 주로 무슬림 마을에서 페스트가 창궐했고, 벌써 열다섯 명이나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 누리는 방역 규칙을 따르도록 하는 일이 기독교인들보다 무슬림들에게 더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논쟁하지 않기로 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민게르섬에 발병한 페스트를 종식시킬 수 있을까?

민게르섬의 간수로 일하고 있는, 이 책에서 페스트로 제일 처음 죽음을 맞이하는 바이람 에펜디가 죽음을 앞두고 느낀 생각들과 감정들에 대한 묘사는 참 가슴 아프다. 갑작스레 다가온 죽음 앞에서 드는 부당함과 억울함, 그리고 이태껏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회귀 등에 대한 묘사가 오늘날의 내가 보기에도 공감될만큼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이 워낙에 장대한 서사이고, 민게르섬에 불어닥친 페스트로 인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등장인물들 각각의 서사와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펼쳐지고 있는데, 오르한 파묵은 각 인물의 서사와 감정,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참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인물들의 삶에 하나하나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지지예에서 비밀스럽게 내린 본코프스키 파샤와 그의 조수는 페스트와 관련하여 총독 파샤와 회의를 하며 페스트의 위험성을 알리고, 페스트를 종식시킬 방안을 찾고자 하지만 세계 모든 곳의 총독이나 군수와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우리 도시에 결단코 전염병은 없소!" 라며 말이다. 그리고 방역을 실시하고 의사가 환자의 집을 드나들게 되면 주민들이 무척이나 불안해 할꺼라고 말이다. 이는 코로나 19가 처음 발병되었을때 오늘날의 우리가 보인 반응과 결코 다르지 않다. 이 책의 페스트는 바로 오늘날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되어 온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코로나와 전혀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의 이야기에 수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으며, 빠져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페스트를 종식시키기 위해 본코프스키 파샤는 방역에 힘쓰려하나 방역을 제대로 시행해보기도 전에 거리에서 그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발견된다. 이에 술탄 압뒬하미트는 이슬람교도 의사 누리를 파견한다. 그는 의사로서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할 것과 동시에 방역 전문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라는 명을 받아 부인인 파키제 술탄과 함께 민게르 섬에 입성한다. 그러나 행정부의 무능, 제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방역은 쉽지 않다. 과연 민게르섬은 어찌될까?

그런데 이 책의 이야기 중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술탄 압뒬하미트가 페스트로 위기에 봉착한 민게르섬에 구호선을 보내기는 커녕 서구 열강의 국제적인 압력에 못 이겨 민게르섬을 봉쇄한 것이다. 그러자 절망의 상황에 빠진 섬은 콜아아스를 위시로 하여 세상을 하여 민게르야가 독립 국가임을 선포하고, 이야기는 본격적인 흐름을 타게 된다. 이제 섬 스스로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전염병을 물리칠 방법을 찾게 되는데,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과 본코프스키 파샤를 죽인 살인자는 누구이며 앞으로 민게르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추천해본다.

이 책에서 페스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체념의 감정까지 가지게 되었을 때 이들은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비록 밖의 상황은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질지라도 사랑하는 이와의 포옹은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는 이 장면이 나는 제일 인상적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마 많은 이들이 힘들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지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사랑, 그리고 따스한 위로가 우리에게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었던 것처럼 이 책의 사람들도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요즘 우리가 처한 현실과 이 책의 현실은 전혀 다르지 않다.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죽고, 누군가는 절망에 빠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도 한다. 아마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 그들이 그때를 회상하며 자유를 꿈꾸고 그 자유에 대한 열망이 우리를 견디게 하였다고 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을 회상하며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나쳐 왔다고 말하지 않을까. 비록 절망적인 상황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아닌 원망을 쏟아붓는 시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위로, 그리고 서로에 대한 연대는 다시 인간을 살아가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우리 오늘을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와 사랑을 보내보자. 그리고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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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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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건에는 그 물건의 사용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긴다. 그렇다보니 각각의 물건들에는 저마다 제각기 다른 사연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 한 가운데 평범해 보이는 중고상점이 있다.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주고, 출장 감정 서비스에 대량 매입까지하는 고객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하는 가게다. 개업한 지 2년 내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이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 점장과 히구라시 부점장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물건에 얽힌 사연을 해결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거래되는 이 곳에는 저마다 상처와 아픔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사사기와 히구라시는 가게를 찾아오는 낯선 손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 고군분투하는데, 누가 보면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따스한 위로로 다가온다. 당장의 눈앞의 이익보다는 타인의 아픔과 고민에 진심으로 귀기울이고 공감하며 사려깊은 마음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군가 쓰던 물건을 거래하는 가사사기 중고 상점은 아픔과 상처, 고민을 가진 누군가에게 위로와 환대의 공간이 되어간다.

