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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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강아지와 함께 뛰어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 눈길을 잡아끈다. 이 책은 진솔한 문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현우 시인과 잔잔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화풍의 이윤희 일러스트레이터가 처음으로 함께 만든 책이다. 이윤희 작가의 <열세 살의 여름>을 꽤 인상적으로 보았던 터라 자연스레 표지의 이윤희 작가 그림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리고 제목인 '코코'는 최현우 시인의 실제 반려견 이름이라고 한다. '코코야'라고 부르면 언제나 어디에 있든지 시인에게로 달려왔던 코코. 덕분에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함께여서 가능했던 아주 많은 날들을 기억하고 있었던 순간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윤희 작가 역시 '코코'라는 이름의 반려견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아직도 코코라는 이름을 부르면 기쁨으로 가득 찼던 순간들이 달려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게 이 책에는 사랑하는 반려견에게 '코코'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함께 했던 눈부시고 아름다운 시간들을 따스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어느 겨울날, 홀로 걷던 아이가 캄캄한 지하 주차장에 상자에 담긴 채 버려진 강아지를 보고 놀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박스 속에 버려진 강아지에 놀라 자리를 떴지만 아이는 이내 강아지가 있던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때,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강아지도 어느 새 상자에서 나와 아이를 향해 뛰어온다.


아이는 자신이 메고 있던 빨간 목도리를 풀어 강아지를 감싸고 소중히 안는다. 그리고 '코코'라는 가장 쉬운 이름을 골라 주었다. 다른 이름을 가졌던 강아지가 같은 상처를 받을까봐 염려하는 마음과 아이의 집이 마음에 드는 지, 아이가 강아지와 함께 살아도 될련지 묻는 모습에서 아이가 얼마나 강아지에게 마음을 쏟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세상에는 코코가 참 많다며 말하는 장면에 보이는 코코라는 이름을 가진 간판과 가게들. 그렇게 흔하고 많은 이름이라 할지라도 짧고 단순하고 반복하는 발음처럼 아이의 마음이 강아지에게 닿기를 바란다. 그 마음이 강아지에게도 전해졌던 걸까. 강아지는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아이에게 가장 밝은 산책을 부탁하며 아이를 세상으로 끌고 나온다. 아이가 슬픔에 잠겨 이불을 덮어쓴 채로 방에만 있을때 어두운 상자 안에 있던 자신을 받아준 것처럼 코코는 아이를 빛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이 함께 하는 반짝이는 순간들의 모습들. 가만 가만 그림과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자꾸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코코와 아이의 따뜻하고 반짝이는 모습들이 궁금한 분들은 꼭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반려견과 함께하기에 볼 수 있는 따뜻한 장면들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전봇대 밑에 핀 풀 꽃, 놀이터 모랫바닥에 반짝이는 병뚜껑처럼 아이와 코코의 시선들은 주의깊게 살펴여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그 속에는 천변을 헤엄치는 붕어들처럼 고개을 숙여 아래를 보아야 보이는 장면도 있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재미있는 골목도 있으며, 땀 뻘뻘 흘리며 높은 계단을 오르고 올라갔을 때 보이는 탁 트인 마을 풍경도 있다. 그렇게 함께 한 순간과 풍경들은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옛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아이와 코코는 함께 자란다. 그렇게 둘은 함께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최현우 시인의 시는 이 책의 이야기가 한 편의 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음을 확인시켜 주며 다시금 그 시를 읽음으로 이 책을 통해 받은 따스한 감동을 더욱 배가시키며 깊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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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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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너무나 멋진 정원에서 할아버지에게 모란 화분을 선물받는 소녀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상, 에즈라 잭 키츠 상을 받은 한국의 그림책 작가 유태은 작가의 신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세월이 흐르고 삶의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아이에게 힘이 되어 주는 할아버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할아버지 집에 찾아오는 아이를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이가 어릴 적 할아버지의 정원은 아주 컸다. 할아버지의 정원에는 흙냄새가 났고, 꽃도 가득했으며, 작은 곤충들도 많았다. 물을 가득 넣은 물뿌리개가 아이에게는 너무 무거웠기에 아이는 식물에 물을 주는 대신 할아버지가 식물에게 물을 주며 부르는 콧노래를 들으며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리고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오후에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식물에 관한 책을 읽어 주었다. 아이는 모란꽃을 가장 좋아했고, 할아버지는 난초를 가장 좋아했다. 할아버지는 늘 정원에서 꽃과 함께하였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생일날 모란꽃 화분을 선물해 줬다. 시간이 흘러 아이는 점점 자랐고, 할아버지가 주신 아이의 모란 꽃도 자랐다. 이제 아이는 무거운 물뿌리개도 혼자 들 수 있게 되었고, 할아버지와 아이는 정원에 물을 주며 함께 콧노래를 불렀다. 


