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섬은 제주도의 우도랑 해남 땅끝마을의 보길도인데 둘 다 짧은 시간 동안만 머물러 무척 아쉬운 곳이 되었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간접 여행을 떠나고자 선택한 도서인데 '최고의 섬 여행을 설계하는 가장 친절한 안내서'가 분명함을 인정할 수 있었다.
책 속에는 '걷고, 자전거 타고, 물놀이하고, 캠핑하기 좋은 우리 섬 53곳'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여행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그에 대한 정보이다. 나의 경우엔 해남 땅끝마을에 갔다가 다소 즉흥적으로 보길도를 가게 된 경우라서 이에 정보 부족으로 세연정을 가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러니 가고자 하는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미리 파악해 두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독자들이 섬에서 최고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객관화된 수치 제공과 다양한 액티비티 소개 및 섬에 대한 짧고 얕은 지식 코너를 꾸며 구성하였다고 밝힌다.
지리 정보에는 섬의 면적과 최고봉, 거주 인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운항 선박에서는 들어가는 배편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배의 종류와 속도, 톤수, 정원, 탑재 가능한 차량에 대한 수치가 포함되어 있어 섬 여행 계획 시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항로 정보는 목적지까지의 거리, 소요시간, 경유지, 해당 수역과 운항률의 정보를 제공한다. 탐방 코스에는 걷거나 등산 및 자전거를 탔을 때 해당 탐방 코스에 대한 난이도 정보를 제공하는데 거리, 상승 고도, 소요시간을 포함하고 있다.
1장에서는 '섬 여행 준비'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캠핑하기 좋은 섬,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좋은 섬, 한나절 가볍게 걷기 좋은 섬, 등산하기 좋은 섬, 자전거 타기 좋은 섬을 소개하고 있어 나만의 섬을 찾아 떠나면 된다.
여객선 예매 웹사이트 이용법, 뱃멀미 피하는 법, 레저 장비와 반려동물 이동, 유동적인 운항시간에 대응하는 법 등 배라는 다소 특수한 이동 수단을 이용함에 있어 처음 경험하는 이들에게 특히나 매우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끔찍한 뱃멀미를 직접 경험한 나로서 무엇보다 멀미약을 추천한다. ^^;; 물론 저자가 알려주는 '선박 흔들림의 영향을 덜 받는 좌석의 위치'도 도움이 될 터, 필히 숙지하길 권해드린다.
사진과 함께 인천,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의 섬 여행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우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섬의 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각각의 섬에 대한 소개 글을 읽으니 더욱 그 섬에 가보고 싶어진다. 배편에서는 출발지, 선사, 항로, 소요시간, 선종, 요금 편도에 대한 정보를 세세히 제공한다. 업체에 대한 주소와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별도로 검색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섬에 대한 지도도 제공하고 있어 동선을 고려하기에 좋다. 각각의 섬에 알맞은 '섬을 알차게 누비는 방법'도 알려주니 그대로 따라 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도 멋진 섬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고, 그나마 가까운 섬부터 하나씩 정복해 봐야겠단 희망 사항도 생겼다.
직장인으로서 섬으로의 여행은 쉽지 않지만 마음만 먹으면 또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란 생각도 든다. '낯선 곳을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작가'가 알려주는 섬 여행 가이드 중 골라서 떠나보자. 이 책과 함께라면 큰 고민 없이, 정보 찾는 수고로움은 적게, 내가 원하는 섬으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강추!