이 책의 이야기는 히구라시가 주지 스님에게 장롱을 바가지를 쓰며 매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히구라시가 보기에는 장롱이 대형 쓰레기처럼 보이는데 주지 스님은 광고지의 "뭐든지 매입합니다."를 근거로 사가길 강요하였고, 어쩔 수 없이 협상 끝에 히구라시는 별 쓸모 없어 보이는 장롱을 칠백엔에 사서 혼자 낑낑대며 미니 트럭 짐칸에 실고서 가게로 오게 된다. 가게에 도착 후 혼자 짐칸에서 내린 장롱을 창고까지 옮기려 시도는 해봤으나 혼자서는 역시 무리였다. 결국 장롱을 도로에 내버려 둔체 가게로 들어오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대 출신에 낡은 물건도 금세 수리하고 새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새 상품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서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동업 제안을 받아 부점장으로 일하고는 있지만 장사 수완이 별로 없어 매번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쓰곤 하는 히구라시. 그리고 사실 가게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고, 어던 사건에 휘말리기를 기대하며 엉뚱한 추리를 늘어 놓기 바쁜 점장 가사사기. 말 못한 사정으로 중고상점을 드나들며 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어 이제는 가게의 어엿한 일원이 된 중학생 미나미. 바로 가사사기 중고상점을 지키는 세 명이자,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장롱을 가게 안으로 옮기는 가사사기와 히구라시 앞에 나타난 수상한 한 소년. 소년은 며칠 전에 가게 안에 손수건을 떨어뜨렸고, 그 손수건을 찾으러 왔다는데 어제까지 추웠기에 가게 안에서 땀을 닦다가 손수건을 떨어뜨렸다는 말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과연 이 소년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미가 말하는 '청동상 방화 미수 사건'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 어딘가에서 소중히 간직되었을 물건들이 다시 중고상점으로 나오며 그 물건에 얽힌 사연들과 각자이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려내고 있다.


맨 처음에 실린 봄에 벌어진 <까치로 만든 다리>의 주요 사건은 바로 나미가 이야기한 '청동상 방화 미수 사건'이다. 며칠 전 밤에 누군가가 가사사기 중고상점이 침입을 했고, 누군가 창고에 있는 청동상을 불태웠다. 과연 누가 왜 중고상점 창고에 있는 수많은 물건 중 청동상만을 불태웠던 것일까. 이후 손수건을 찾겠다며 가게를 찾아온 소년으로 인해 청동상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게 된다.


수상한 소년으로 인해 가사사기, 히구라시, 미나미는 다시 창고로 내려가 불에 탄 청동상을 꼼꼼히 살피게 된다. 그리고 새처럼 생긴 청동상의 배부분 딱 한가운데 언저리가 마치 배꼽처럼 파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누가 청동상을 불태우고 그러한 흔적을 남긴 것일까.


그리고 그제서야 생각나는 지난 주에 걸려온 한 남자의 전화. 그 남자는 새 모양으로 된 청동상을 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소년이 가고 나서 그 남자가 가게로 찾아온다. 그리고 그 남자는 상처가 난 청동상을 사가고, 히구라시는 그 남자를 미행한다. 과연 청동상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청동상에 대한 사연과 나머지 계절에 중고상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하면서도 따뜻한 에피소드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추천한다.


책 속의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에 나오는 각자의 아픔을 가진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살면서 잊었던 소중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소년과 자신이 쓸모와 능력치에 대해 고민이 많지만 그 누구에도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없었던 신입 목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었던 여성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지만 하나같이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늘 사건에 대한 추리를 늘어놓는 가사사기. 히구라시는 가사시기 옆에서 그의 실수나 잘못된 추리를 하나씩 지적하기보다는 그의 추리가 진짜처럼 보이게 한느 증거를 꾸미거나 아무도 모르게 사건의 진상을 풀어낸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의 의도를 헤아리기도 하고, 일단 부탁받은 일이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해내기도 한다. 그런 그와 가사사기, 미나미가 한 팀처럼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건을 진실을 밝히는 일이 곧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희망을 꿈꾸게 하는 일이 되며 이는 비록 적자를 내더라고 또 다시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늘 적자에 허덕이지만 누군가에게 위로와 행복, 따스함을 선물하는 수상한 중고 상점은 그렇기에 '오늘도 정상 영업중'일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유쾌하고도 가볍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 책은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당연하기에 잊었던 관계의 소중함, 순간의 동경으로 시작했지만 어떻게든 계속해온 일에 대한 열정 등 삶을 긍정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한다.