아이가 해바라기만큼 자랐을 때 할아버지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할아버지의 새 집은 너무 작아서 할아버지의 정원을 통째로 옮길 수가 없었따. 그 대신 화분을 몇 개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아이가 나무만큼 자랐을 때, 아이는 할아버지를 떠나 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했다. 아이는 할아버지의 집이 그리웠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선물을 보냈다. 이제 성인이 된 아이는 모란꽃에 물을 주며 콧노래를 불렀다. 그랬더니 할아버지의 집이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이는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할아버지는 더 늙게 된다. 과연 이들의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시간이 흘러서도 꽃과 식물을 통해 전해지는 할아버지의 사랑은 이 책을 보는 누구라도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미국에 거주하며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유태은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아홉명의 대식구와 함께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 안에서 저자는 증조할머니는 한복을 만드시고, 할아버지가 정원을 가꾸시는 걸 자연스럽게 관찰했다고 한다. 이런한 모습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책에 담긴 식물에 물을 주면서 콧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할아버지에서 아이로, 아이의 딸에게로 이어져간다. 그 모습 안에는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전했던 사랑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제목 그대로 정원의 크기는 세월이 흘러 작아졌을지라도 사랑은 그대로 남아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이 책 가득 담긴 따스한 사랑은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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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고혜원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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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에 실린 '삶보다 죽음이 흔했던 1950년 한반도, 스스로 기적이 된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소개글이 눈에 확 띄면서 책을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은 6.25전쟁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소녀 첩보원, 래빗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6.25 전쟁에 실제로 소녀 첩보원이 존재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겠지만 그 사람들 중에 보호받는 게 너무나 당연했던 어린 소녀까지 포함 되어 있었다는 게 가슴 아팠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홍주가 마을 뒷산에서 토끼를 따라 갔다가 산삼을 발견하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산삼을 망태기에 넣고 행복한 상상을 하던 홍주는 산 정상을 스치고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에 멈추게 된다. 처음으로 보게 되는 비행기에 놀라며 신기해하던 홍주는 그 비행기가 홍주의 마을 위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서 풍문으로만 듣던 전쟁이 자신에게도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다. 폭탄은 큰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었고, 홍주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전쟁 참모회의실에서는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소녀 첩보원이 필요하다며 브리핑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모집하게 된 소녀첩보원. 홍주는 폭격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살고자하는 의지마져 잃어버리고선 군부대에 지원한다. 그렇게 홍주는 작전에 나간 열 명 중 아홉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켈로 부대 소속 소녀 첩보원 래빗이 되었다. 


