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단테는 문학 청년으로 사랑하던 여인 베아트리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철학과 현실 정치로 눈을 돌리게 된다. 탄탄한 벼슬길을 걷던 단테는 서른일곱에 피렌체에서 추방을 당한다. 이후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회를 관찰하며 성찰을 심화하며 그 내용을 글쓰기라는 새로운 실천으로 담아내는 일로 망명의 삶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테의 《신곡》은 인간의 행복을 깊이 탐구하며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꿈꾸며 인간의 정의로운 공동체 건설을 위해 철학, 신학, 권력, 연어, 정치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을 벼려나간 그 모든 활동의 결정체이다.
《신곡》의 원제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인데 단테가 말하길 '코메디아'가 무섭고 추악한 지옥으로 시작해 순조롭고 즐거우며 유쾌한 천국으로 끝나는 내용을 가리킨다고 설명하며 《신곡》을 정의하는 "하늘과 땅이 서로 손을 잡았던 거룩한 시"라는 구절로 요약되며 어둠 속에서 손을 내밀면 눈부신 빛이 어루만져 주리라는 낙관적인 구원관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또한, 단테는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곡》을 썼다고 한다.
- 《신곡》은 지옥과 연옥, 천국을 아우르는 장대한 순례의 기억이자, 그 기억을 삶으로 바꾼 실천의 문학이다. 단테의 내세는 기억의 공간이고, 《신곡》은 기억의 기록이다. p 13
- '단테'라는 이름에는 '견디다'라는 뜻이 들어 있고, '알리기에리'라는 성에는 '날개'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견디며 날아오르는 자, 견딘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성취와 완성에 이르지 못해도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과 자세를, 그리고 날아오른다는 것은 그 견디는 마음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가리킨다. 바로 이것이 단테가 《신곡》을 쓰는 기본 방침이었다. p 31
예전에 《신곡》을 읽은 적이 있지만 솔직히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렵기도 하고 딱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내용을 해석할 지식과 지혜가 없었다. 고작 내가 기억하는 건 나의 희망 사항 같은 것인데 지옥, 연옥, 천국 중에서 연옥에만 머물러도 괜찮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 희망 사항마저 어느덧 잊힐 만큼 세월은 흘렀고 나는 여전히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네.
책에 대한 호기심보단 어렵다는 생각이 더 커서 차츰 흥미를 잃었는데 이 책은 단테 초보자용으로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글을 통해 새롭게 단테의 《신곡》을 읽을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테의 《신곡》을 읽고 싶지만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금 단테의 《신곡》 읽기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