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도우미견 솔이, 함께여서 좋아! 가족그림책 4
스즈키 빈코 지음, 유하나 옮김,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감수 / 곰세마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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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도우미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보통 안내견 혹은 도우미견은 시각장애인을 돕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청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일상의 여러 소리르 듣고 소리가 난 곳으로 안내하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이끌어주고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주는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등 우리 곁에 다양한 도우미견이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훈련받은 솔이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민준이네 가족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 인간과 비인간을 뛰어넘어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참 감동적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훈련 받은 솔이가 민준이네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민준이네 가족은 엄마, 아빠, 민준이 그리고 동생 민지까지 모두 귀가 들리지 않는다. 귀가 들리는 건 오로지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솔이 뿐이다.


아침이 되면 솔이는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알람 시계가 울리자 솔이는 엄마를 흔들어 깨운다. 그리고 옆방의 민준이도 깨워 인사를 한다. 솔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민준이네 식구를 위해 알람시계, 물이 끓는 주전자 소리, 아기 민지의 울음 소리, 세탁기 등에 귀를 쫑긋 기울이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족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외출할 때에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조끼를 입고 나간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솔이의 조끼를 보고 민준이네 가족을 친절하게 도와준다.


일상 생활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소리를 듣지 못해 위험한 순간 솔이는 민준이네 가족에게 먼저 다가가 알려준다. 솔이가 있어 많은 것이 가능해지고, 안전한  생활도 가능해진 민준이네 가족. 이제 솔이는 민준이네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되었고, 솔이가 있어 민준이네 가족은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청각장애인 생활 보조 용품에 대한 소개와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이 하는 일에 대한 소개를 덧붙이고 있다. 보통 도우미견이라 하면 대부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을 떠올리겠지만 도우미견이 하는 일은 더 다양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도우미견이 단지 도우미견으로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장애와 비장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은 가족의 일부분이 되는 장면에선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도우미견이 일할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말을 걸거나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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