독한 년이라 불리면서 래빗들 중 가장 오래 살아남지만, 홍주가 돌아온 것은 변절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을 받게 된다. 홍주는 그 의심 앞에서 자신이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자신 역시 살고 싶어서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한없이 많은 눈물을 흘리고, 그런 홍주를 안아주는 이들은 다른 소녀들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래빗인 유경은 첩보원 활동을 하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거래에 응하여 래빗이 되었다. 우연히 만나게 된 홍주가 래빗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함께 지내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져 동무가 된다. 모든 것에 대한 의지를 잃었던 홍주는 유경 덕분에 전쟁이 끝난 뒤의 미래를 꿈꾸게 되고, 유경은 홍주 앞에서 <옥중화> 연극을 선보이며 국극단 배우라는 유경의 꿈을 펼쳐 보인다. 그렇게 유경의 꿈과 미래는 잃어버린 과거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홍주에게도 전해져 홍주는 처음으로 전쟁이 끝난 뒤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이 있는 작전지로 아군의 폭격이 예정되었다는 첩보를 듣게 되는 데, 과연 두 사람은 전쟁을 끝내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당시 작전을 펼쳤던 소녀 첩보원 '래빗'들의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당연히 보호의 대상이었기에 오히려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첩보원이 되었고,첩보원이었기에 전쟁이 끝난 뒤에 그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소녀들. 어찌보면 전쟁의 희생양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의 이야기 속 소녀들의 살이 다 비극적이지는 않다. 전쟁 중에도 새 생명은 태어나고, 사랑하는 연인들은 미래를 약속 하듯이, 죽음과 상실이 너무나 만연한 곳이지만 소녀들은 미제 초콜릿을 함께 나누어 먹고, 고향 이야기를 나누고 살아 돌아온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꼭 살아남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이유로 래빗이 된 소녀들. 누군가는 막 해방된 조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소중한 이를 앗아간 적에 대한 복수심으로 등등 저마다 다른 이유로 입대하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사라져가고 이 책의 래빗들은 저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내일을 기대하는 게 힘든 전쟁터에서 래빗들은 서로 미제 초콜릿을 나누어 먹고, 공기놀이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폭격으로 공포에 질린 동료들을 따뜻이 안아주며 그렇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 모든 이야기들을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너무 비장하지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따뜻하고 올곧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더더욱 이 책이 매력적이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당시 활동했던 소녀 첩보원들의 삶을 생생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2022년 제2회 K-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누군가를 의심하고, 죽이는 게 당연해진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홍주와 유경이 동무가 되어 미래를 꿈꾸었던 것처럼, 저자는 우리 모두가 만나고 싶은 미래를 꿈꾸기를 응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일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홍주가 꿈꾸던 미래의 장면에 가닿는 마지막 면은 그래서 더더욱 먹먹하다. 유경과 함께 꿈꾸었던 미래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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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 더 나은 세상 2
강성은 지음, 샤토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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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인공지능(AI)가 곳곳에 사용되고 있으며 곳곳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적용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지금의 아이들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AI가 결코 낯설지 않다. 아이폰의 시리, 유튜브 알고리즘, 챗봇 등등 아이들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어른보다 더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이 책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인공지능을 과연 어떻게 사용하여 되는지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사용윤리와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하며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김다온이 너무나 좋아하는 가상현실 게임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게임 속 장면을 눈 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묘사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읽자마자 폭 빠져들게 만든다. 게임 속 멋진 장면을 그린 그림은 이야기 속으로 폭 빠져드는 데 톡톡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책 속 주인공 다온이는 가상현실게임을 가장 좋아하고, 절친 정연은 인공지능 아이돌 인월드에 폭 빠져 있다. 이 책 속 배경이 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현실보다 더 인공지능이 깊숙이 들어온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온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는 부모님에게 아동,청소년 돌봄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선물받게 된다.

다온이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게 큐비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큐피드는 다온이의 일상에 금세 파고든다. 아침이 되면 큐피드는 다온이를 깨우고, 가전제품을 작동시켜 식사를 준비하며, 숙제도 도와준다. 이뿐만 이 아니다. 큐피드는 검색능력을 발휘하여 다온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떡볶이 맛집의 비법까지 알아내준다. 큐피드 덕분에 다온이는 인생 떡볶이를 찾기도 하고 다온이가 제일 좋아하는 가상현실게임도 큐피드와 함께 한 덕분에 다온이 혼자서 할 때는 늘 '게임 오버'로 였던 게임이 '미션 컴플릿트'로 끝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다온은 도서관에서 얼마 전 전학온 강우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다온이 앞에 있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권을 찾던 우진은 다온이에게 책을 자신이 봐도 되느냐고 말을 걸고, 이를 계기로 다온은 우진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얼떨결에 자신도 우진이처럼 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큐피드의 도움을 받아 검색한 후 읽지도 않은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지도 읽은 척을 하게 된다. 우진이와 가까워지고 싶은 다온은 우진이가 소개해준 독서모임에 가입하게 되고, 독서 모임 규칙을 지키기 위한 독서록을 올리기 위해 큐비드에게 책과 독서록을 찾아 달라고 한다.

