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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 - 톨스토이의 《참회록》 러시아어 완역판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충우 옮김 / 대경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참회록》 러시아어 완역판'이다.
톨스토이의 참회록, 고백록으로 널리 번역되어 알려져 있으나 본서의 제목을 회심이라고 한 이유는 '과거의 생활을 뉘우쳐 고치고 신앙에 눈을 뜸'이라는 회심의 정의가 러시아어 단어의 한국어 의미 중에 톨스토이가 의도했던 제목의 의미에 가장 충실히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회심'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 이 책은 톨스토이의 종교적 고백이자 철학적 탐구의 기록으로, 그가 귀족 문인에서 신앙적 구도자로 전환하는 분기점을 이룬다. P 4
정교회의 기독교 신앙 안에서 세례를 받았고 양육된 톨스토이는 유년기부터 청소년기와 청년기 내내 정교회 신앙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18살, 대학교 2학년 때 중퇴했을 때 그 어떤 것도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사람들이 신앙에서 멀어지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그에게도 일어났다. 톨스토이는 똑똑하고 진실한 사람인 S가 어떻게 믿음을 버렸는가를 그에게 이야기한 것을 들려준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고, 신앙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믿고 있었다는 고백도 이해가 되었다. 결국 동물적 본능 외에 그의 삶을 움직였던 유일한 참된 신앙은 자기 완전성을 향한 믿음이었지만 그것은 곧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완전성으로 대체되며 하나님 앞에서 더 나아지고자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더 나아 보이고 싶다는 욕망으로 변질되었음을 고백한다.
- ..... 따라서 무엇이 선하고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이나 진보가 아니라, 바로 나와 나의 마음인 것을 깨달았다. P 29
- 진리란 바로 삶은 무의미하다는 것이었다. P 38
- 나는 삶을 두려워했고, 삶에서 멀리 벗어나려고 했지만, 동시에 여전히 삶으로부터 무언가를 기대했다. P 39
신앙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성경 속 구절도 만났다. 솔로몬의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이다. 책 속 솔로몬, 소크라테스, 석가모니, 쇼펜하우어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 자신을 속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다. 삶보다 죽음이 낫다. 삶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P 74
책 속 네 개의 출구 이야기도 흥미롭다.
주변에 신앙인들이 많다. 그럼에도 진실한 신앙인들이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들지만 내가 뭐라고 그런 판단을 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앙인이라면 믿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모든 신앙인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