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곧 한국이 겪을 '잃어버릴 30년'의 가장 정교한 미리 보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회현상들이 10~15년의 시차를 두고 그대로 한국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선례'라는 이름의 답안지는 과연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 궁금하다.
1부와 2부에서는 '일본이 겪은 40년을 연도별 핵심 키워드로 정리'해 놓았다. 한눈에 읽기 편한 구성이었고, 일본의 과거를 돌아보며 결국 생존과 징후의 교훈을 찾기 위한 작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 일이 없는 듯 평범한 나날들의 연속이지만 왠지 모를 불안함이 깊이 내재된 느낌이다. 당장 체감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무지가 그저 두렵기도 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두 노인의 비극'을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붕괴 예고와 흔들리는 마지막 보루, 가족 및 사라지는 안전망, 다가오는 현실에 대해 그리고 부자에게도 빈자에게도 던지는 마지막 질문을 통해 최소 불행 사회를 위한 방편으로 각자도생에서 함께 도생으로의 의미 있는 내용을 자각시킨다.
'아무도 말하지 못한 9가지 금기된 해법'과 '파국을 버터 내는 11가지 생존 매뉴얼'은 '우리가 함께 살지 않으면, 우리는 함께 무너진다'는 저자의 외침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었고, 진정 '희망은 온기가 아닌, 계산된 안전망에서 시작'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전히 소확행을 외치며 나름의 방법으로 행복을 좇는 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거대한 위기 속에서 불행을 최소화하는 방법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심각하게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대 불행 사회 보단 그나마 나은 최소 불행 사회로의 방향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