사실 다온이는 책만 보면 잠이 쏟아지는 아이였지만 우진이에게 잘 보이고는 싶었다. 큐피드의 감상문을 쓰려면 책을 다 읽어야 된다는 말이 맞기는 하지만 책은 읽기 싫으니 인공지능 큐비드의 검색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이 쓴 독서록을 살짝 고쳐 올리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큐비드의 도움을 받아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검색 수가 가장 적은 글을 살짝 고쳐 독서록을 올린 다온.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줌으로 하는 독서 모임에서 우진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다. 과연 우진이는 왜 그토록 좋지 않은 표정으로 다온에게 쌀쌀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던 걸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가상현실 게임을 가장 좋아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인 다온이 부모님이 선물한 돌봄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쁜 부모님 대신 자신과 놀아주고 자신의 식사와 숙제 등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큐피드 덕분에 다온이의 일상은 예전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편해졌다. 하지만 다온이가 큐피드를 이용하여 다른 이의 감상문을 베껴쓰는 등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현실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편리한 생활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이 편할 수도 있지만 다른 이의 작품을 고스란히 베껴 사용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사용은 오히려 현실에서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온이 사는 세상처럼 조만간 우리가 사는 현실의 세상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더 깊숙이 파고들게 될 것이다. 그러한 세상에서 과연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며 제대로 사용하는 것인지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리의 윤리 교육 역시 발맞추어 나아가야 발달된 기술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덧붙임 1) 청어람 주니어 블로그에 들어가면 <나의 수호천사, AI 큐피드>와 관련한 독후 활동지를 다운받을 수 있다. 생각그물, 인공지능 관련 배경지식 쌓기, 가로세로 낱말퍼즐, 독서퀴즈, 생각 나누기, 생각 펼쳐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이 책을 읽고 난 뒤 독후 활동을 하면 이 책에 대한 즐거움과 이해가 더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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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도우미견 솔이, 함께여서 좋아! 가족그림책 4
스즈키 빈코 지음, 유하나 옮김,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감수 / 곰세마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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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도우미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보통 안내견 혹은 도우미견은 시각장애인을 돕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청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일상의 여러 소리르 듣고 소리가 난 곳으로 안내하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이끌어주고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주는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등 우리 곁에 다양한 도우미견이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훈련받은 솔이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민준이네 가족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 인간과 비인간을 뛰어넘어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참 감동적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훈련 받은 솔이가 민준이네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민준이네 가족은 엄마, 아빠, 민준이 그리고 동생 민지까지 모두 귀가 들리지 않는다. 귀가 들리는 건 오로지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솔이 뿐이다.


아침이 되면 솔이는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알람 시계가 울리자 솔이는 엄마를 흔들어 깨운다. 그리고 옆방의 민준이도 깨워 인사를 한다. 솔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민준이네 식구를 위해 알람시계, 물이 끓는 주전자 소리, 아기 민지의 울음 소리, 세탁기 등에 귀를 쫑긋 기울이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족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외출할 때에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조끼를 입고 나간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솔이의 조끼를 보고 민준이네 가족을 친절하게 도와준다.


일상 생활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소리를 듣지 못해 위험한 순간 솔이는 민준이네 가족에게 먼저 다가가 알려준다. 솔이가 있어 많은 것이 가능해지고, 안전한  생활도 가능해진 민준이네 가족. 이제 솔이는 민준이네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되었고, 솔이가 있어 민준이네 가족은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청각장애인 생활 보조 용품에 대한 소개와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이 하는 일에 대한 소개를 덧붙이고 있다. 보통 도우미견이라 하면 대부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을 떠올리겠지만 도우미견이 하는 일은 더 다양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도우미견이 단지 도우미견으로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장애와 비장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은 가족의 일부분이 되는 장면에선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도우미견이 일할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말을 걸거나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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