책 띠지에 적인 "비싸세 사서 싸게 팝니다. 아픈 마음까지도 매입합니다"를 토대로 오늘도 활발히 정상 영업중인 수상한 중고상점에서 지치고 힘든 오늘의 고민은 잠시 잊고 한 걸음 쉬어가며 마음의 위안을 받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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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단 하나의 질문만 남기고 싶다."


사람에 삶을 살면서 마지막 남기고 싶은 질문은 과연 무엇일까. 띠지의 적힌 문구를 보며 과연 그 질문은 무엇이 될지가 궁금해졌다. 다산 정약용은 그의 삶은 척박하고 고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삶의 가르침을 가르켜 주는 참 스승과 같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가 남긴 마지막 질문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이 오십이 되어 왜 다시 <논어>를 꺼내었는지, 그는 어떻게 <논어>를 새롭게 해석했을지도 궁금했다.

이 책은 조윤제 작가의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다산이 생의 마지막에서 나란히 읽었던 두 책, 유교 경전 가운데 가장 심오한 <<심경>>의 <다산의 마지막 공부>, 가장 쉬운 <<소학>>의 <다산의 마지막 습관>에 이어 다산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정리한 <<논어고금주>>를 오늘날에 맞추어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엮은 경전으로, 연속된 흐름으로 전개되지 않기에 매락을 살피기가 쉽지 않아 글 자체만 봐서는 온전한 해석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사서삼경 가운데 특히 읽기 까다로우며 가장 많은 해석이 붙고, 가장 많은 이견이 갈리는 경전이다. 동시에 피상적으로 접근하면 공자의 명언집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일상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온고지신부터 과유불급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구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논어>가 동양 고전 가운데서도 한국인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까닭은 이처럼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렵다는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경전을 안내하는 이가 맥락을 잡아주면서 행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같은 주석이라도 누가 해석하는냐에 따라 전혀 다른 책이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논어>에 대한 다산의 독창적이면서도 주체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휘리릭 한번 읽기에는 다산의 통찰력과 가르침들을 그냥 지나치는 것과 같기에 너무나 아쉽다. 이 책은 하루에 한 구절씩 필사를 하면서 읽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논어의 구절을 적고 그에 대한 다산의 해석을 적어 나 자신에게도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며 읽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나또한 이 책을 하루에 한 구절씩 새기며 다시 읽고자 한다.

이 책은 <논어>에 제일 먼저 실린 구절 너무나 유명한 '학이'편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구성은 먼저 <논어>의 구절을 적고 이에 대한 다산의 해석을 적고 있는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말 친절하게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다산이 해석한 학이시습지에 대한 설명을 정말 오늘날의 관점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공부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그저 입시, 취업, 승진 등 무언가의 수단으로 하는 공부는 하는 자신에게도 바라보는 이에게도 괴로울 뿐이다. 하지만 다산이 말한 공부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하는 공부는 즐겁다. 무언가를 알아가는 즐거움, 그리고 내 삶에 바로 적용하는 노력들은 공부를 진정으로 즐겁게 만든다.


'학이'편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질문은 바로 "공부는 나에게 무엇인가?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가?"이다. 이에 대해 나만의 해답을 찾자면 나는 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40이 넘고 어른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나는 여러 문제 앞에서 망설이며 고민한다. 그렇기에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고, 깨달아야 할 것들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렇게 모자르고 부족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나는 과연 떳떳한가? 나는 항상 나에게 묻는다. 과연 나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깨어 있는 어른이고 싶기 때문이다. 38페이지 마지막 문장이 와닿는다. 공부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깨달아 갈때 진정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듯 하다.


일상에 담긴 위대함을 강조했던 다산은 <<논어>>를 평생 곁에 두고 삶의 지침으로 삶았다. 그가 <<목민심서>>나 <<마괴회통>>과 같은 책을 집필하며 이웃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 이유도, 말년에 <<소학>>이라는 유학의 첫 경전과 <<심경>>이라는 마지막 경전을 나란히 읽으며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고, 그러기 위해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말한 것도 이에 있다. 그는 '남은 나와 다르지 않다'는 <<논어>> 의 서를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은 참 힘겨운 시기다. 코로나 19 이후 개개인의 삶만을 강조하다 보니 고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통과 공감의 부재는 누군가의 고통을 그저 뉴스거리 혹은 사회적인 이슈로만 바라보게 한다. 이렇게만 살아간다면 누구라도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라면 남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며, 어른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다산이 마지막까지 붙잡은 '마지막 질문' 속에는 인간으로 제대로 살기 위한 우리를 위한 질문들과 답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나부터 이 책의 구절을 다시 되새기면 읽고 깨우쳐 내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것이다. 다산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고 그의 영향력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진 것처럼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싶다. 다시금 나에게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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